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안철수 4차례 대구행…‘TK 무주공산’ 노린 포석?

2020.06.02 10:53:01

안철수, 올해 들어 의료봉사 등 4차례 대구 방문
2020 국민의당, 21대 총선서 TK 표가 호남 표 앞서
‘대권주자 무주공산’ TK 사정 노렸다는 분석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구행(行)이 주목받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3월 의료봉사부터 시작해 지난달 말까지 네 차례 대구를 찾았다. 정치권에서는 범 야권의 대권후보로 자리매김하려는 안 대표가 보수야권의 심장으로 일컫는 대구의 상징성과 해당 지역이 현재 특별한 대표주자 없이 무주공산 상태에 있음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한다.

안 대표는 지난 30일 대한불교 조계종 경북 5대 본산 중 하나인 대구 동화사를 방문했다. 이날 그는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기념 축사를 맡았다. 해당 방문은 대구 동화사 측 요청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크게 번졌을 때, 섣불리 언급된 봉쇄론에 상처받으면서도 대구시민들은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 스스로 이동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모범적으로 실천해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줬다”며 대구 시민을 칭찬하는 발언을 했다.

앞서 안 대표는 24일에도 대구를 찾아 수성구 알파시티에서 3040세대 청년 창업가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해당 간담회에서는 IT, 문화예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별 청년 창업가들과의 소통을 통해 미래 비전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다음날인 25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24일) ‘대구가 지역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를 다른 지자체에도 알려줄 수 있는 모범사례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러 가지 조언들을 드리고 왔다”고 언급했다.

의료봉사 호평받은 안철수, 국민의당 지지율 크게 끌어올려

안 대표는 올해 들어 네 번이나 대구를 방문했다. 지난 3월 대구 지역에 신천지 신도들을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확산되자 안 대표는 대구 지역에 의료자원봉사를 나갔고, 4월 총선이 끝난 다음에도 선거 기간 못한 의료 봉사를 다시 하겠다며 대구 동산병원을 방문했다.

의료봉사를 하던 안 대표의 모습은 언론을 통해 알려져 많은 국민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자원봉사 도중 사진 찍힌 땀에 축 젖은 모습과 눈 밑의 고글 자국이 진정성을 보여줬다는 평가였다.

그렇게 1% 중반대였던 국민의당 지지율은 6%대로 올랐으며, 이후 치러진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호남 지역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 21대 총선 비례대표 정당투표 수를 비교해보면 국민의당은 대구에서 약 11만 표를, 경북에서 약 8만 표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광주(약 3만7000표), 전남·전북(각 4만 여 표)에서 얻은 표보다 상당히 많은 수치다. 대구경북 지역 유권자수는 대략 430만 명으로, 전북, 전남, 광주를 합친 호남지역의 유권자 수가 434만여 명으로 서로 비슷한 것에 비해 득표율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안 대표가 대표로 있었던 같은 이름의 당이었던 ‘국민의당(2016)’이 호남 지역구 후보를 싹쓸이해 광주 37만 4000표(53.34%), 전북 39만 5000표(42.79%), 전남 45만 8000표(47.73%)를 얻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결과였다. 20대 총선 당시에 국민의당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대구지역에서 18만 7000명(17.42%), 경북지역에서 17만 9000명(14.81%)를 얻는 데 그쳤다.

범야권 대선후보 노리는 안철수…TK지역 대권주자 무주공산 노린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어떤 당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은 안 대표는 다음 대선에 재도전할 의사가 명확하다. 사실상 안 대표가 도전할 마지막 대선이라는 평가도 나오는 만큼, 안 대표는 절박할 수밖에 없다. 지난 총선에서도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등 민주당이라는 거대 집권 여당을 견제할 야권 연대를 지향한 만큼 다음 대선에서도 야권, 특히 보수정당간 후보단일화로 범보수진영 대권 주자에 도전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안 대표의 네 차례 대구행에 담긴 정치적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2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의 대구행이 아니었다면, 국민의당은 원내 진입이 위태로웠을 것”이라며 “대구경북에서 얻은 6~7% 남짓의 득표율은 결코 적은 것이 아니며, 현재 대구 경북 지역의 대표주자가 무주공산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노렸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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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neoruri92@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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