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주현 기자] 백화점들이 일제히 여름 세일에 나섰다.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백화점과 AK플라자는 30일부터 여름 휴가철을 겨냥한 정기세일을 시작했다. 일부 백화점은 장기 불황으로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을 더 많이 끌어 모으기 위해 ‘억 원대’ 경품 행사까지 연다.
롯데백화점은 7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여름 세일을 7월 24일까지 진행한다. ‘러블리 명작 세일(Lovely 名作 SALE)’로 이름 붙인 이번 세일기간 롯데백화점은 ‘핫 서머 특집전’ 열어 수영복, 선글라스 등 바캉스 상품을 정가보다 최대 70% 싸게 판다. 프랑스 인상파 화가인 클로드 모네의 유명 작품을 주제로 프로모션도 기획했다.
특히 총 3억 원 상당의 금을 21명에게 나눠주는 경품 행사를 전국 33개 점포에서 진행한다. 금을 경품으로 고른 이유는 영국이 국민투표를 거쳐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브렉시트(Brexit) 이후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1등 당첨자 1명한테 1억 원 상당, 2등 당첨자 20명에겐 각각 1000만 원 상당의 금을 ‘골드뱅킹’으로 준다는 계획이다. 골드뱅킹은 시중은행에서 금 관련 상품을 사고팔 수 있는 제도다. 금화나 금괴를 직접 사고파는 방식과 금을 주고받지 않고 통장이나 증서로 거래한 뒤 투자 이익과 원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 있다.
경품 행사는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을 비롯해 전국 모든 점포에서 구매 여부와 상관없이 한 명당 하루에 한 번씩 응모 가능하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브렉시트까지 겹쳐 사회적인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해 안전자산인 금을 경품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일기간 바캉스족을 잡기 위해 롯데백화점은 관련 상품을 모아 선보이는 ‘핫 서머 특집전’을 기획했다. 본점 9층 행사장에서 30일부터 7월 3일까지 40여 개 브랜드가 50억 원 규모의 여름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대표적 상품은 케네스레이디 블라우스(2만9000원), 잇미샤 원피스(7만9000원), 레노마 래시가드 상·하의 세트(7만8000원), 아레나 집업 래시가드 상·하의세트(9만5000원) 등이다.
본점을 포함해 전 점포에선 30일부터 7월 24일까지 ‘여름시즌 히트 아이템’ 할인 행사를 열고 페라가모, 에스까다 랑방 등 12개 선글라스 브랜드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활용한 포토 존, 캐리커처, 네일아트 이벤트도 전 점포에서 진행한다. 30일부터 7월 3일까지 30만 원이나 60만 원 이상 구매한 손님들에겐 박홍근 인견 이불, 박홍근 인견 패드와 커버를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5개 점포에서 7월 17일까지 18일 동안 이어지는 여름 세일을 기획했다. 이번 세일의 가장 큰 특징으로 현대백화점은 처음 마련한 ‘1억 경품 대축제’를 꼽았다.
1억 경품 대축제는 점포별로 비치한 경품 응모권을 작성해 오는 7월 31일까지 응모한 손님들 중 1명한테 1억 원에 이르는 쇼핑지원금을 주는 행사다. 당첨자는 전담 직원으로부터 안내와 편의를 제공받으며 현대백화점 상품을 1억 원까지 골라 담을 수 있다. 당첨자 발표는 8월 5일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번 세일 참여 브랜드는 전체의 70%로 예년과 비슷하다. 하지만 무더위를 겨냥해 브랜드별 여름 상품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렸다. 전 점포에서 ‘리빙&홈 특별 상품전’을 열어 가전, 가구, 식기, 침구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것도 이번 세일의 특징이다.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중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점은 30일부터 7월 3일까지 10층 문화홀에서 ‘2016 프리미엄 가전 대전’을 열어 삼성, LG 등 10여 개 브랜드 가전제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점도 유플렉스 12층 문화홀에서 30일부터 7월 3일까지 ‘베이비&키즈 리퍼브 상품전’을 열어 10여 개 국내외 유명 가구 및 유·아동용품 브랜드 상품을 최대 60% 할인가격에 선보인다.
서울 양천구 목동점 7층 문화홀에서도 10여 개 해외 브랜드 선글라스를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해외패션 선글라스 패밀리 세일’이 30일부터 7월 3일까지 열린다. 대표적 상품은 랑방 선글라스(10만 원), CK선글라스(7만5000원), 칼 라거펠트 선글라스(9만5000원) 등이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장(전무)는 “세일기간 동안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경품행사를 준비했다. 향후에도 소비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지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