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이념·노선·소통에 소홀...당대표 아닌 총선 선대위원장으로 시너지 내야”
“대중정치 핵심, 매력 느낄 수 있는 정치적 메시지...운동권 정당 만들려는 것 아냐”
“총선 승리, 민주당과 구별되는 진보정당 가치 명확히 해야”

정의당 양경규 당대표 후보 (사진=양경규 후보 선거캠프 제공)
▲ 정의당 양경규 당대표 후보 (사진=양경규 후보 선거캠프 제공)


정의당의 차기 당권을 놓고 심상정 의원과 양경규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이 2파전을 치르고 있다. 정의당의 간판이자 ‘스타 정치인’인 심상정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양경규 후보는 “당의 새로운 전략과 노선을 분명하게 정립 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양경규 후보는 26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보정당의 지지율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지난 3년간 해왔던 방식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은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전략과 노선을 고집한다면 당은 정체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노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제시한 정치적 메시지가 당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확인 시킨다”며 “이것이 그간 진보정치운동을 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심상정 후보가 당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점에 대해선 공감했다. 하지만 그는 “심상정 후보는 당의 어디에 있던 당의 간판 정치인이다. 꼭 당대표가 되지 않더라도 심상정 의원은 이미 정의당에서, 국민들 사이에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면서 “다만 당에 비어있는 부분, 이념과 노선이나 정책에 있어서 국민에게 다가가는 부분이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대표로 책임 있게 역할을 해 나가고 총선과 관련해선 심상정 의원이 선대위원장을 맡아 역할을 해 나간다면 오히려 당이 2개의 축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심상정 개인적 정치적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당이 어떻게 성장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당이 유력정치인에게 복무하는 것이 아니라 유력 정치인이 당에 복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의당의 ‘대중정치’와 관련해서도 “대중정치의 가장 핵심적인 것은 대중이 매력을 느끼는 정치적 메시지를 가질 때 대중이 뭉쳐지고 대중의 지지기반이 넓어지는 것”이라며 “대중정치의 가장 핵심적인 것은 대중이 매력을 느끼는 정치적 메시지를 가질 때 대중이 뭉쳐지고 대중의 지지기반이 넓어지는 것이다. 운동권 정당이나 축소된 우리들의 정당을 하겠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상정 후보는 조금 더 유연한 방식으로 할 때 대중적인 것이라 보는 것이고 저는 불평등과 사회적 차별이 심각한 이 사회에서 조금 더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것인 대중적인 정치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심상정 후보가 제시한 ‘한국당의 부활이냐, 정의당의 약진이냐’라는 총선 프레임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양 후보는 “국민들은 한국당의 부활을 막자고 할 때 민주당을 찍어야 한국당의 부활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프레임은 틀림없이 민주당의 부활을 막자는 것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과 구별 정립되는 한국사의 미래를 책임져 나가는 진보정당으로 명확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양경규 당대표 후보 (사진=양경규 후보 선거캠프 제공)
▲ 정의당 양경규 당대표 후보 (사진=양경규 후보 선거캠프 제공)

 

[다음은 양경규 정의당 당대표 후보와의 일문일답]

Q. 전국 유세를 시작했는데 현재 선거유세 분위기는 어떤가.

=선거유세를 한 영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당의 주요한 활동가들에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는 활동가만 투표하게 된다면 제가 이길 것이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분위기는 좋다. 오랜만에 당의 노선과 전략을 놓고 중요한 논쟁이 벌어지면서 진보정당 운동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가슴 뛰는 그런 경험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Q. 후보의 강점은 무엇인가.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제시한 정치적 메시지가 당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확인시키고 있다. 이것이 그간 진보정치운동을 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지지기반을 확장시켜가고 있는 상황에 있다. 이로 인해 자발적으로 선거운동을 도와주는 분들이 선거본부에 접수하면서 늘어나고 있다. 청년들은 청년들대로 ‘처음 뛰는 심장’이라는 측면이 있고 오랫동안 진보정치를 위해 노력해왔던 사람들에겐 ‘다시 뛰는 심장’으로 다가가고 있다. 이번 선거는 처음 뛰는 심장과 다시 뛰는 심장이 만나는 선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Q. 심상정 후보가 스타 정치인이기도 하고 강세가 예상됨에도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가. 후보님은 ‘심상정 후보는 총선에 집중해야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지난 3년 정도 진보정당의 지지율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1%에서 시작한 지지율이 6~7%까지 올라간 것은 충분히 평가한다. 하지만 지난 3년간 해왔던 방식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은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전략과 노선을 고집한다면 당은 정체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것을 당원, 대중들과 확인하면서 당의 새로운 전략과 새로운 노선을 분명하게 정립하기 위해서 출마했다.

두 번째는 소위 중앙정치, 여의도 중심 정치의 당 운영, 소통방식은 당의 역동성을 잠식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당내 민주주의와 소통을 확대하고 당의 인프라를 확장 시키고 좀 더 힘 있는 정당으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다.

총선과 관련해 심상정 후보가 이야기 하는 것은 당의 총선을 책임 있는 정치인, 유력 정치인이 끌고 가야 당의 지지율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 부정하지는 않지만 심상정 후보는 당의 어디에 있던 당의 간판 정치인이다. 꼭 당대표가 되지 않더라도 심상정 의원은 이미 정의당에서, 국민들 사이에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다만 당에 비어있는 부분, 이념과 노선이나 정책에 있어서 국민에게 다가가는 부분이 소홀하다. 당의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고 극대화 시켜서 당이 조금 더 지역정치, 사회운동가 역할을 확장시켜야 한다. 제가 대표로 책임 있게 이러한 부분들을 해 나가고 총선과 관련해선 심상정 의원이 선대위원장을 맡아 역할을 해 나간다면 오히려 당이 2개의 축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심 후보자 본인은 대표가 됨으로서 이후에 총선이든 대선이든 구도에서 더 유력한 정치인으로 부상하길 원하겠지만 심상정 개인적 정치적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당이 어떻게 성장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당이 유력정치인에게 복무하는 것이 아니라 유력 정치인이 당에 복무하는 것이 필요하다. 

Q. 심상정은 대중정치, 양경규 후보는 한 단계 더 상승한 진보 정치로 이해해도 되는 것인가

=사실 차이가 없다. 저도 대중정치를 지향하고 있다. 대중정치의 가장 핵심적인 것은 대중이 매력을 느끼는 정치적 메시지를 가질 때 대중이 뭉쳐지고 대중의 지지기반이 넓어지는 것이다. 운동권 정당이나 축소된 우리들의 정당을 하겠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대중정당이라고 할 때 대중정당은 결국은 메시지로부터 온다. 이 메시지가 심상정 후보는 조금 더 유연한 방식으로 할 때 대중적인 것이라 보는 것이고 저는 불평등과 사회적 차별이 심각한 이 사회에서 조금 더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것인 대중적인 정치라고 보고 있다. 

Q. 이번 당대표 선거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중요한 선거다.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구상을 가지고 있는가.

=정의당이 민주당과는 다른 차별성과 분별성을 분명히 가질 때 대중이 진보정당에 투표할 것이라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심상정의 1군으로 알려진 성소수자를 볼 때 이들은 심상정을 찍으면 당선될 것이라 생각해서 찍는 것이 아니다. 정의당이 자신들의 열망을 알아주는 정당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하는 것이 지지율 확보에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충선은 불평등과 차별이라는 구조 속에서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대중들이 정의당이 우리의 정당이고 지금 어렵지만 미래에 반드시 우리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대중정치인으로 부족한 부분은 심상정 의원이 해결할 것이라 보고 있다.  

Q. 지난번 창원성산 선거 때도 그랬지만 정의당이 지역구 확보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해갈 것인가.

=창원성산이 어려운 선거에서 이겼다고 분석할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 보면 창원성산이기 때문에 승리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노동자들이 밀집해 있는 부·울·경 벨트에서 일정하게 지역적 기반을 확장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부·울·경 노동자 기반이 정의당에 대해서 예를 들면,진보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돼야 과거 민주노동당이 가졌던 노동벨트가 복원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지역에서 승리한다고 할 때 1차적으로 가장 중요한 지역적 기반이라고 하는 것은 부·울·경 노동벨트이고, 이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분명한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창원성산이 어렵게 승리했다고 보기 보다는 그런 기반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승리한 것이라고 본다. 우리가 분명한 메시지들을 전달해 가고, 정의당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을 하겠다는 국민들의 요구를 어루만질 때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 당내 선거가 아니라 당 밖에서 정의당이 어떤 입장을 갖느냐에 따라서 당이 확장될 수도, 외연이 확장되고 진보정당으로 자기정립을 분명히 할 수 있는 구조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는 총선과 관련한 프레임 문제다. 심상정 후보가 제기한 프레임이 한국당의 부활을 막고 정의당이 약진하자는 것이다. 무모한 프레임이다. 국민들은 한국당의 부활을 막자고 할 때 민주당을 찍어야 한국당의 부활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프레임은 틀림없이 민주당의 부활을 막자는 것이 될 것이다. 정의당이 같은 프레임으로 갈 때 국민들이 정의당을 찍을 것이라 하는 것은 대단히 라이브한 생각이다. 민주당과 구별 정립되는 한국사의 미래를 책임져 나가는 진보정당으로 명확히 해야한다. 국민들 입장에선 힘 있는 민주당이 있고 착한 민주당이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윤리나 도덕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착한 민주당과 힘 있는 민주당의 대결구도를 가지고 한국당의 부활을 저지하자고 하는 것은 틀림없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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