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의겸 사과할 필요없다. 법적 책임 묻겠다...저질 음모론에 올라탄 의원들 사과하라"
국민의힘 "'거짓말 제조기' 김의겸, 더이상 공인 안될 인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의 법무부 등 종합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의 법무부 등 종합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변호사들과 심야에 술자리를 함께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첼리스트 A씨가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른바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과 관련, 전날 A씨를 조사하면서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또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A씨가 술자리가 있었다는 날 자정을 넘긴 시각에 강남구 청담동의 해당 술집에 없었다는 사실도 확인한 가운데, A씨가 그 시각에 함께 있었던 사람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경찰서는 이세창(70)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등 의혹에 등장하는 이들에 대한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위치정보를 분석한 결과 술자리가 있었다는 시간대에 해당 술집에 없었다는 점을 파악했으며, 이 밖에도 이 술집과 전 남자친구의 집을 방문해 조사한 내용 등을 토대로 술자리 의혹을 사실상 허위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정리된 만큼 허위 사실이 유포된 경로와 김 의원의 녹음 파일 입수 과정 등을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A씨가 전 남자친구와 통화에서 김앤장 변호사들의 술자리에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왔고, 7월20일 새벽 늦게까지 머무르며 노래를 했다고 말한 내용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당시 김 의원은 A씨가 술자리에 있었다고 언급한 이 전 총재대행과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더탐사) 대표 강진구 씨의 통화 녹음 파일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김건희 여사 팬카페인 '건사랑'과 보수단체 '새희망결사단'은 지난달 김 의원, 강씨, A씨, 이 전 총재대행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가운데, 이 전 총재대행도 "녹취파일이 짜깁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김 의원과 강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한편,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은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도 국민을 대신해 묻고 따지는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의겸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법사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장관과 윤 대통령이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들 30여명과 청담동 모처에서 술자리를 가졌다"고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한 장관은  당시 “내가 저 자리에 없었다는 데 법무장관직을 포함한 앞으로 있을 모든 직을 다 걸겠다. 의원님도 직을 걸라”고 거세게 반발하며 의혹 제기를 부인했다.

김의겸 "윤 대통령 등 관련자에게 심심한 유감" - 한동훈 "이제 책임질 시간, 김의겸에 법적 책임 묻겠다"

한동훈 법무장관은 자신을 둘러싼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거짓인 것이 드러남에 따라, 이 사안을 국회 국정감사장 등에서 강력히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 사과와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파도가 밀려가면 누가 바지 벗고 수영을 했는지 알 수 있다고 하지 않느냐”며 “이제 파도가 밀려났고 책임질 시간”고 '책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질 음모론에 올라타고 부추긴 이재명, 박찬대, 박홍근, 김성환, 박범계, 장경태, 우상호 의원님들에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김의겸 의원을 겨냥해서는 “김 의원은 사과할 필요가 없다. 그분은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이렇게까지 사회적 문제가 됐는데도 제대로 된 법적 책임을 지지 않으면 (김 의원이) 앞으로도 국회의원 배지 뒤에 숨어 선량한 국민들 상대로 거짓말하면서 해코지하고 다닐텐데 그러지 못하시게 내가 확실하게 법적 책임을 이번에 묻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 장관은 “그분이 꼭 사과를 그렇게 바로 바로 안 하는 분도 아니다"며 "EU 대사에게는 바로 다음 날 사과했지 않냐. 내외국인 차별하는 거냐"고 꼬집었다.

한 장관은 국정조사 범위에 대검찰청이 포함된 것과 관련 “내가 다시 묻겠다. 왜 (대검찰청이) 들어가야 하냐"고 반문하며 "민주당은 마약 수사가 이태원 참사의 배경이 된 것처럼 말했고, 그 배후가 나라고 했는데 왜 법무부 장관인 나를 뺐느냐. 국민들이 정략적 접근이라고 비판할 것"이라고 발끈했다.

국민의힘, 김의겸 '사퇴' 맹공 "거짓말 제조기, 당직 사퇴가 사죄다" "더이상 공인 지위있어선 안될 인물, 의원직 사퇴하라"

국민의힘은 김의겸 의원의 당직, 의원직 사퇴를 주장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온 국민의 국감장에서 지라시 수준도 안되는 삼류 창작 소설 같은 거짓말을 주장해놓고 이제 명백히 허구로 탄로났음에도 반성은커녕 당당히 ‘해야 할 일’이라니, ‘거짓을 대변’하는 것이 김의겸 대변인의 책무라는 것인가"라며 “‘거짓말 제조기’ 김의겸 대변인, 사퇴가 사죄다”라고 주장했다. 

양 대변인은 "애초 상식과 염치가 빈곤한 민주당이지만, 그저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헐뜯을 거리만 찾은 ‘하이에나 정치’의 참사"라며 성토했다. 

그러면서 "제2의 국정농단을 거론하며 ‘더불어거짓’에 협업한 민주당도 같은 입장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장관은 모든 직을 걸었는데, 이제 무엇으로 책임질 것인가"라고 맹비난했다.  

비대위원인 전주혜 의원도 이날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더 이상 공인 지위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고 판단한다. 김의겸 의원은 대국민 거짓말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시고 의원직을 사퇴해서 본인의 말과 행동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전 의원은 "김의겸 의원은 첼리스트의 전 남자친구로부터 이 거짓 제보를 받아 국감장에서 진실인 양 폭로했다"며 "국감장에서 대국민 거짓말 잔치를 한 셈이다. 게다가 김의겸 의원은 더 탐사와 협업했다는 실토를 함으로써 공모관계까지 인정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의겸 의원은 또한 얼마 전 주한 EU대사의 발언을 왜곡 발표함으로써 외교 결례를 한 적도 있다"면서 "청와대 대변인으로 관사재테크를 한 흑석선생 전력에 이어서 기본적인 팩트 체크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를 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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