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이명박‧박근혜 ‘털어라’ 시킨 게 아냐…이미 고소·고발 난무”
“이명박정부 ‘노무현’ 파고파고 또 파내서 수사, 정치보복은 저쪽에서 한 것”

지난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오른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토크 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오른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토크 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정치인으로 산 저의 10년은 그 하루하루가 고통이었다”며 정계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유 이사장은 30일 보도된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자신의 거듭된 부정에도 불구하고 결국 정치를 다시 할 것이라는 해석이 끊이지 않자 다시 한번 정치 재개 가능성 일축에 나섰다.

유 이사장은 지난 18일 노무현재단 행사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거듭된 정계 복귀 요청에 “원래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고 언급하면서 정계 복귀 의사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 바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7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가 무슨 말만 하면 정치재개, 선거출마, 대권과 연결해 보도한다. 한번은 정확하게 정리하고 싶었다”며 인터뷰에 응하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유 이사장은 “제가 정치를 10년 정도 하고 나서 느낀 게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려면 오늘 하루가 괜찮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도 이제 60이다”며 “어쩌면 괜찮을지도 모를 미래의 어느 날을 위해 오늘을 견디는 게 불가능한 나이다. 오늘 하루가 괜찮으려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의 일상은 되게 누추하고 남루하다. 상대방이 있는 게임이고 같은 진영 안에서조차 작은 진영들이 여러 개 있는 생활이다. 제로섬게임이다”며 “또 선거는 누가 되면 누구는 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점유율 1등 쟁탈을 위해 1년 내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며 “저는 그게 고통스러웠다. 제 인생이 마모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저녁도 집에 돌아가서 ‘오늘 하루 괜찮았어’라고 느낀 날이 없었다”며 “그게 제일 큰 이유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 선수는 야구 좋아한다. 만약 야구를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고 생각해보라”며 “정치인도 전문직이다. 그 일을 수행하는 일상의 과정이 최소한 고통스럽지 않은 사람이 해야 한다. 설령 진보계열이 위기에 몰리더라도, 그 어떤 상황이어도 제가 그걸 할 의무는 없다. 제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를 하는 동안 맺는 모든 인간관계는 자신을 마케팅하기 위한 것이다. 허무하다”며 “제가 정치할 때 사나웠다면 감정 관리 능력이 심하게 부족해서다. 저는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정치인으로 산 10년은 어떻게 견뎠나’라는 질문에는 “군 복무 하듯이 했다. 정치도 처음엔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5년간만 한다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딱 끊지 못했다”며 “그 10년은 밤마다 밀려오는 공허감과 싸우는 시간들이었다. 저는 그걸로 제 의무복무기간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그 전쟁터로 돌아가기 싫다. 인생을 포기하는 거니까”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 이사장은 자유한국당이 문재인정부가 정치보복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시민들이 모르던 것을 파내 검찰이 조사해 구속 기소한 게 아니다”며 “이 전 대통령은 다스 등의 문제가 이미 쟁점이 돼 고소·고발이 난무했고, 박 전 대통령도 현직에 계실 때 K스포츠·미르 재단 문제가 불거져 덮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그분들을 감옥에 집어넣기 위해 ‘털어라’ 시킨 게 아니다”며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엔 일반 시민들이 전혀 알지도 못했고 사회적 쟁점이 된 적도 없던 일을 이명박 정부가 파고파고 또 파내서 수사한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 다 사면복권해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해 그분들을 괴롭힌 적도 없다”며 “그런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그렇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이사장은 “정치보복은 저쪽에서 한 거지 양쪽이 주고받은 게 아니다. 그러니 저쪽만 안 하면 된다”며 “그런데 그것은 저쪽 마음이라 우리가 뭘 어쩌겠나. 저들은 어떻게든 (보복)하려 하겠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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