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 인턴 2배 확대···LH, 5742개로 가장 많아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 <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윤중현 기자] 청와대와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에 ‘단기 일자리 확대’를 압박하자,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에서만 연말까지 약 1만4000명 규모의 단기채용 계획을 세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구을)이 국토부 산하 23곳의 공공기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은 10월부터 12월 사이에 총 1만3971명을 단기 고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1만4416명을 단기 채용했는데, 작년 채용규모에 육박하는 수준을 불과 3개월 만에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기관별로는 LH가 574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철도공사 2219명 ▲한국도로공사 2203명 ▲인천국제공항공사 1028명 순서였다.

기재부는 지난 9월 14일부터 9월 18일까지 ‘BH요청’이라며 각 공공기관의 단기일자리 현황을 파악했고, 청와대에 1차 보고를 마쳤다. 그러나 청와대에서 당초 조사된 단기 일자리 채용 계획의 보완을 지시해 기재부가 추가로 조사했다. 기재부의 계속되는 요청에 각 공공기관은 1만9751명의 채용실적을 제출했으며, 이 가운데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의 채용규모가 1만1258명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단기 일자리 확대 계획으로 ‘체험형 청년 인턴’ 제도를 적극 활용했다. 기재부는 지난 달 17일 ‘체험형 청년 인턴 채용 협의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고, 다음 날인 18일부터 ‘체험형 인턴 채용 계획 및 실적’을 조사했다.

이에 대해 23개 공공기관은 1210명 규모의 채용계획을 보고했지만, 실적이 저조하자 기재부는 이달 4일 재차 ‘체험형 인턴 추가 채용 규모’를 조사했다. 이 공문에는 체험형 인턴 채용 확대 실적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계량·비계량 항목 점수에 모두 반영하고, 인턴 채용 실적에 대해 별도 시상 등을 검토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민 의원은 “기재부의 계속된 압박에 공공기관은 당초 체험형 인턴을 1210명에서 2배 이상 확대된 2713명으로 대폭 늘려 보고했다”고 밝혔다.

한국철도공사는 당초 500명에서 1000명으로 2배 늘렸으며,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채용계획이 없었으나 583명으로 대폭 늘렸다. 주택도시보증공사도 당초 0명에서 109명으로 확대했다. 공공기관이 제출한 단기일자리와 체험형 인턴 채용 규모를 모두 합치면 올 한해에만 총 2만2464명을 채용하게 된다. 지난해 1만4416명 보다 55.8%증가한 수치다.

민경욱 의원은 “이번에 확인된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은 전체 공공기관 361곳 중 23곳에 불과하다”며 “이 수치들을 단순히 확대·비교할 순 없지만 연말까지 석 달간 전체 공공기관에서 10만명 이상이 단기 채용돼 취업자 수와 실업률 통계를 왜곡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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