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타트업 생태시스템 평가7위...청년들 너도나도 창업 열풍

스마트폰 음식배달서비스 ‘딜리버리 히어로’ <사진제공=연합뉴스>
▲ 스마트폰 음식배달서비스 ‘딜리버리 히어로’ <사진제공=연합뉴스>

 

20분마다 새로운 스타트업이 설립되고, 외국인 친화적 환경으로 창업자의 43%가 외국인으로 실리콘밸리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으며, 2017년 스타트업 생태계 평가 세계 7위, 기업투자자에 의한 M&A 활성화로 EXIT(투자금 회수)가 8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창업하기 좋은 나라 독일 이야기다.

독일이 제2의 실리콘밸리 국가로 성공한 비결에는 스타트업 성장의 핵심인 자금조달 여건이 2017년 투자금액이 42억 7.600만 유로로 영국에 이어 유럽2위를 차지할 만큼 용이하고, 기업투자자에 의한 M&A가 활성화 된 점, 스타트업 종사자의 57.7%가 외국인으로 42%의 해외고객 대상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외국인 친화적인 환경 조성의 영향이 컸다. 여성기업인 롤 모델을 제시하는‘여성기업 프로그램’, 대학창업 지원금을 지원하는‘EXIST 프로그램’, 창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한 행사 개최하는‘독일 창업자 주간 프로그램’,기존 중소기업을 인수할 수 있게 도와주는 'nexxt-CHANGE 프로그램', 청소년들이 창의적인 창업 아이디어를 개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업가 정신을 학교로 프로그램’ 등이 기반이 됐다.

또한 유럽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의 25%룰 배출했으며, 2017년 3만명의 직원, 36.8만 유로 매출과 40여개국 스타트업을 인수 운영 중인 벤처투자기업 로켓인터넷(Rocket Internet)의 영향이 컸다. 성공한 아마존·우버 등 혁신기업 사업모델을 모방해 시행착오 비용과 실패가능성을 줄여 신흥시장에 진출하는‘복제 전략’으로‘스타벅스’하워드 슐츠가 이탈리아 출장에서 본 에스프레소 카페에서 영감을 얻어 창업한 것과 유사한 모델이다.

지난해 배달의 민족을 인수해 더 알려진 음식배달서비스‘딜리버리 히어로’신발·의류 온라인 유통기업‘잘란도’베를린에서 설립되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밀키트 배달기업으로 독일 내 레시피를 포함한 식료품 배달 분야 1위로 성장한‘헬로 프레쉬’등이 대표적인 로켓인터넷 기업이다.

독일 베를린 팩토리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 독일 베를린 팩토리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독일 최초의 모바일 은행으로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리얼타임뱅킹 서비스’로 빠르고 이용이 간편한 계좌를 표방한‘N26’, 30여개국 2,500명의 직원을 두고 하루 3,000여대를 차를 판매하는 유럽에서 가장 큰 중고차 플랫폼‘Auto 1’ 등도 독일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다.

이와 함께 2014년 구글의 투자를 받아 베를린 슈프레강 주변에 세운 창업단지‘팩토리 베를린’도 스타트업 붐 조성에 도움이 됐다. 저렴한 임대료, 대출 혜택과 세계적인 IT, 자동차 창업기업 유치로 유럽지역의 젊은 인재들이 모여들면서 청년 중심 창업 열기는 베를린을 유럽에서 가장 활기찬 도시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4년 동안 1300여개의 스타트업이 생겨났고, 2015년 투자금이 21만5천만 유로로 유럽 1위 런던 17억 유로를 제치기도 했다. 현재 이곳에는 트위트, 우버등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독일 스타트업의 특징은 독일최대 통신서비스업체 도이치텔레콤, 제약회사 바이엘 등 대기업이 신산업과 융합된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스타트업 지원 엑셀러레이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독일연방정부도 스타트업 육성에 4년간 5억 유로를 지원하고, 스타트업 협회는‘스타트업 어젠다 2017’를 통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16개 항목의 어젠다 발표를, 연방경제에너지부는‘디지털 허브 이니셔티브(Digital Hub Initiative)’프로젝트를 통해 독일 전역의 16개 도시에 걸쳐 12개의 허브를 설치하고, 450개의 스타트업을 대기업(200개), 중소기업(80개), 연구기관(100개)들과 네트워크화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대기업과 대·중소기업 연구기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많은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독일연방정부가‘디지털 어젠더 2020’을 통해 독일을‘유럽 최고의 디지털 성장국’으로 만든다는 계획 덕분에 2018년 가장 큰 투자를 받은 분야가 전자상거래인 만큼 핀테크, 사물인터넷 분야등의 스타트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N26 어플리케이션<사진제공=연합뉴스>
▲ N26 어플리케이션<사진제공=연합뉴스>

 

대표적인 스타트업 컨퍼런스로는 2012년 베를린에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시작된 유럽지역 최신 및 스타트업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테크 컨퍼런스(TOA)다. 유럽지역 진출을 희망하는 첨단기술 보유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행사로 2018년에는 2만여명이 참관했다.

독일 스타트업 또 다른 특징은 평소 자신이 느꼈던 문제점이나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찾았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산업을 최신 기술과 접목해 새로운 사업아이템으로 탄생시킨 점이다. 마린 페른부스는 독일과 외국의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장거리 고속버스로 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반으로 운영되는데,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국영기업 독점체제에 맞서 창업에 성공한 경우다.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콜택시 앱‘마이 택시’도‘기존 독일 택시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완해서 창업에 성공한 경우다. 밤 늦게 택시를 불러야 하는데 번호가 떠오르지 않아 큰 불편을 겪으면서 스마트폰 버튼 하나만 누르면 택시 호출이 되게 만든 것이다. 결국 생활 속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창업의 출발이고 혁신의 시작이 된 것이다.

독일 스타트업 볼로콥터가 개발한 전기 충전식 수직 이착륙 비행체 /싱가포르의 에어 택시 시험비행 <사진제공=연합뉴스>
▲ 독일 스타트업 볼로콥터가 개발한 전기 충전식 수직 이착륙 비행체 /싱가포르의 에어 택시 시험비행 <사진제공=연합뉴스>

 

결국 독일 스타트업 성공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대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위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운영 등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외국인 친화적인 열린 글로벌 비지니스 환경, 투자자의 자금회수인 엑시트가 M&A 활성화로 용이한 점, 스타트업과 대·중소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촉진, 기존의 틀을 깨는 창의적 아이디어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점, 정치권의 창업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정비 추진 등의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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