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모범적 상생협력 관계 구축,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동반자관계 수립으로 새 시대 열자”

윤석열 대통령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언론발표를 한 뒤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언론발표를 한 뒤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국빈 방한한 베트남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베트남 수교 30년을 맞아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 수립을 밝히고 “베트남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의 핵심 협력국”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언론 발표에서 “지난 30년간 양국은 모범적인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 간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를 수립함으로써 한-베트남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며 “양국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는 데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역내 해양안보에 기여하기 위해 베트남의 해양법집행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며 베트남과의 방산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외교안보협력방안을 얘기했다.

또 “경제협력도 더욱 증진시킬 것”이라며 양국 무역과 투자 활성화 지원을 강조하고 “저와 푹 주석님이 임석한 가운데 다양한 협력 문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핵심 경제안보 사안을 포괄함으로써 양국 협력의 지평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구체적으로 “공급망 안정화를 통한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에 대해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호혜적인 공급망 구축과 함께 금융, 정보통신, 첨단기술, 인프라, 에너지 분야의 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베트남은 우리의 최대 개발 협력 파트너”라며 과학기술, 보건, 인프라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강조하면서 “얼마 전 하노이에 완공된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은 양국 간 과학기술 협력의 산실이다. 베트남의 질병예방관리센터 구축을 지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 국민 인적교류 활성화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의 핵심 협력국이다. 역내에서 자유, 평화, 번영을 꽃피우기 위해 한국과 베트남은 늘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한-아세안, 한-메콩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화조정국인 베트남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미사일은 역내 가장 시급한 위협이다.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견인하기 위해 한국과 베트남은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푹 주석은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베트남은 우리의 4대 교역 대상국으로, 한국은 베트남 내 최대 투자국”이라며 “양국 국민은 가까운 이웃사촌이 되었으며, 한국 내에 8만여 한-베트남 가정은 양국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양국관계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양국 관계의 새로운 30년을 준비해 나가고자 한다.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연대해서 역내 평화와 번영을 키워 나가는 것은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푹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 베트남은 경제와 사회에 대한 높은 성장과 분야별로 중요한 성과들을 거두어 가고 있다. 2040년까지 고소득 선진국으로 성장하는 목표를 포함한 국가의 미래, 국가 발전에 관한 비전과 목표를 채택한 바도 있다”며 “동시에 자립, 자주, 평화, 우호 협력과 발전, 대외관계의 다각화와 다자화 외교 정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에는 베트남측에서는 팜 빙 밍 수석부총리, 부이 타잉 썬 외교부 장관, 레 카잉 하이 주석실 장관, 응우옌 찌 중 기획투자부 장관, 응우옌 홍 지엔 산업무역부 장관, 응우옌 반 훙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다오 홍 란 보건부 장관 등이 참석했고 우리측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응우옌 쑤언 푹 주석은 지난 4일~6일 국빈 방한했다. 정부는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수교일 1992년 12월 22일)을 맞아 양국 간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협력방향에 관해 논의하고자 푹 주석 국빈방한 초청했다. 푹 주석은 우리 정부가 맞이하는 첫 국빈이다.

베트남은 우리의 독자적인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협력구상’에 있어 핵심 협력국이다. 대통령실은 정상회담 성과로 ①한-베트남 간 역내 평화‧안보를 위한 전략적 협력 강화 ②경제안보 및 미래 첨단산업 분야로 협력 지평 확대 ③베트남 내 우리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 모색 ④인적교류 및 교육‧문화 협력을 통한 양국관계 발전의 기반 공고화 ⑤주요 지역 및 국제문제 관련 양국 간 공조 강화 ⑥양 정상 간 돈독한 신뢰‧협조관계 구축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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