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 의장, 편파 진행‧중립성 위반”
민주당 “외교 대참사‧국격 실추‧국익 훼손”
윤석열 “박진 해임 건의 받아들이지 않는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서울 외교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서울 외교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박진 외교부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처리한 것에 대해 야당이 강력 반발하며 김진표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장이 해임건의안 상정·처리 과정에서 편파 진행을 했다고 몰아세우며, 민주당에 대해서는 대통령에 타격을 입히려는 횡포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격 실추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반박했다.

다음 달 4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국이 급격히 경색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소속 국회의원 115명 전원 명의로 김 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결의안에서 "김 의장은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무위원(박진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의 상정과 표결 과정에서 중립적이고 공정한 의사진행을 할 의무가 있음에도 편파적인 진행으로 중립의무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진행되는 본회의에서는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쟁점 안건을 상정한 전례가 없었다"며 "김 의장은 야당과 공모해 자신들의 불순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국회법을 무시하고, 교섭단체 간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을 날치기 처리했다"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외교 참사’로 규정해 공세를 가하자 “실상을 알고 보니 외교 참사가 아니라 민주당의 억지 자해 참사인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 속담에 ‘상주보다 곡쟁이가 더 서럽다’라는 말이 있다. 영국 미국은 다 조문도 잘 돼서 감사하고 미국도 아무 문제 없다는데, 우리 민주당만 자꾸 ‘문제있다 문제있다’ 하니까 이게 민주당이 억지로 대한민국을 자해하는 참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어제는 민주당이 169석 다수의 갑질 횡포와 또 김진표 국회의장의 중립성 상실로 박진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통과됐지만, 남은 것은 헌법상 국회의 해임건의권 사문화와 민주당의 대통령과 정부에 타격을 가하려는 정략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상임위별로 간사들이나 정책위 수석전문위원들과 보좌진들이 발언 하나도 충분한 팩트체크를 거친 다음에 해주시고, 민주당 측의 주장이나 발언에 대해 철저히 팩트를 체크해서 과장이나 허위가 없도록 대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외교로 외교 대참사라고 불릴 만큼 국격이 실추되고 국익이 훼손되는 상황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대통령의 순방 외교였기 때문에 외교 참사의 직접적 책임과 가장 큰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그리고 그 대통령을 잘못 보좌한 대통령실 참모들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들에게는 국회가 직접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며 “정상외교라 하더라도 총체적인 책임은 외교부 장관이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저녁 국회의 박 장관 해임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인사혁신처를 통해 '헌법 63조에 따라 박진 장관의 해임을 건의한다'는 국회의 해임 건의문이 대통령실에 통지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해임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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