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현대차 1차 밴드 덕양산업서 사내하청 계약직 50대 여성노동자 숨져
노동부, 작업중지 명령…사고현장 조사
금속노조, 안전장치 미작동으로 금형 사이에 끼여...

현대자동차 생산라인<사진=연합뉴스>
▲ 현대자동차 생산라인<사진=연합뉴스>


울산광역시 북구 소재, 자동차 내장부품 전문기업인 덕양산업에서 작업 중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는 12일 현장 보존을 위해 4개 라인 등에 대한 부분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현대차는 울산2공장 2개 생산라인과 울산4공장 1개 생산라인이 이날 오후 출근조(오후 3시 30분 조업 시작)부터 생산 차질을 빚는다고 밝혔다.

울산 산재추방운동연합, 금속노조와 노동부 울산지청의 설명을 종합하면, 11일 밤 9시20분께 덕양산업 내 하청 여성노동자(56) K씨가 발포라인에서 작업 도중 스티로폼금형에 끼는 사고를 당했다.

협착사고가 나자 동료가 즉시 119에 신고해 곧바로 울산시티병원으로 이송됐으나 9시45분께 사망했다. K씨는 덕양산업의 사내하청업체인 성원테크 소속의 계약직 여성 노동자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12일 오전 9시 덕양산업 내 발포 관련 모든 공정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현장을 조사중이다.

울산 고용노동지청은 "사고 조사 뒤 특별근로감독 실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측에서는 "사고 발생 공정에는 안전센서가 있어, 유압이 빠져도 금형이 떨어지는 것을 잡아주는 장치가 있는데도 금형이 떨어진 것을 보면 설비 프로그램이 오작동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사고 원인에 대한 합동조사와 원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덕양산업 쪽은 "현재 경찰과 근로감독관이 조사 중으로 사고 원인은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덕양산업은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사다. 현대자동차에 팰리세이드와 코나 등 두개 차종의 운전석 모듈(크래시패드)을 납품하는 1차 협력업체로 연 매출액이 1조원이 넘는 협력업체 중 최대규모 회사다.

특히 지난해 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 ㈜글로비트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산자부 주관 '스마트공장 분야 기술개발사업' 공모서 최종 선정돼 국비 20억 5천만 원을 함께 확보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산업현장의 작업공정 연계형 작업자 보건·안전·환경(HSE) 기술개발사업'으로, 환경·안전관리 분야에 작업자 보건·안전·환경 플랫폼을 구성하는 사업이다.

한편 지난달 27일 김용균재단, 민주노총 등이 참여해 결성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운동본부'에서는 지난 9일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발생한 고온작업 사망사고 관련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해 반복되는 죽음의 고리를 끊어야 함"과 동시에 "원청에 안전보건의무를 부과해 위험의 외주화를 멈출 것과 위험상황이 발생 때에 노동자가 작업중지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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