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바닥 민심 변하고 있다”....김진표 “수도권 연설 후 분위기 좋다”...이해찬 “앞서는 만큼 호남 대의원 접촉”
<리얼미터> 이해찬 32.0% 1위, 송영길 21.9% 2위, 김진표 21.2% 3위
<조원씨앤아이> 송영길 37.4% 1위, 이해찬 33.2% 2위, 김진표 22.6% 3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 주자들이 수도권과 호남 지역 대의원들과의 접촉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 주자들이 수도권과 호남 지역 대의원들과의 접촉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불과 5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당권주자들의 표계산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민주당은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자동응답전화(ARS) 투표에 들어갔다. 해당 투표는 권리당원을 상대로 20일과 21일 전화 투표를 진행하며, 22일에는 전화를 받지 못한 권리당원이 스스로 전화를 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전국대의원은 1만7000여 명 내외, 권리당원은 73만여 명으로 취합됐다. 본경선은 당대표의 경우 1인 1표, 최고위원의 경우 1인 1표 2인 연기명(투표자 1인이 2명에게 기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산비율은 전국대의원 투표 45%(현장투표), 권리당원 투표 40%(ARS 투표), 일반당원 여론조사 5%, 국민여론조사 10%을 반영한다.

▲45%·40%·10%·5%
지난 3일 제주에서 시작된 시·도당 대의원대회 합동연설은 지난 18일 서울·경기 합동연설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특히 마지막 인천·서울·경기의 마지막 수도권 합동연설은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3주간의 합동연설을 통해 자신을 알려온 차기 지도부 후보들은 남은 5일 동안 막판 표심다지기에 들어간다.

이미 20일을 기점으로 이번 전당대회 투표의 40%를 차지하는 권리당원의 투표가 시작됐다. 권리당원의 투표가 시작된 만큼 각 후보들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지고 있다. 각 후보들은 자신의 전략지역을 남은 기간 방문 예정이다.

3일 간의 권리당원 투표가 이미 던져진 주사위라면 45%를 차지하는 대의원 투표는 각 후보들에겐 마지막 기회라 볼 수 있다.

이번 전당대회가 지역 순회 투표가 아닌 이른 바 ‘원샷 경선’으로 치러지는 만큼 1만7000여명 규모의 대의원 표심이 가장 중요하다. 

이들은 각 지역에서 개인 이동이 아닌 버스 대절을 통해 25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 모여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각에선 일부 대의원들의 목소리가 타 대의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 역시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각 후보들의 마지막 연설이 진행된 직후 현장 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마지막 열기를 이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대의원 1만7000여 명의 투표로 45%가 결정되는 만큼 대의원 한명 한명의 표의 가치는 높게 측정된다. 때문에 후보들 역시 5일 간의 선거운동을 통해 대의원들과의 접촉점을 늘리고 있다.

한편 일반당원 여론조사 5%, 국민여론조사 10%의 반영 수치는 이번 전당대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 상 이해찬 후보가 그간 인지도를 바탕으로 1강 구도를 다져오긴 했지만 마지막 여론조사에선 각 후보들이 비등비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친문 표심 향방 어디로?
투표의 룰이 위와 같다면, 표심은 ‘친문’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민주당 약 73만 여명의 권리당원의 상당수가 지난 19대 대선과 6.13 지방선거를 통해 유입돼 친문성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론조사를 통해 현재 친문 표심을 분석하면 이해찬 후보의 1강 구도가 주를 이루고 있다. TBS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20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5일 발표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지지도에 따르면 이해찬 후보는 32.0%로 1위를 기록했다. 김진표 후보와 송영길 후보는 각각 21.1%와 21.9%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다. 

민주당 당원이라고 답한 348명의 답에서도 이해찬 후보는 38.5%로 1위를 유지했다. 다만 해당 답에서 김진표 후보가 28.7%로 송영길 후보 18.3%에 크게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하지만 해당 여론조사가 권리당원과 친문표심을 반영하진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주당 지지층이 최근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이 같이 가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지만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가 85%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일정부분 괴리는 발생한다. 민주당 당원 답변에서 김진표 후보가 송영길 후보에 크게 앞서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해석이다.

또한 수도권 합동연설 직전 진행된 여론조사인 만큼 이번 합동연설의 핵심인 수도권 합동연설의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을 담진 못했다.

특히 친문 진영의 움직임 역시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다. 전당대회를 위한 후보 등록 당시, 출마 선언 때부터 친문 의원들의 움직임은 김진표 의원에게 향했다. 친문 핵심 의원인 전해철 의원은 김진표 의원과 후보 단일화를 이뤘으며 이후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김 후보를 사실상 지지선언했다. 이외에도 김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의 메시지는 계속됐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모임인 ‘젠틀재인’에선 김진표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해당 지지모임은 포털사이트 다음 내 카페로 그 규모가 약 6만여 명에 달한다. 해당 카페 내에서도 이견이 있긴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김진표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이다. 때문에 김진표 후보 측도 이를 토대로 ‘골든 크로스’를 노리고 있다.

전해철 의원이 사실상 김 후보를 지지한 상황에 대해 친문 표심을 의식한 송영길 후보는 “최근 특정 후보에 대한 일부 의원의 공개적인 지지 표명으로 초래되는 당내 분열 우려에 심각성을 느끼고 당 중앙위에 이의 제기 등 적정 조치를 요구했다”며 견제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송 후보는 그러면서도 친문 핵심의원 중 한명인 최재성 의원을 안고 가자했다. 송 후보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표출된 민심을 반영해 제2기 정당발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며 정당발전위원회 혁신안을 만든 최재성 의원의 혁신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당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해찬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와 상이한 모습을 나타냈다.

20일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더불어민주당 당원 687명을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 후보 3명 가운데 차기 당대표로 누가 적합하느냐’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37.4%가 송영길 의원을 선택했다. 이해찬 후보는 33.2%로 2위, 김진표 후보는 22.6%로 3위를 기록했다. 

해당 여론조사에 참여한 당원 687명 가운데 대의원은 46.0%(316명), 권리당원은 32.2%(221명), 일방당원은 21.8%(150명)이었다. 

특히 지역별로는 송열길 의원이 서울(40.0%), 광주·전라(46.1%), 이해찬 의원이 대전·세종·충청(55.0%), 대구·경북(37.5%) 강원·제주(37.5%), 김진표 의원이 경기·인천(37.4%)에서 1위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호남·수도권으로 향하는 3人
투표의 40%를 차지하는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당권 주자들은 각각 수도권과 호남으로 향했다.

권리당원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가 총 40% 이상(약 30만여 명), 호남 약 27%(약 19만여 명)가 모여 있어 각 후보들은 마지막 선거운동에 수도권·호남을 집중한 것이다. 

이미 시작된 권리당원 투표와 달리 대의원 투표는 현장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대의원의 상당수가 분포된 호남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의원의 경우 권리당원에 비해 당내 조직화 강도가 높다고 평가 받는 만큼 지역위원장의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송영길 후보 측은 이와 관련해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수원·서울 합동연설에서 가장 힘이 넘쳤던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전남, 전북 각 지역을 돌며 대의원들과 만나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송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한 적은 없지만 바닥민심이 바뀌고 있다”며 “가장 젊고 힘 있는 후보가 뽑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어 승기를 잡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표 후보 측 역시 같은 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역위원장들의 공식적 지지는 아니지만 동참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수도권 합동연설 이후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 후보 측은 “대의원들과의 접촉을 위해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 일정을 돌고 남은 기간 중 호남 역시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찬 후보 측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분위기는 앞서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며 “대의원·권리당원이 많이 분포 된 호남과 수도권을 집중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다. 어제와 오늘은 호남지역 대의원들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을 뒷받침 할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을 때 당내 얼굴로 믿음직 스럽고 안정감 있는 이해찬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