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왼쪽부터) 이낙연, 황교안, 오세훈, 김부겸, 김두관, 김영춘, 홍준표, 김태호 후보
▲ <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왼쪽부터) 이낙연, 황교안, 오세훈, 김부겸, 김두관, 김영춘, 홍준표, 김태호 후보

 

1992년 대선에서 당선된 YS부터 대통령에 오른 인사들 면면을 보면 국회의원 한 번 안한 인사가 전무하다. 이번 총선 역시 금배지보다 차기 대권을 노리고 총선에 임하는 인사들이 적잖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종로에서 맞붙는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대표다. 범 진보진영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이 전 총리와 범 보수진영 1위인 황 대표간 대권 전초전을 치루고 있다. 

황 대표는 김종인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을 내세워 종로선거에 올인하고 있지만 가상대결에서는 오차범위밖에서 뒤지고 있다. 통합당이 원내1당이 되더라도 종로선거에서 패하면 대권 가도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거꾸로 총선에서 원내 1당이 안되고 종로에서 이긴다면 대선주자로서 신분은 유지하는 ‘절반의 성공’이다. 둘 다 질 경우 대표직을 사퇴하고 정치적 야인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전 총리는 승리할 경우 ‘이낙연 대세론’을 이어갈 수 있다. 호남 정치인이라는 딱지도 뗄 수 있어 금상첨화다. 그러나 친문 주류가 아니라는 점이 위기요소다. 만약 선거에 패할 경우에는 대권 주자로서 모든 지위는 사라지고 야인생활을 해야 한다. 

청와대 전 대변인 고민정 후보와 맞붙는 오세훈 후보는 황 대표와 조금 처지가 다르다. 당이 총선에서 이기고 지건 상관없이 패하면 잠룡지위뿐만 아니라 정치 생명마저 위협받는다. 고 후보에게 이겨도 본전이다.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내에서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금배지를 달 경우 차기 대권주자로서 급부상 인사들도 있다. ‘보수의 심장’에 대구 정치1번지로 불리는 대구 수성갑에 나선 김부겸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김 의원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대구에서 여당 대표 선수로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에 선거중 차기 대권 도전을 선언할 정도로 올인하고 있다. 상대가 4선의 주호영 의원으로 선수에 비해 정치 체급은 떨어지지만 지역 여론조사에선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오차범위내에서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막판 추격중이라 투표함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정도로 혼전양상이다. 승리할 경우 명실상부한 TK발 차기대권 주자로 우뚝설 수 있다. 떨어져도 기회는 있다. ‘험지중의 험지’에서 낙선했다는 점에서 당권 도전 등 기사회생할 기회는 있다. 그러나 대권가도는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TK 김부겸 의원과 비슷한 인사가 PK 지역에  출마한 김두관 의원이다. 경남 양산을에 출마하는 김 의원은 당의 삼고초려로 김포 지역구를 떠나 연이 없는 양산을에 출마했다. 상대후보는 통합당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다. 한때 홍준표 전 대표가 출마를 했지만 당이 컷오프시키면서 빅매치는 무산됐다. 

김 의원의 경우 낙동강 벨트를 사수하고 본인도 당선될 경우 차기 유력한 대선 주자급으로 부상할 수 있다. 문제는 그가 친문 주류가 아니라서 2%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차기 당권마저 가져갈 경우 친문 주류가 기대하는 PK 대망론을 이을 주자가 될 수 있다. 선거에서 패할 경우 대권뿐만 아니라 당권 역시 멀어진다. 

부산진갑에 4선을 도전하는 김영춘 의원 역시 주목할만하다.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데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꺾을 경우 PK 대망론 바통을 이어받을 조건이 된다. 특히 조국 교수가 법무부장관에서 사퇴한 이후 전패하다시피 분위기에서 현행 유지(6석) 플러스 알파를 기대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만약 본인뿐만 아니라 부산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할 경우 PK발 ‘김영춘 대망론’ 힘을 얻을 수 있다. 

대구 수성을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전 대표와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역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비슷한 처지다. 두 인사 모두 정치적 체급이 맞지 않는 후보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어 질 경우 대권은 차치하고 정치적 생명도 위험하다. 이긴다고 해도 차기 대권 주자로서 지위를 유지할 수 있지만 통합당 복당부터 대권 도전은 험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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