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교황 방북 빌미로 ‘종교자유의 정상국가’로 포장한다면 이것이야말로 통탄할 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사진=폴리뉴스DB]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사진=폴리뉴스DB]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달키로 한데 대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교황 초청장’을 받기에 앞서, 북한의 종교의 자유 인정과 인권상황 개선부터 촉구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이른바 ‘김정은 위원장의 교황 초청장’을 들고 유럽순방길에 나선다고 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언급했다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이와 관련 “두 가지 느낌이 교차한다. 교황의 방북으로 북한에도 종교의 자유가 마음껏 인정되게 된다면 나 또한 열렬히 환영하고 싶다는 것이 첫 번째”라며 “두 번째는 북한이 교황의 방북을 빌미로 ‘종교의 자유가 인정되는 인권국가, 정상국가’인 것으로 포장하고, 이를 남북이 평화공세에 이용한다면 이것이야말로 통탄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아무리 생각해도 후자의 경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편지를 쓴 후,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의 만남이 이루어져 미국과 쿠바 간 새로운 관계가 형성된 것에서 모티브를 얻었는지 모르겠지만 남북관계를 미국-쿠바의 관계에 대비하는 것은 맞지 않는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또 나 의원은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달하는 것도 모양이 맞지 않을 뿐더러, 만약 교황의 방북이 지난 능라도 경기장 방문 당시 문 대통령의 모습과 같은 모양새가 된다면 이 또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라도 남북 당국이 이번 교황 방북 추진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북한 인권상황이 개선되는 계기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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