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매수’ 고발한 지역기자 “호의적 기사 써달라는 취지로 돈 봉투 줘”
정점식 후보 측 “선거사무소와는 아무런 관련 없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통영·고성 지역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 측 인사가 지역신문기자를 돈으로 매수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미 사전투표는 종료됐지만 본 투표를 앞두고 선거 막판 ‘주요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점식 한국당 후보 측 인사는 우호적 기사를 써달라며 지역 기자에게 금품을 건네려 했다. 해당 기자는 정 후보 측근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며 통영시선관위에 고발조치했다.
정 부호 측 인사를 고발조치한 지역기자는 2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밝히고 정 후보 측의 ‘매수시도’를 고발했다.
통영 지역 주간지인 ‘한려투데이’ 김숙중 기자는 이날 인터뷰에서 녹취록을 공개하며 “대화 막판에 밖으로 배웅해 주는 듯이 일어서면서 호의적으로 써라 그런 취지의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찔러 넣어줬다. 돈 봉투를 줄 줄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또 돈을 건낸 오 모씨라는 인사에 대해 “이분은 지역에서 재력도 갖추시고 또 지역의 법무부 산하 민간단체죠, 예전에는 범방이라고 했는데 거기 회장도 오랫동안 하셨고, 또 전직 시장 측근으로 있으면서 지역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친 분이라는 걸 지역민들은 다 알고 있는 그런 분”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녹취록에서 오 모씨는 정점식 후보와 관련해 ‘정점식이 내가 모시는 지청장이다’, ‘나랑 특수관계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다만 정 후보 측은 “정점식 후보 선거사무소와는 아무런 관련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지난 1일 브리핑을 통해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이르니 구태정치의 악습이 되풀이되고 있어 선관위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홍 수석대변인은 “해당 기자에게 금전을 건네며 ‘정점식 후보를 도와달라’는 취지의 불법적 청탁은 언론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지역 여론을 조작하여 선거만 이기면 된다는 구태정치로 준엄한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며 “정점식 한국당 후보는 돈을 건넸다는 최측근 인사의 불법 행위에 대해 유권자에게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통영고성 지역은 한국당 이군현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집행유예 확정판결을 받아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곳이다. 때문에 이번 의혹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보궐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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