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배정은 각 당의 원내행정부가 맡아
의원회관 로열층 5~6층에서 7~8층으로 바뀌어
이낙연, 최경환 전 한국당 의원 사용하던 746호 배정

26일 국회의원회관 5층에 위치한 김병관 20대 국회의원의 의원실이 이삿짐 정리로 분주하다. <사진=송희 기자>
▲ 26일 국회의원회관 5층에 위치한 김병관 20대 국회의원의 의원실이 이삿짐 정리로 분주하다. <사진=송희 기자>

[폴리뉴스 송희 기자] 20대 국회의원 임기가 단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이달 30일부터는 새로운 주인을 맞는 의원실도 있고 옛 주인과 앞으로 4년을 한 번 더 꾸리는 곳도 있다. 

기자가 방문했던 26일 국회 의원회관 분위기는 차분했다. 한 층의 모든 의원실이 한꺼번에 이사하는 것이 아니어서 이삿짐으로 북새통을 이루지는 않았다. 

의원실 선정 기준에 관해 국회사무처 관계자에 따르면 의원회관 방 배정은 각 당의 원내행정부가 맡아서 한다. 

기존 의원이 사용하던 방은 ‘사용자 우선 관례’에 따라 사용 중인 의원의 의사가 먼저 반영된다. 관행적으로 다선·중진 의원들에게 선택권이 먼저 주어진다는 것이다. 

26일 20대 국회의원 보좌진과 비서진들이 이삿짐을 옮기고 있다. <사진=송희 기자>
▲ 26일 20대 국회의원 보좌진과 비서진들이 이삿짐을 옮기고 있다. <사진=송희 기자>

21대 당선인 보좌진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선수가 높으면 본인이 먼저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며 “보통 경치가 좋은 명당자리를 선호한다”는 정보를 전했다. 

기존 한강이나 국회 중앙 잔디광장이 내려다보이는 5~6층이 ‘로열층’이었지만 의원회관 옆에 새로 생긴 소통관이 시야를 가리면서 7~8층으로 바뀌었다. 

정의당 심상정(고양갑) 대표는 기존 5층(516호)에서 법사위원장 방이 있는 7층으로 이사를 했다. 심 대표가 사용한 방에는 21대 총선 정의당 비례대표 당선인인 장혜영 정의당 혁신위원장이 배치됐다. 

5선에 성공한 이낙연(종로)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최경환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사용하던 746호에 들어간다. 이 위원장과 정치부 기자 시절을 함께 한 윤영찬(성남중원) 민주당 당선인을 비롯해 청와대 출신 당선인들도 7층에 나란히 포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사용했던 325호는 재선의 권칠승(화성병) 민주당 의원이 차지했다. 

20대 국회 친박신당 홍문종 대표의 의원실 이삿짐이 비닐로 덮여있다. <사진=송희 기자>
▲ 20대 국회 친박신당 홍문종 대표의 의원실 이삿짐이 비닐로 덮여있다. <사진=송희 기자>

최초로 탈북자 출신 지역구 의원인 태영호(강남갑)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져 경호에 용이한 꼭대기 층인 10을 배정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909호를 배정받았다. 

한편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인이 사용하게 될 방은 530호로 미래통합당 곽대훈 의원이 전 주인이다. 그러나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곽 의원 비서실 측은 앞으로 이 방을 사용하게 될 당선인도 보좌진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당선인과 현역 의원들이 이사를 마치거나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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