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장착된 '돌봄 시스템' 센서 <사진=NHK 캡처>
▲ 벽에 장착된 '돌봄 시스템' 센서 <사진=NHK 캡처>

[연합뉴스] 돌연사로 이어지는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질병의 전조 증상을 체크해 미리 대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스마트' 주택이 일본에서 선보인다.

'노인 대국'으로 불리는 일본은 홀로 사는 노인이 갑작스러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가 발견이 늦어져 목숨을 잃는 사례가 끊이지 않아 사회적으로 이 문제를 풀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일본은 80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2015년 유엔 통계 기준으로 7.8%에 달해 전 세계 평균(1.7%)의 4.6배나 된다.

고령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는 한국(2.8%)과 비교해도 2.8배 수준이다.

또 일본은 전 국민 평균 연령이 46.5세로 2위인 독일(46.2세)을 근소한 차로 제치면서 세계 1위의 노령국가로 랭크돼 있다.

11일 NHK 보도에 따르면 오사카시(市)에 본사를 둔 주택건설업체 '세키스이(積水) 하우스'는 이런 현실에 대응해 질병으로 인한 거주자의 몸 상태 변화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주는 '돌봄'(見守り)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이 시스템은 침실, 욕실, 거실 등의 벽에 설치한 센서로 거주자의 심장박동과 호흡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측정 과정에서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곧바로 대응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경비회사 등으로 연락이 가는 구조다.

세키스이 하우스는 대학과 산학협력으로 시스템 개발을 추진해 내년까지 실용화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 시공 주택을 시작으로 다른 업체가 짓는 주택으로 돌봄 시스템을 확대 보급하고 노인들이 생활하는 병간호시설에도 설치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나카이 요시히로 사장은 "고령화 영향으로 집은 단지 안식처에 머물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는 장소가 되는 등 그 역할이 점점 커질 것"이라며 돌봄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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