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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슈]안철수, ‘러브콜’ 뿌리치고 미국행…다시 주목받는 ‘安의 생각’

나경원 유승민 손학규 등 정치권, 安 향한 구애
安 ‘정치복귀 시점’ ‘제3신당 창당 or 보수대통합 합류’ 여부에도 관심 쏠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 정계개편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 체류 중인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을 향한 야권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그가 향후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그가 정치 복귀 임박설이 제기되던 상황에서 돌연 ‘미국행’을 선택해 향후 그가 정치 복귀를 위해 어떤 수순을 밟게 될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한때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변혁기에 안 전 의원이 연일 ‘고공’ 상승세를 타고 그의 정치적 선택에 관심이 쏠릴 때마다 그의 저서 제목 ‘안철수의 생각’처럼 정치권에서는 ‘안철수의 생각 알아내기’에 여념이 없을 때가 있었다. 마치 그때 상황들이 재연되는 모습이다.

지난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는 그의 정계 진출 여부가 초미에 관심사였다. 당시 국민들의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은 ‘안철수 현상’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을 일으켰으며 정치권에서는 안 전 의원을 향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안 전 의원은 쉽사리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애매모호한 화법으로 일관하다 지난 2012년 9월 19일 대선 출마를 전격 선언하며 정계에 발을 내딛었다.

이후에 안 전 의원은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해 신당창당 작업에 나섰으나 당시의 관심은 안 전 의원이 ‘민주당과 통합할 것이냐, 아니냐’, 그의 생각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안 전 의원은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극구 부인했으나 그의 측근들도 미리 알지 못한 상태에서 2014년 3월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격적으로 통합을 선언했다. 이같은 그의 정치적 행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안철수가 간보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안 전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에 출마했다가 패배한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며 그해 9월 1년 체류 일정으로 독일 유학을 떠난 바 있다. 당시 일각에서는 “안철수의 정치 생명은 끝났다”, “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 ‘중도’ 이미지 안철수에 ‘러브콜’ 보내는 정치권, 각기 셈법은 달라
   유승민 “安, 뜻 같이 해주길 계속 요청”
   손학규 “바른미래 살리는데 힘 합쳐야”
   나경원 “安부터 우리공화당까지 모두 같이 해야”

그러나 최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 시계가 돌아가면서 그를 향한 정치권의 ‘러브콜’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 같은 정치권의 ‘안철수 구애’는 그의 ‘중도’ 이미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조국 정국’으로 정치권이 진보와 보수로 갈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총선에서 ‘중도층’ 표심의 향배가 승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 전 의원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안 전 의원의 '몸값'이 더욱 올라가는 모양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 전국 유권자 1천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안 전 의원은 7%의 선호도로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3위에 올랐다. 한 달 전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는 8위에 그쳤으나 이번 조사에서 급상승한 것이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자유한국당은 안 전 의원까지 포함해 보수대통합을 이룰 경우 외연확장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구애를 보내고 있고, 비당권파와 극한 갈등을 겪고 있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안 전 의원의 도움을 받아 현 위기를 타개하려는 속내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계·안철수계는 정계개편 정국 속에서 독자 신당을 꾸리든 아니면 보수대통합 물결에 합류를 하든, 안 전 의원까지 합류해야 세가 더욱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안 전 의원의 정치 복귀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유승민계·안철수계 비당권파 의원 15명이 만든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 행동’(변혁) 대표를 맡아 독자 행보에 나선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전 대표도 같이 뜻을 해주기를 계속 요청하고 있다”며 “국민의당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을 통해 수개월 간 간접적으로 대화했지만, 이제 제가 직접 연락하고 의사를 묻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지난달 1일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안 전 의원을 향해 “바른미래당을 살리는 일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대통합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8월 “안철수 전 의원부터 우리공화당에 이르기까지 같이 할 수 있는 분들이 모두 같이 하는 게 진정한 반문(반문재인)연대”라며 안 전 의원을 포함해 보수대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 전 의원이 오는 9일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라는 제목의 마라톤 도전기를 출간하고, 트위터도 다시 시작하면서 그의 정치 복귀가 임박했다는 전망들이 나왔다. 

안 전 의원은 이번 저서에서 “나의 정체성은 문제 해결사”라면서 “나는 언제 어떤 일을 할지 모르지만 우리 사회를 위한 문제 해결사로서의 내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혀 정치 복귀 임박설에 힘을 실었다.

▲ 안철수 돌연 미국행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것”
    안철수측 “정계 복귀 시점 가늠하기 어려워”

그러나 안 전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0월 1일부터는 독일을 떠나 미국 스탠퍼드 법대의 ‘법, 과학과 기술 프로그램’에서 방문학자로 연구를 이어가기로 했다”면서 “이는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것”이라고 자신의 정치 복귀 임박설을 일축했다.

안 전 의원측 관계자는 한 언론을 통해 “유럽을 돌며 쌓아둔 풍부한 과학기술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시스템화하기 위한 추가 연구활동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미국 연구활동 계획도 사전에 측근들에게는 수시로 밝혔다”며 “앞으로 연구성과나 진척 과정에 따라 안 전 의원의 현지 체류기간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계 복귀 시점이 총선 이전이냐, 이후냐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유승민 의원은 7일 ‘변혁’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간 것은 원래 계획으로 들었다”며 “(변혁과 함께하자고) 안 전 대표에게 지금도 연락을 하고 있고 계속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오고 안 오고보다 뜻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변혁에 참여 중인 15인은 똘똘 뭉쳐서 같이 하고 있지 않으냐”고 강조했다.

▲ “안철수, 총선 전엔 어떤 식으로든 움직일 것”
   “준연동형 선거법 개정되면 제3신당 창당, 안되면 보수대통합 합류”
   “안철수, 총선 전에 움직일 가능성 없다” 다양한 전망 제기

정치권에서는 안 전 의원의 향후 정치적 선택을 두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상 해외 대학의 방문 연구 과정은 1년을 기한으로 하는 것과 여러 가지 정치적 손익을 계산할 때 그의 귀국 시점이 총선 이후로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안 전 의원이 막판까지 관망을 하다 총선 직전 정치적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려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안 도입 여부에 따라 정치적 선택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초빙교수는 ‘폴리뉴스’ 통화에서 “선거법 개정이 어떻게 될 것인지 아직 알 수 없고, 조국 정국도 물려있기 때문에 안 전 의원은 아마 끝까지 눈치보기를 할 것”이라며 “내년 총선 전에는 어떤 식으로든 움직일 것이라고 보는데 정기국회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총선 국면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절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차 교수는 “선거법 개정이 무산돼서 현행처럼 소선거구제로 가게 되면 보수대통합에 합류해 자신이 중심 역할을 하려고 할 것이고, 만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 실현된다면 제3세력을 만들어 과거 국민의당 돌풍을 재연시키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은 최근 '폴리뉴스' 정국 좌담회에서 “안철수는 총선 전에 움직이는 게 손해다”며 “어차피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때문에 망가지는 부분과는 별개로 총선 전에 한국당이 대승을 하거나, 또 숫자로 이길 가능성도 거의 없다. 그래서 중간쯤이 되는 정당들이 만들어질 거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총선이 끝나면 선거 책임을 물어서 한국당에서 황교안 대표 나가라부터 해서 난리가 날 거다”며 “그렇게 돼서 보수 야권에서 다시 한 번 위기설이 등장하고 누구 사람이 있냐, 없냐를 얘기할 때쯤 나타나는 게 안철수한테 훨씬 이익인데 왜 지금 나타나겠나. 그러니까 안철수는 총선 전에는 움직일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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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을 총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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