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 씨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피의자 고유정 씨는 동갑내기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어린 의붓아들까지 죽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유정 씨가 자백을 하면서 수사에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막말을 쏟아내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여초 커뮤니티 '워마드'에는 고유정 씨와 관련된 글이 여럿 올라와 있다.

이 중 '지구정화에 기여하신 제주도 전사 **가자'라는 제하의 글에 올라온 댓글이 문제가 됐다.

이 게시물에는 고유정 씨의 신상을 공개했다는 내용을 다룬 언론사의 기사 링크를 걸어두고 피의자의 얼굴공개를 비난하는 한편, 피해자를 ‘벌레’로 표현하면서 가해자를 ‘제주전사’라고 썼다.

이 게시물에서 다른 회원들은 ‘갑자기 새벽에 이 지구에 희망이 있다는걸 느끼노’등의 댓글과 함께 게시물을 추천하고 있다.

다른 게시물에서도 댓글에 “위인이시다 이기야 지구 청소에 힘 보태셨노”라는 글을 남겼고 또 다른 회원들은 “더더욱 잔인하게 죽어도 싸노”, “피해자놈 실명은 없냐이기”, “정당방위일 수도 있는데 무죄추정의 원칙은 개나 준 ***들이노”라는 글을 쏟아내고 있다.

'근데 시체도 안나왔는데'라는 제하의 글에서 작성자는 “제주도 **살남사건 신상공개는 왠말이노”라며 “*본에서도 살인사건 나도 시체가 안 나오면 결정적 물증 없어서 무죄 되는데 정황증거만 있고 *편 시체는 안 나왔는데 왜 범죄 확정짓고 신상 공개하노”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또, “버리는 장면 확보했다는데 그게 *편인지 그냥 쓰레기인지 우째아노. 증거도 없이 탄핵시키는 *국답다 이기야”라면서 무고함을 주장했다.

또 다른 작성자의 ‘원래 시체 없으면 무혐의 아니노? 막말로 실종 ** 아니노’라는 제하의 게시물에서는 “그냥 출가한거노. 지금은 어디 안마방에서 구르고 있을거노”라면서 “뭐 그런 놈 하나 갖고 이 사단이노. 엄한 사람 잡노”라며 피해자 남편을 폄훼하고 피의자 고유정 씨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손괴·은닉)로 지난 1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아왔다.


그는 범행 후 이틀 후인 같은 달 27일 펜션을 빠져나와 이튿날 완도행 배편을 이용해 제주를 빠져나갔다. 조사 결과 고씨는 배 위에서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투를 해상에 버리는 장면이 선박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경찰은 "시신을 바다에 버렸다"는 고씨의 진술에 따라 해경에 협조 요청을 하고 제주-완도 간 여객선 항로에 대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우발적 범행'이라는 고씨의 주장과 달리 이번 사건이 철저히 계획된 범행으로 보고 있다. 고씨는 범행 전 휴대전화 등에 '니코틴 치사량' 등 사건을 암시하는 검색을 수차례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제주를 벗어난 고씨가 완도에 도착한 후 전남 영암과 무안을 지나 경기도 김포시에 잠시 머무른 사실도 밝혀졌다. 경찰은 “고씨가 이동 중에 시신을 최소 3곳의 다른 장소에 유기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지방법원은 지난 4일 오후 4시30분께 고씨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심병직 제주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증거 인멸 가능성 및 도주 우려가 매우 크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고씨의 구속 만료일은 오는 11일이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범행동기와 구체적인 사건 전말을 면밀히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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