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 개통이 오는 21일(사전예약 기준)로 다가왔다. 하지만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의 이동통신사들은 계속되는 무선수익사업 악화 문제에 신제품 출시가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정부 차원의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조짐과 보편요금제 도입 문제가 수익 향상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통사의 실적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됐던 삼성전자의 신작도 전망이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은 공개 직후부터 전작인 갤럭시노트8과 상당히 유사해 스마트폰 혁신 둔화를 반증하는 것이 아니냐는 외신들의 평가를 받았다. 국내 증권사들도 갤럭시노트9의 판매 증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갤럭시노트9의 올해 판매량이 500만 대 정도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7년 갤럭시노트8의 절반 수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수는 2291만 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35%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할인폭이 커지면서 이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갤럭시노트9의 출고가는 128G 모델은 109만4500원, 512GB 모델 135만3000원으로, 2년 선택약정의 경우 3만 원대 요금제 평균 19만7000원, 6만 원대 요금제에서는 39만5000원, 11만 원대 요금제에서는 66만 원 할인이 가능하다. 공시지원금과 달리 선택약정 할인액은 해당 이통사가 금액 전부를 지원하기 때문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지난 15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보편요금제 내용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8월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편요금제란 적정 요금으로 기본적인 통신서비스 이용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정부는 시장 지배 사업자인 SK텔레콤의 보편요금제 출시를 의무화해 가계통신비를 절감시키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동통신사들은 이같은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을 반대하고 있다. 정치권 역시 정부 차원의 개입보다는 시장 자율성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실장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선택약정할인율 상향과 취약계층 요금감면 시행 등으로 매출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행중인 통신비 인하 대책으로 수익이 크게 악화됐는데, 보편요금제까지 본격 도입될 경우 내년 5G 상용화 및 4차 산업을 위한 정상적 투자가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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