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륙 전부터 많은 비…2~4일 제주 100~250㎜, 4일 수도권 20~70㎜ '제주 서쪽 통과' 예상도…태풍 강도 등이 진로 결정할 변수 ▲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가운데 2일 오전 제주 서귀포항에 어선들이 대피해 있다. 2022.9.2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역대급 세기로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5일 제주, 6일 경남 남해안으로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이 2일 전망, 비상이 걸렸다. 힌남노가 발생한 뒤 기상청이 국내 상륙을 전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태풍은 과거 국내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했던 '사라'와 '매미'보다도 더 강한 상태에서 상륙할 가능성이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 예보와 11시 브리핑에서 힌남노가 6일 새벽이나 아침 경남 남해안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대한해협을 지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조정한 가운데, 기상청 측은 "상륙을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예상으론 힌남노는 국내에 상륙할 때 강도가 '강'인 상태겠다. 태풍 강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 4단계로 나뉜다. 상륙 시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50hPa(헥토파스칼)과 43㎧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태풍이 강한 것인데 지금 예상대로면 힌남노는 국내에 상륙했던 태풍 중 가장 강했던 1959년 '사라'와 두 번째로 강했던 2003년 '매미'보다 강한 상태에서 상륙할 예정으로, 국내 기상관측소에서 측정한 사라와 매미 중심기압 최저치는 각각 951.5hPa(부산)과 954hPa(통영)이다. 힌남노는 6일 밤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나 내륙에 상륙한 태풍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워낙 많으므로 얼마나 국내에 머물지 정확히 예측하긴 어렵다. 오전 9시 현재 힌남노는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420㎞ 해상에서 강도가 '매우 강'인 상태로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한 시속 2㎞로 북북서진 중이다. 힌남노는 북진하면서 재차 힘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예상으론 4일 오전 9시 타이베이 동북동쪽 280㎞ 해상을 지날 땐 다시 초강력 태풍이 됐다가 5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500㎞ 해상에 이르면 매우 강한 태풍이 돼 있겠다. 우리나라 기상청 '72시간 전 태풍진로 예보'와 실제 경로 간 평균 오차거리는 최근 5년(2017~2021년) 이동평균이 201㎞다. 작년에는 185㎞로 미국(240㎞)이나 일본(222㎞)보다 예보 정확도가 높으며, 오차범위 등을 고려하면 힌남노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5일 오전 9시와 6일 오전 9시 힌남노 위치 70% 확률 반경은 아직 각각 230㎞와 280㎞에 달한다. 태풍 위치 70% 확률반경은 '태풍의 중심이 위치할 확률이 70% 이상인 범위의 반경'을 말한다. 힌남노는 사실상 전국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진규 기상청 총괄예보관은 "한 번도 예상하지 못했던 태풍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라면서 대비를 당부했다. 5일 오전 9시와 6일 오전 9시 힌남노 폭풍반경(바람이 25㎧ 이상으로 부는 구역)은 각각 180㎞와 160㎞로 예상되며, 강풍반경(바람이 15㎧ 이상으로 부는 구역)은 420㎞와 400㎞로 중부지방 북부지역을 제외하곤 전국이 포함된다. 제주·남해안·경상동해안을 중심으로는 순간최대풍속이 50㎧(시속 180㎞) 이상인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수 있겠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기상청 태풍 강도 기준 '매우 강'의 세력으로 북상 중인 가운데 제주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예보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일 "제주도는 차가운 북동풍과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만나면서 형성된 비구름의 영향으로 모레(4일)까지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천둥·번개·강풍을 동반한 시간당 30~5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힌남노는 기상청 태풍 강도 기준 '매우 강' 수준이다. '매우 강' 태풍은 최대 풍속이 초속 44∼54m에 이르며,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의 위력을 보인다. 힌남노는 전국에 많은 비도 뿌리겠다. 힌남노는 우리나라에 근접하기 전에도 고온의 수증기를 불어넣어 제주와 남해안에 많은 비를 내리겠다. 2일부터 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100~250㎜(많은 곳은 350㎜ 이상), 전남남해안과 경남해안 50~150㎜, 경북남부·경남내륙·전남(3일부터·남해안 제외)·수도권·서해5도(4일부터) 20~70㎜, 강원영동·경북북부와 충청·전북·울릉도·독도(3일부터)·강원영서(4일) 10~50㎜다. 힌남노에 의한 강수 '절정'은 5~6일이겠다. 경기남부·충청·남부지방·제주가 비의 중심이 될 전망이며 경기남부 외 수도권과 강원도도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대 영향권에 들겠다. 5일에서 6일로 넘어가는 시점에는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며 해수면이 높아지는 시점과 맞물려 해일처럼 높은 물결이 해안가로 들이닥칠 수도 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중국·홍콩·대만 기상당국도 힌남노가 한국에 상륙할 것으로 본다. 주요국 가운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만이 부산을 스쳐 지나리라 예상한다. 다만 한국·일본·중국·홍콩·대만 기상당국 예상경로를 보면 중국 저장성 원저우(溫州) 앞바다까지는 대동소이하나 이후 차이가 나타난다. 예컨대 중국과 홍콩 기상당국은 힌남노가 제주 서쪽을 통과할 것으로 보는 가운데, 이러면 제주가 태풍의 위험반원에 들게 된다. 위험반원은 태풍과 주위 풍향이 일치해 풍속이 합쳐지는 구역으로 북반구에선 진행방향 오른쪽이다. 힌남노가 북진을 시작한 뒤 경로에 대해 수치예보모델들 '컨센서스'도 다소 깨진 상황이다. 1일 오후 9시 기준 가장 특이한 예상경로를 제시한 영국 기상청 통합모델(UM)의 경우 힌남노가 대만을 스친 뒤 중국 남동부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오전 9시 위치에 대해선 유럽중기예보센터 모델(ECMWF)이 다른 모델보다 서쪽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현재 이 예상에 가깝게 진행되고 있으며, 힌남노 진로의 변수는 크게 '힌남노의 강도'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 등으로 나뉘어볼 수 있다. 힌남노 강도가 예상보다 강하면 현재 예상경로보다 서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 일본 쪽에 자리한 북태평양고기압 내부 건조공기 영역이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힌남노를 밀거나 중국에 자리한 티베트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공기가 세져 힌남노 북상을 저지하면 경로가 예상보다 서쪽이 될 수 있다. 힌남노가 예상보다 서쪽으로 이동하면 동북쪽으로 방향을 튼 뒤 우리나라로 들어올 때 더 북쪽으로 들어오게 된다. 지금 예상으론 강풍반경에서 빠진 경기남부 등도 강풍반경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이다. 힌남노는 라오스 캄무안주에 있는 국립보호구역 이름으로 현지어로 '돌가시나무 새싹'이란 뜻이다. 태풍 이름은 태풍위원회 14개 회원국이 10개씩 낸 것을 돌려가며 쓴다. 태풍이 큰 피해를 일으키면 해당 태풍 이름은 퇴출당하기도 한다. SNS 기사보내기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톡(으)로 기사보내기 네이버밴드(으)로 기사보내기 네이버블로그(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이메일(으)로 기사보내기 다른 공유 찾기 기사스크랩하기 관련기사 태생부터 특이했던 힌남노…기후변화로 '강하게 북상하는 태풍' 늘 듯 힌남노, 오전 7시10분 울산앞바다로 나가…기상청 "폭풍해일·높은 물결 주의" 尹대통령 “‘힌남노’는 ‘역대급 괴물태풍’, 어제 출근 때부터 중요상황으로 인식” [속보]경북 포항시 강타한 힌남노, 잠긴 도시 속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재 尹대통령 6일 새벽 ‘힌남노’ 상황 확인 후 “태풍 완전히 지날 때까지 긴장 놓지 말라” 힌남노 도착도 안 했는데 벌써 피해 속출…강한 비바람에 학교 수업 조정 등 영향도 포항시의회 태풍 ‘힌남노’ 대비 긴급 안전대책 회의 개최 [포토뉴스] 힌남노가 몰고온 성난 파도 힌남노, 6일 오전 1시 제주·7시 남해안 도달…전국이 영향권 "상륙지점 특정 말고 대비해야" 코레일 서울본부, 태풍‘힌남노’대비 현장 안전 활동…안전시설 등 점검 '힌남노'가 파리행 2030엑스포 '박형준 호'를 붙들었다 尹대통령 태풍 힌남노 상황에 “오늘(5일)은 비상대기 할 생각” 윤석열 대통령, 태풍으로 인해 지하주차장 참사 벌어진 포항 방문 尹대통령 7명 사망 포항 아파트단지 방문해 “힘내세요”, 현지주민 “도와주세요” 호소 포항 지하주차장 침수, 2명 생존·7명 심정지 상태로 발견 포항 찾은 원희룡 "침수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하겠다" 尹대통령 “포항 참사에 대통령으로서 밤잠 이룰 수 없었다, 포항 가서 살피겠다”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 위한 총력전 돌입,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포항 방문 尹대통령 포항참사 수색에 “어려운 여건이지만 희망의 끈 놓지 말라” 독려 尹대통령 SNS에 “사람 생명보다 소중한 것 없다, 더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겠다” 尹대통령 “국민의 완전한 일상회복까지 제가 직접 모든 상황 챙기겠다” 힌남노, 5일 오전 다시 초강력…'역대급 강한 태풍' 상륙 전망 한유성 기자 yshan@poli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만 안 본 뉴스 '줄서는 식당2' 극악 웨이팅 서울 베이커리 TOP3, 용산 크루아상 전문 빵집-안국동 소금빵-재동 요거트 빵집 [총선D-4 부울경 판세] 총 40석 중 국민의힘 27석, 민주당 11석, 진보당 2석 전망...접전 11곳 [4.10총선 여론조사] 경기 용인정, 돌아온 '3선도전' 민주 이언주(50.7%) 우세 속 첫 선거나선 국힘 강철호(40.6%) 추격 '눈물의 여왕' 인물관계도, 김수현과 김지원은 사랑할 운명이었다...몇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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