“연찬회, 내부총질한 당대표 쫓아내고 하자고 생각했을 것”
“당대표 재출마? 역할 있다면 해야…차기 총선? 책무이자 도리”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및 비대위원장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인 17일 오후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및 비대위원장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인 17일 오후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당 연찬회에 대해  “또 ‘통제 안 되는 집단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연찬회를 진행하면서 전시 비상대비훈련인 ‘을지연습’ 기간인 점을 고려해 ‘금주령’을 내렸으나 권 원내대표가 연찬회 후 술자리를 가진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또한 연찬회 강연을 맡은 당구선수 차유람씨의 배우자 이지성 작가가 ‘외모 평가’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전 대표는 26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어제 보니까 뭐 강연도 재밌는 거 하고, 그리고 또 어제 또 저녁에 또 술도 한 판 하셨더라”면서 “그러니까 어제 아마 연찬회를 통해서 ‘또 통제 안 되는 집단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그게 소위 말하는 '얼평'(얼굴 평가)이다. 페미니즘과 관계없이 사람에 대해 외모나 이런 걸 가지고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걸 강연자가 모르는 것도 그렇지만, 국회의원들도 모르고 웃으면서 박수를 쳤다는 거 아니냐"며 "그게 딱 지금 당의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작가는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보수 정당에 대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할아버지 이미지”라며 “배현진 씨, 나경원 씨도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고, 당신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연찬회 참석이 당내 영향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6·1 지방선거 이후 6월 20일쯤 연찬회를 하자고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이야기했는데 그때는 ‘안 된다’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도 끝나고 윤석열 정부 방향 설정에 대해 당이 한 번 모여서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이상하게 석연치 않은 이유로 6월 말에 안 하더라”며 “지금 하는 것을 보면 6월 말에 안 한 것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부총질한 당 대표를 쫓아내고 하자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가처분이 인용되면 잠적하겠다고 했다’는 질문에 “‘잠적’이라는 게 다른 의미가 아니라 어차피 6개월 직무 정지 기간이니 원래 하던 일 할 것”이라며 “당에서는 인용이 나오면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할 것이다. 저는 그 일에 끼지 않으려 한다”고 답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도 절차에 문제가 있다면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면 당이 아마 희화될 겁”이라며 “정당이, 여당이라는 곳이 큰 길로 안 가고, 작은 길로 계속 구석구석으로 다니는 그런 모양새이기 때문에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가 외부로 유출된 배경에 대해 주 비대위원장과 유상범 의원을 거명하며 “둘 중에 누군가가 ‘이걸 공개해서 신군부 등 표현을 집어내 보수 전통적 지지층에 나쁜 놈으로 만들어버리자’는 판단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제라도 윤 대통령이 내부총질 문자에 대해 해명·사과하며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다면 수용할 용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윤 대통령이) 저를 ‘품는다’는 표현에 대해 굉장히 모욕적으로 느끼는 이유가 저는 가만히 있는데 본인들끼리 사고치고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결국에는 그 해법으로 이준석을 자르자고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막 때린 다음에 ‘야 너를 품어줄게’ 이러는 것인데 그래서 그런 게(윤 대통령의 사과 등) 가능할 리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만약 책임 있는 사람들이 ‘잘못했다. 미안하다’고 한다면 그 잘못된 판단을 되돌리는 것까지 해야 하는데 그럴 리 만무하지 않나. 또 그러면 대한민국 대통령의 면이 상하는 일”이라며 “법원의 현명한 판단으로만 바로잡힐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당 대표 재출마 여부에 대해 “당의 발전을 위해 역할이 있다면 해야 한다”면서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으려 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그래서 제가 나가려고 하면 옆구리 한번 찌르고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지역구를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총선 나가는 것은 지역 주민에 대한 책무이자 도리”라고 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