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이사회, 조원태 회장 비롯 사내·외 이사 후보 모두 선임
조현아 3자 연합, 제안한 사내·외 이사 후보 모두 부결
3자 연합 지분 42.13%··· 향후 분쟁 이어질 가능성

한진칼은 27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소재 한진빌딩 본관에서 제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진칼 제공>
▲ 한진칼은 27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소재 한진빌딩 본관에서 제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진칼 제공>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모펀드 KCGI·반도건설의 ‘3자 연합’을 상대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3자 연합 측은 추천한 사내·외 이사 후보가 모두 이사회 진입이 실패했다. 다만 3자 연합은 꾸준히 보유 지분을 늘리며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의 여지를 남겼다.

한진칼은 27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오전 9시로 예정됐던 주총은 참석자들의 위임장을 확인하는 절차로 인해 3시간가량 늦어진 오후 12시 5분경 시작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7기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함철호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 7건의 의안이 상정됐다.

이번 주총은 지난 24일 법원이 3자 연합 측이 낸 의결권 행사 관련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하고, 26일 국민연금이 조 회장을 지지하며 사실상 승부가 판가름 났다는 평가가 업계를 중심으로 나돌았다.

3자 연합이 추천한 김신배, 배경태 사내이사 후보를 비롯해 서윤석·여은정·이형석·구본주 사외이사 후보는 모두 부결됐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제안한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사장의 선임도 무산됐다.

이에 비해 조 회장은 찬성 56.67%, 반대 42.99%, 기권 0.06%를 기록하며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조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도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여기에 한진칼 이사회가 추천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박영석·임춘수·최윤희·이동명 등 사외이사 5명 선임안이 모두 과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날 주총은 진행 방법과 절차를 두고 고성과 신경전이 오갔다. 3자 연합 측 대리인은 법적 절차나 주총 진행 과정에서 기권표 산정 기준 등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조속한 진행을 요구하는 주주들과 언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한 검표 절차를 문제 삼아 대호개발 대리인을 검표 인원으로 투입하기도 했다.

신민석 KCGI 부대표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상 적자 폭이 2천600억 원에 이르는데 비상경영 체제도 도입하지 않았고, 4월이 다 돼서야 비상경영을 하는 것은 경영자들이 너무 방만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현 경영진을 성토하기도 했다.

한편 조 회장 측의 압승에도 향후 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다. KCGI는 산하 투자목적회사와 반도건설 계열사들이 한진칼 주식을 추가 취득했다고 24일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각자의 지분율은 KCGI 18.74%, 반도건설 16.90%로 상승했으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지분인 6.49%를 더하면 3자 연합의 지분율은 총 42.13%가 됐다.

조 회장 측의 의결권 있는 지분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 지분 22.45%와 우호 지분으로 알려진 델타항공 14.9%, GS칼텍스 0.25%, 카카오 1.00% 등이 있다. 여기에 조 회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되는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 지분 3.79%까지 더하면 총 37.49%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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