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 사진= 연합뉴스

 

4.15총선에서 낙선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목받는 정치인이 있다. 바로 김부겸 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21대 국회가 시작되는 5월29일 이후 야인으로 돌아간다. 김 의원의 주목도가 높아지는 것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 때문이다. 

김 의원의 경우 지난 대선과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당 대표 출마로 인해 뜻을  접어야 했다. 주변에서는 당권.대권 출마론이 만만치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김 의원의 판단이 맞은 셈이다. 

최근 친문의 지지를 업고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의 당권 도전선언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김 의원의 몸값이 더 올라가는 모습이다. 유력한 대선 주자에 친문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전 총리에 누가 맞상대로 나설 수 있느냐는 관심 때문이다.

당장 ‘PK 대망론’을 꿈꾸는 김두관 의원은 진작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전 총리와 같이 호남이 고향인 송영길 의원은 이 전 총리가 출마할 경우 불출마 하겠다고 했다. 송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대표 다음으로 2위를 했다. 유력한 당권 후보인 송 의원이 빠질 경우 남은 후보로는 김부겸 의원 정도가 눈에 띈다. 

김부겸 의원측은 “대선 출마할 사람이 전당대회에 나가는 것은 아니다”, “대권 징검다리로 비쳐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속내는 나도 출마하지 않을 테니 이 전 총리도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차기 대선에 출마할 주자들이 전당대회에 참여할 경우 대선 전초전 양상이 될 수 있고 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 지지층에게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나서지 말자는 것이다. 관리형 당 대표로 가는 게 문재인 정부를 돕는 것이라는 뜻도 포함돼 있다.  

사실 당권 도전을 통한 세 확보가 절실한 쪽은 이 전 총리보다 김부겸 의원이다. 더 이상 국회의원도 아니고 유력한 대권 주자는 더욱 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전 총리는 출마쪽으로 김 의원은 불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차기 당 대표는 친문 주류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않을 경우 불가능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특히 민주당 소속이지만 여전히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트라우마에서 못벗어난 듯 보인다. 반면 친문 지지와 호남을 근간으로 한 이 전 총리는 ‘길게 끌지 않겠다’며 조만간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할 태세다.

그러나 김부겸 의원은 이번에도 출마를 안할 경우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데 더해 ‘양보의 정치인’으로 낙인찍힐 수 공산이 높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박원순 시장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시장직과 대통령직을 양보해 남은 게 무엇인지 곰곰이 씹어봐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 당 대표가 되길 누구보다 원하는 쪽은 김 의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전당대회와 대선때와 마찬가지로 또 한 번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간 김부겸은 칭송을 받을 수 있지만 정치인 김부겸을 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고개를 떨구게 만들고 있다. 김 의원이 이번에도 나서질 않는다면 그 후유증은 꽤 오래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