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영화 '장산범'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장산범'은 2017년 8월 17일 개봉한 허정 감독의 작품으로
염정아(희연), 박혁권(민호)이 주연을 맡은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희연(염정아)과 민호(박혁권) 부부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허진)의 요양을 위해 서울에서 딸 준희와 함께 장산의 외딴 집으로 이사한다.

집 근처 산에는 오래 전에 폐쇄된 장산동굴이 있다. 어느날 희연과 민호는 잃어버린 개를 찾아나선 어린 남매를 도와주다 동굴에 매장당한 시체를 발견한다.

두 사람은 동굴 근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녀(신린아)를 만나는데, 경찰의 현장 검증으로 부산한 틈에 홀연히 사라졌던 소녀가 어느날 밤 희연의 집 창문을 두드린다. 며칠 동안 말 한 마디 하지 않던 소녀는 함께 놀던 준희의 목소리를 그대로 따라하기 시작하고, 그 뒤부터 집 안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

특히 영화는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장산을 배경으로 겉모습은 흰 호랑이를 닮았고 친한 이의 목소리를 흉내한 사람들을 유혹한다고 알려진 '장산범 괴담'이 모티브다.

염정아는 촬영 중 실제 귀신을 목격했다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늦은 시간에 촬영을 마친 여자 스태프 두 명이 쉬기 위해 근처 모텔에 방을 잡았다.

한눈에 딱 들어오는 화장대 하나. 그런데 이게 웬일. 그 밑에 한 여자아이가 쪼그려 앉아 '하나.하나'하며 뭔가를 세고 있었다. 너무 놀라 방을 뛰쳐나온 후 주인과 함께 다시 가보니 아이는 사라지고 없었다고 한다.

<장산범>에서 눈 여겨 보아야 할 배우는 천재적인 연기력을 펼친 신린아다. 드라마 [피고인]과 <덕혜옹주>에 출연한 바 있는 신린아는 <장산범>에서 숲 속을 헤매는 낯선 소녀 ‘여자애’ 역으로 열연하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아역으로서 쉽지 않은 연기임에도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집중력과 몰입을 펼치며 현장을 압도했다는 후문. 허정 감독은 “신린아는 그 자체로서 아우라를 완성시키는 친구다. 본능적으로 어떤 표정이 관객들에게 공포를 줄지 정확하게 아는 듯한 연기를 완성시켜내어 탁월한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리게 만드는 그것, 장산범

소리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전 세계적으로 그 근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 ‘세이렌’과 독일의 물의 요정 ‘로렐라이’는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선원들을 홀려 배를 난파시킨다는 전설 속 주인공들이다.


우리나라의 전래동화 [햇님 달님]에서도 호랑이가 오누이들을 잡아가기 위해 그리운 엄마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이렇게 전설 속에서 목소리는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그리운 형태로 나타나 거부할 수 없게 만든다. 장산범 역시 전설 속 존재들처럼 그리움, 죄책감 등을 이용해 사람들을 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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