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황교안 5.18 기념식 참석 의사에 “등 돌리자”
“노태우 때도 그랬다, 지역감정 조장하려는 의도” 비판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18망언’ 의원들을 징계하지 않고 광주에서 열리는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지역감정을 조장하려는 의도”라며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2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노무현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토크콘서트에 출연자로 나왔다.
유 이사장은 황 대표가 광주에 “얻어맞으려고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87년 대선때 노태우 전 대통령이 광주에 왔을 때 유세장에서 돌을 집어 던지고 신문지에 불을 붙였다. 완전 난동이 나서 유세장이 엉망이 됐다”며 “노 전 대통령은 대구로 가 광주에서 얻어맞고 왔다고 엄청나게 지역감정을 부추겼다”고 과거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5·18 망언한 의원들 징계는 유야무야 깔아뭉갠 황 대표가 5·18 행사 때 뭐 하러 광주에 오겠느냐”며 “다시 한 번 인구가 많은 영남의 지역감정을 조장하겠다는 게 아니라면 건전한 상식으로 (이같은) 모든 작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5.18당원들을 중징계하지 않고 온다면 눈 마주치지 않고, 말 붙이지 않고, 악수하지 않고 즉시 뒤돌아서는게 최선”이라고 말하며 광주 시민들에게 물리적 충돌을 최소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3일 공직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대상안건 지정)을 규탄하는 대국민보고대회를 위해 광주를 찾았지만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에 크게 곤욕을 치룬 바 있다.
황 대표는 광주 행사를 마친 뒤 송정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시민단체가 뿌린 물을 맞기도 했다. 5.18 희생자 유가족인 오월 어머니 회원들은 “황 대표를 만나기 전까지는 못 나간다. 우리 얘기를 안들을 거면 여기 왜 왔나”, “우리보고 괴물이라고 해놓고 광주에 왔나”며 항의했지만 끝내 황 대표를 만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은 앞서 지난달 19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5.18’망언 논란을 일으킨 김순례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3개월’, 김진태 의원에게 ‘경고’처분을 내리며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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