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전면재검토, 사업 포기 아니다 오히려 더 탄력 받을 것”

박원순 서울시장
▲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은 20일 조국 법무부장관 퇴진을 요구하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삭발투쟁을 벌이는 등 여야가 날선 대치상황을 이어가고 있는데 대해 “삭발까지 단행하는 결기를 민생 살리기에 올인해 주면 어떨까, 이게 대다수 국민들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여야가 검찰개혁과 조 장관 퇴진을 두고 연일 공방을 벌이는데 대해 “현재 이 어려운 경제, 어려운 민생을 좀 더 해결하는 데에 국회가 좀 집중해주셨으면 좋겠다, 온 국민이 힘들어하는데 정치적 쟁점을 가지고 너무 충돌하는 게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이런 것들은 제가 시민운동할 때 냈던 아이디어였다. 그런데 그게 아직까지도 실현이 안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그런데) 우리 지금 국민의 삶이 민생이 참으로 어렵지 않나. OECD가 한국경제성장률을 2.9%에서 2.1%로 낮춰 잡았다는 보도도 지금 나오고 있다”고 ‘민생이 먼저’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조국 장관 문제와 관련해 조 장관이 버틸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박 시장은 “저는 그런 측면보다는 국민을 사랑하는 또 민생을 살리겠다는 이런 논의가 여의도에서 활발하게 일어나면 많은 것들은 순리에 따라서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며 이 정치쟁점에 대해선 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국 장관 가족과 관련된 ‘코링크PE’와 서울시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과 연계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는 간단히 보고를 받아봤다. 전혀 상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체전 개최문제로 서울시가 올 국정감사를 면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코링크PE’ 의혹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그야말로 전형적인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전날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전면 재검토 발표가 사업 포기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오히려 그동안 약간의 갈등이 있었던 정부와 보다 더 단단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또 여기에 시민의 목소리까지 다양하게 수렴되면 사업 추진에 오히려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 프로젝트로 유례없이 긴 시간인데 여전히 시민들과의 소통이 더 필요하다. 저는 오히려 이런 긴 시간을 갖는 것이 오히려 사업을 더 빨리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본다”며 “시민의 힘으로 오히려 더 치열하게 고민하자는 것이다. 사업 추진 시기나 규모는 사실 결정됐지만 충분히 더 듣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에 발표한 설계안은 폐기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렇지는 않다”며 “3년간에 걸친 소통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처음부터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고 얘기했다. 전날의 전면 재검토 발표가 내년 총선 부담 때문이라는 지적에도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었다. 그랬다면 오히려 더 빨리 추진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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