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 <사진출처=연합뉴스> 
▲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가 “각국 중앙은행들이 당분간 정책금리를 지속해서 인상할 것”이라 내다보고 당분간 지속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경기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이주열 전 한은 총재는 28일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CFA(국제재무분석사) 한국협회 주최로 열린 한국투자 콘퍼런스에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다소 약화하는 조짐이 보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총재는 “글로벌 인플레이션도 앞으로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금리 인상의 추가 폭과 그 지속 기간은 여건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주식, 채권을 중심으로 주요 자산 가격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전 총재는 미·중 패권전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신냉전’이란 새로운 국제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세계경제는 진영별로 블록화되어 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전 총재는 “진영 간 대결이 격화되고 긴장감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과거에는 예상하지 못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에 따라서는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과 신냉전의 양상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고착화할 수 있으며 앞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리스크가 현실화할 때 두려움으로 주저하기보다는 합리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해 적기에 대응할 때 보다 훌륭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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