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한진그룹의 남매간 ‘경영권 분쟁’의 승패가 소액주주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소액주주 절반 이상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할 경우, 대표이사 연임에 실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이 기타주주(소액주주 포함)의 표를 어느 쪽에서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조원태 대표이사의 재선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봤다. 조 회장은 2020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임기 만료가 예정되어 있다.

양 연구원은 “경영권 참여의지가 없다고 밝힌 카카오의 지분을 조원태 측 지분에서 제외시킬

경우 지분 격차는 0.38%에 불과하며, 기타주주 중 외국인과 기관 그리고 소액주주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면서, “기관투자자와 달리 자유로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소액주주의 경우 현재 경영진 보다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말했다.

또 양 연구원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국내 및 해외)들은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자문기관의 보고서에 근거한 의결권 행사 가능성이 높아, 외부 자문기관들의 역할도 부각될 것이라고도 봤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과 연합군을 결성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전면전에 나서면서 두 사람이 얼마나 주요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월 주총에서 과반수를 차지하려면 조원태 회장은 22.57%, 조현아 전 부사장은 11.41% 정도의 우호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으로 예측된다.

현재 조 회장은 자신의 지분 6.52%에 정석인하학원·정석물류재단·일우재단 등의 지분 3.38%를 영향권에 두고 있다. 계열사 임원, 친족 지분 0.77%가 있지만, 적잖은 변수가 있다. 여기에 우호세력으로 델타항공(10.0%)와 카카오(1%)가 있다. 조 회장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 9.9%에 우호세력 11.0%를 더해 총 20.9% 정도 지분을 확보한 상황이다. 이에 맞서는 조현아 전 부사장 진영은 조 전 부사장이 6.49%, KCGI가 17.29%, 반도건설이 8.28%를 보유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