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의 정치전쟁』 김만흠 지음 
▲ 『포퓰리즘의 정치전쟁』 김만흠 지음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대한민국은 빠르게 발전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압축적인 근대화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민주화에도 성공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정치는 나아가야 할 길을 잃고 진영논리에 퇴행하고 있다. 

극단화된 정치는 진영 대결에 빠졌다. 그 중심의 가운데에 선 거대 양당은 그들만의 정치전쟁 가운데 적대적인 공생을 이어가고 있다. 강경세력이 주도하는 포퓰리즘과 극단의 진영정치는 SNS를 기반으로 우리 사회 각 영역을 양분하고 대립시키고 있다. 

모든 역사가 그렇듯 정치도 앞으로 진보만 해온 것은 아니다. 유능한 정치가도 있었지만 부패한 정치가 전권을 얻기도 했으며, 퇴행과 진보를 반복해왔다. 우리는 이러한 정치 역사 가운데 다양한 과정을 겪으며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를 통해 국가 권력을 행사하는 대의제 체제를 확립했다. 

정치적으로 상호 경쟁 구도를 이루고, 유권자 문화에 따라 결과에 영향을 받는 것은 대의제 체제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근래 한국정치는 자연스러운 정치문화와는 다른, 극단의 진영정치와 민낯의 권력정치로 난관으로 치닫고 있다. 강경한 세력이 주도하는 포퓰리즘과 자기 조정능력을 잘 발휘하지 못하는 정당, 권력을 감시해야 하는 언론까지 진영정치의 도구로 여겨지며 여야 주도 세력 모두가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형국에 이르렀다.

김만흠 박사의 <포퓰리즘의 정치전쟁>에서는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 과제는 공존의 정치"라고 말하고 있다. 공동 가치와 원칙이 정치적 공론장에 설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승자 독식의 체제 및 정당 특권을 해소하는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다사다난했던 한국 정치사를 더듬으며 공동의 가치를 둘러싸고 경쟁하는 정치의 길을 제시하는 이 책은 '진보와 보수'의 이름을 빌린 민낯의 권력투쟁으로 퇴행으로 치닫는 한국 정치가 발전으로 돌아설 수 있도록 제안한다. 우리 정치는 잃었던 길을 찾아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

지은이 김만흠 박사는 정당 및 선거와 한국 정치를 전공한 정치학자로,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 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에서 특별연구원을 지냈다. 국회입법조사처 처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한성대학교 석좌교수다.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장, KBS, CBS 객원 해설위원, 국회방송의 의정종합뉴스 <뉴스N>의 앵커를 역임했으며, 각종 방송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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