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마약류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프로포플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뉴스타파'는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H성형외과에서 2016년 1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김민지(가명)씨를 통해 "자신이 근무할 당시인 2016년, 한 달에 최소 두 차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H성형외과를 방문해 VIP실에서 장시간 프로포폴을 투약 받았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프로포폴'은 빠르게 단시간 동안 작용하는 정맥으로 투여되는 전신마취제다. 수술이나 검사 시 마취를 위해 사용되거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환자를 진정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성인과 3세 이상 소아의 전신마취 유도와 유지, 인공호흡 중인 중환자의 진정, 수술과 진단 시에 의식하 진정(conscious sedation)*에 사용된다.

프로포폴은 투여 후 평균 30초 정도 후에 마취 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3~10분 정도로 짧게 작용이 지속된다. 그러나 중환자실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프로포폴이 조직에 축적되면서 계속해서 혈중으로 방출되기 때문에 투약을 중단해도 깨어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게 된다.

프로포폴은 하얀색 액체 형태로 되어 있어서 우유주사라는 별명이 있으며, 다른 마취제들과 달리 빠르게 회복되고 부작용이 적다. 오남용 시 중독될 수 있으므로 숙련된 의료전문가의 지도 하에 사용되어야 한다.

통증이 덜한 시술의 경우, 프로포폴을 투약한 후 깨어나게 되면 환자는 통증은 느끼지 않으면서 개운하게 잘 잤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느낌으로는 보통의 사람들은 약물에 관심을 갖거나 빠져들 가능성이 적다.

그러나 약물 의존성이 생기기 쉬운 사람의 경우에는 프로포폴을 반복적으로 사용했을 때 중독자가 될 수 있다. 프로포폴의 오남용 및 중독 사례가 이어지면서 2011년 국내에서 마약류의 하나인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됐다.

이부진 사장은 2014년 3월 사회적으로 소외받기 쉬운 이웃들에게 가진 것을 나누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oblige)'를 실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홍모(82)씨가 운전하던 모범택시가 서울 중구 신라호텔 1층 출입문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호텔 직원 이모(24)씨와 손님 정모(61)씨 등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홍씨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로비 쪽으로 천천히 접근하던 중 갑자기 속도가 높아졌다면서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홍 씨의 운전 부주의로 밝혀졌다.

이 사고로 회전문 등 파손된 호텔 시설 보수와 환자들의 치료비 등 5억 원 가량의 피해액이 발생 했지만 홍 씨는 5천만 원 한도의 책임 보험만 가입되어 있어 4억이 넘는 금액을 변상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소식을 접한 이부진 사장은 직원을 통해 택시기사 홍씨의 어려운 형편을 알게 됐고 피해를 사측에서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4억 원이 넘는 변상 의무를 면제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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