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신한금융 회장 연임 가능성…우리 손태승 회장 거취 불투명
윤석열 정부 관치금융 논란 시험대…기업·신한·하나은행장 인사도 관심

<strong></div>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 하는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strong>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 하는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미라 기자] 새 정부 들어 첫 대규모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앞두고 국내 금융권 수장들의 연임 또는 교체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5대 금융지주 중 3곳의 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둔 데다 대개 임기를 5~6년으로 제한하는 사외이사도 대거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손 회장과 함께 권준학 NH농협은행장,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 강성빈 NH벤처투자 대표 등의 임기도 연말까지다. 이달 20일께 CEO 선임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NH 내부에선 손 회장 연임이 유력하다고 전망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손 회장은 연임을 노리고 있지만, 금융당국과 마찰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인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책임 여부를 두고 금융당국과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내부 관리 미흡에 대한 책임을 물어 문책경고 등의 중징계를 내렸고 손 회장은 이에 불복해 금융감독원장을 상대로 집행정지 등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2심 모두 손 회장이 승소했고 이달 15일 대법원이 DLF 중징계 취소소송의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당국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조용병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신한금융이 KB금융를 뛰어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부정 채용' 의혹도 지난 6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면서 사그라졌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지난달 29일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함께 차기 회장 후보로 올랐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8일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 회의를 열어 3명 가운데 1명을 추천할 계획이다. 이사회는 곧바로 이 추천자를 최종 후보로 확정할 예정이다.

내년 1월 2일 임기가 끝나는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후임 인사도 관심사다. 기업은행장의 경우 금융위원장의 임명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을 통해 선임된다. 정부 내부에서 후보 낙점이 늦어지면 행장 자리가 당분간 공석이 될 가능성도 있고, '낙하산 인사'를 경계하는 노조의 반발도 변수다.

지난 3월 선임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번 인사 태풍에선 한발 비켜서 있다. 다만 사외이사 8명 전원이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대부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만큼 금융권에선 ‘연임론’을 대세로 봤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입김이 세지면서 일부에선 ‘관치 금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투명하고 공정한 최고경영자 선임을 강조하지만, 금융권 수장들이 친정부 인사로 채워질 경우 '관치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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