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염소는 ‘검은 보약’이라고 불리울만큼 기력회복음식으로 다양한 효능을 갖춘 식품이다. 과거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과 같은 고서에서도 흑염소의 효능에 관한 기록들을 찾아볼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흑염소가 ‘온 몸을 따뜻하게 해 기력을 회복하는데 좋다’는 내용이, <각의별록>에서는 ‘허약한 몸을 튼튼하게 하고 허약한 체질을 보(保)한다’는 내용이, <명의별록>에서는 ‘출산 후 산부들의 몸을 보양하고 기를 튼튼하게 한다’는 내용이 언급되고 있다. 이는 몸이 허(虛)하거나 손발이 차기 일쑤인 소음인에게 좋은 음식이나, 산후조리 음식으로 흑염소가 가진 효능들을 시사한다.

기력회복음식 흑염소, 어떻게 먹어야 좋을까?
사육 방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고기의 질이 연해 손쉽게 요리를 할 수 있다. 다만 고기에는 흑염소 특유의 냄새가 배어 있으니 조리 과정에서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하고 간편한 섭취 방식은 흑염소를 약재로 활용, 중탕을 해 달여먹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건강원에서도 면역력 높이는 음식으로 흑염소즙을 판매하곤 한다. 다만 이런 경우는 맛이나 냄새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에는 따뜻한 성질 음식인 흑염소와 궁합이 맞는 홍삼 등의 약재들을 함께 달여내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보양 효능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대체적으로 냄새도 덜하다. 

건강을 위한 흑염소 섭취, 현명한 선택 기준은?
사실 섭취 형태나 방법보다 중요한 것이 흑염소 선택의 기준이다. 냄새가 덜하고 맛이 좋더라도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건강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흑염소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흑염소는 갱년기 초기 증상으로 고생을 하고 있거나, 면역력을 위해 수술 후 좋은 음식의 목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 좋은 흑염소를 찾는 데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다만 흑염소는 여타 축산물과는 달리 등급제, 이력제의 표기 대상이 아니라 제대로 된 흑염소를 선택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흑염소 축산 농가가 국가에서 발행한 인증들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국가 발행 인증들, 자격 확인해야
인증들은 농림축산식품부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혹은 농장이 소재한 곳의 지자체에서 발행하게 된다. 그 중 대표적인 인증이 국립 농산물 품질관리원의 ‘스타팜’이다. 스타팜은 여타 기관에서 다양한 인증들을 받았을 정도로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농장들 중 가장 모범이 될 수 있는 농장을 지정하는 제도다. 현재 흑염소 농장으로는 ‘초방리 농장’ 한 곳만이 스타팜 인증을 받았을 정도로 검증된 소수의 농가만이 스타팜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또한 이 스타팜 인증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의 ‘HACCP’, ‘친환경 무항생제’를 확인하는것도 중요하다. 스타팜 농장에 비하면 문턱이 낮아 비교적 다수의 농가들이 취득하고 있다. 안전하고 깨끗한 흑염소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할 내용이다. HACCP 인증은 식품 원재료부터 최종 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의 단계에서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위생관리 체계다. 흑염소의 경우, 도축장에서 HACCP 인증을 받는 경우는 많지만 농장 단계에서부터 인증을 받는 곳은 드물다.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은 항생제, 호르몬제 등이 첨가되지 않은 사료를 급여하며 기준을 지켜야 받을 수 있는 인증이다.

마지막으로 해당 농가가 위치한 지자체의 발행 인증을 확인하면 된다. 이 인증은 지자체별 실정에 따라 서로 다르게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종류를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전라남도의 ‘동물복지형 녹색축산’ 인증이다. 공장식 밀집사육의 폐해를 방지하고, 위생적 관리를 통해 가축의 생태까지 존중하는 농장들이 해당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범람하는 정보들… 기준 확인 후 ‘똑똑한’ 소비해야
흑염소의 섭취를 고려한다면 앞서 언급한 네 가지 기준을 모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앞서 스타팜 농장들 중 유일한 흑염소 농장이라 언급한 초방리 농장이 네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대표적 농장에 해당한다. 흑염소는 그 효능과 특성상 부모님 선물 등 선물을 목적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기분 좋은 구매 경험이, 기분 좋은 선물이 되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광고에 혹하지 않고 확실한 기준에 따른 똑똑한 소비를 하는 것이 권장된다. ‘믿을 수 있는’ 농장들을 잘 가려내는 것이 똑똑한 흑염소 소비의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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