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 표명 계기로 일보후퇴, 민생 전력하는 이보전진”
“불공정 수사에는 단결해도, 사실관계에 당 차원 대응은 위험”
“국정조사 합의 아쉽다…기간 줄고 연장 여부로 갈등 여지”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20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20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당대표 정무실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가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21일 이 대표를 향해 “최소한 물의를 일으켜서 미안하다, 이런 유감 정도는 표시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조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대표직 사퇴를 전제로 한 요구는 아니라면서 “법적 책임이 아니고 정치적 책임이다. 원래 정치는 책임지는 거라고 하지 않나”라며 기존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조 의원은 역대 대통령이 측근이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유감을 표했던 사례를 들었다. 그는 “2002년도 대선자금 사건 때 노무현 대통령, 안희정 전 지사가 구속이 되니까 아주 절절히 그때 유감 표명을 하셨다. 그리고 이해찬 전 총재, 역시 ‘모든 게 내 탓’이라고 또 유감 표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삼, 김대중 대통령 아들 3명, 또 이상득 의원이 구속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유감 표명, 김영삼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정치 지도자는 최측근 혹은 가족의 구속이나 무슨 스캔들에 대해서는 일정 정도 유감 표명을 통해 책임을 밝힌 전례가 여태까지 계속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정치 지도자로서 어쨌든 국민들게 심려를 끼치고 민생에 전력해야 될 정치의 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이를 계기 삼아 일보 후퇴하면서 또 민생에 전력하는 이보 전진을 하는 그런 계기로 만들자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의 측근 구속과 관련해 민주당이 단결해 싸워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공정하지 못한 수사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지만, 사실관계는 수사를 통해 밝혀지는 것인 만큼 당이 전면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단결해야죠. 단결하는데, 과거부터 보면 검찰의 잘못된 수사, 예를 들면 형평성이 없다든가 혹은 기소 전에 이미 죄인으로 난도질하는데, 무분별한 피의사실 공표, 지금 검찰이 아주 심하다”고 말했다.

이어 “도이치모터스나 50억 클럽사건, 이런 건 손도 안 대고 있다. 형평, 절제 같은 건 없다. 이런 것들이 과연 제대로 된 공정한 수사냐, 이게 공정한 잣대가 아니다,라고 하는 점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이고 일치단결해 전력으로 대응을 하는데 팩트,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당이 전면에 나서가지고 대응하는 것, 이건 굉장히 위험하다. 왜, 모르니까”라고 말했다.

“MBC 징계‧장경태 고발, 일 크게 만들어…넉넉한 바다 돼야”

MBC 기자 징계와 장경태 의원 고발과 관련한 기류 질문에 조 의원은 “초기 단계에서 자연스럽게 잘 해결할 일을 크게 만들어서 아주 큰 이슈로 키우는 데는 제대로 된 재주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적 관심을 끌어당기게 하는, 염장을 지르는 큰 재주가 있다”고 꼬집었다.

장 의원에 대해서는 “사실 그 이슈에 너무 몰입해 계속 그렇게 하는 건 좋아 보이지 않았다”면서도 “그런데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세상의 모든 강을 받아들이는 바다와 같은 존재다, 그 강에는 깨끗한 강도 혼탁한 강도 있는데 그걸 전부 정화시킬 수 있는 넉넉한 바다 같은 존재다, 그런 얘기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 바다는 댐을 다 설치해 아예 못 들어오게 만들어버리는, 그리고 말끝마다 헌법수호의 책임이 있다. 국익 수호를 위해서, 이렇게 명분을 말씀하시는데 전혀 와닿지가 않는다. 헌법을 왜 아무데서나 말씀하시는지”라고 했다.

한편 조 의원은 여야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조사 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줄어들고 연장을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조 의원은 “좀 아쉽다. 조사 기간이 60일 열심히 하면 되겠다 싶은데 45일로 줄었다”며 “날짜는 오늘부터 카운트되는데 실제 조사는 예산안이 통과되면 들어간다. 오늘부터 예산안 통과될 때까지 예비조사를 해야 하는데 그것마저 지금 흔쾌히 여당에서 동의를 해주는 것 같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기간이 60+30이어서 30일 연장이라고 못을 박아야 하는데, 그냥 연장할 수 있다라고 하니까 그러면 며칠 연장할 거냐 가지고 또 밀고 당기고 할 여지가 생겼다. 이런 부분은 굉장히 좀 아쉽다”고 했다.

조 의원은 전날 합의가 예산안 심의를 옥죌 수 있다는 언급에 “우리는 아무래도 빨리 국정조사를 시작해야 되니 딱 엮여가지고 끝에 가 쫓길 가능성도 있다”며 “참사를 갖고 정치적 당 유불리를 (따지며) 밀고 당긴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 사람으로서 할 도리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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