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며 어깨를 움츠리다 보면 문득 어깨 관절이 아파 오고 옷을 입기조차 힘든 경우가 오기도 한다. 이때 통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수개월을 이어나가게 되면 “오십견이 왔다” 라는 표현을 많이 쓰곤 한다.

오십견이란 견관절 주위의 관절낭이 유착되어 팔을 움직이기 힘들고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질환으로 30대에서 70대까지 올 수 있으며, 의학적 용어로는 ‘동결견’ 혹은 ‘유착성관절낭염’이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이 될 수 있다. 오십견은 일반적으로 회복되는데 많은 기간이 소요되고, 회복 후에도 부분적인 관절 운동 제한이 남을 수 있는 질환으로 크게 3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 : 통증과 경직이 매우 심한 시기로 초기 7~10일에 해당한다.

-2단계 : 통증이 서서히 감소하며 경직이 더욱 증가되는 시기로 3~6개월의 경과를 보인다.

-3단계 : 통증은 매우 감소되며 경직도 서서히 감소하여 운동의 범위가 늘어나는 시기로써 6~12개월의 경과를 보인다.

이러한 오십견은 어깨 주위 근육 및 조직의 문제가 원인이 되는데 특별한 원인 없이 점진적으로 견관절 내 연부조직이 구축되기도 하며 다른 병에 의해 병발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골절로 인해 몇 주간 팔을 깁스로 고정한 뒤 어깨 관절이 굳어지는 경우가 있으며 회전근개 파열이나 경추부 수핵탈출증 등에 의해서도 이차적으로 오십견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오십견은 어떻게 진단할 수 있을까?

오십견은 야간에 가중되는 어깨 관절의 통증 및 활동장애 등의 임상적 증상으로 판단하며 X-ray, 관절 초음파, MRI 등과 같은 방법을 이용하여 감별 진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방사선 검사 상 심각한 이상이 동반되지 않으며 능동적, 수동적으로 견관절 운동범위가 제한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심한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능동적으로는 팔을 올릴 수 없지만 수동적으로는 잘 올라간다. 또한 심한 퇴행성 관절염이나 석회화 건염, 골절 등은 능동적 수동적으로 움직일 수가 없지만 방사선 소견 상 이상이 관찰된다.

한의학적으로 오십견은 경락에 외부의 찬바람이나 습기(風寒濕)가 침입하여 발생한다고 하였고, 경락 주행 경로 상 담음(痰)이 기혈의 순환 장애를 유발하여 통증을 유발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외에도 무리한 운동이나 외부의 충격(瘀血) 등으로 어깨 통증이 생긴다고 보고 있다.

한방에서는 오십견의 원인을 감별하여 풍한습, 담음, 어혈 등을 제거하는 약물요법과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고 경락을 소통시키는 침구요법, 부항요법, 물리치료 등의 방법을 치료에 응용한다. 특히 완고한 오십견에는 도침(刀鍼, Acupotomy)이라는 특수한 침을 사용하여 관절낭 주위의 섬유화된 조직과 근육을 자극하여 통증을 완화시키고 질병의 경과를 단축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오십견으로 환부 어깨를 스트레칭 할 때에는 저강도의 지속적인 자극으로 조직의 신장을 유도하며 하루에 앞, 뒤의 구조물을 한꺼번에 신장시키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일단 먼저 한쪽의 구조물을 충분히 이완시키고 다음 치료 때 다른 구조물을 이완시키는 단계적인 방법이 좋다. 급성기 통증이 호전되면 전문 물리치료사의 도움으로 관절 운동 및 도수 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것도 좋다.

글 :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척추신경재활센터 김진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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