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동맹-책임동맹-포괄적 전략동맹과 함께 기후변화 글로벌과제 호혜 협력 가속 의미”
“한일관계 개선, 어느 정상이 먼저 말했다기보다 한반도정세 논의하다 자연스럽게 나와”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전 청와대에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통화를 갖고 한미동맹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전 청와대에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통화를 갖고 한미동맹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사진=청와대]

[폴리뉴스 정찬 기자] 청와대는 4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 간의 통화에서 ‘가치동맹’이 강조된데 대해 “한미동맹의 업그레이드”라며 한미동맹의 범위가  ‘안보’ 중심에서 보다 다양한 분야로의 협력으로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상통화에서 한미정상이 ‘가치’를 강조한 부분에 대해 “한미 정상 통화의 의미, 평가할만한 점으로 업그레이드된 한미동맹을 꼽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핵심 동맹, 책임 동맹, 포괄적 전략 동맹 등과 함께 기후변화 같은 글로벌 도전과제에 호혜적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희망의 미국’ 이야기를 언급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그 희망의 하나가 한국’이라고까지 했다”고 ‘한미동맹 업그레이드’를 얘기했다. 또 그는 “북핵 문제에 대해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하고,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 같은 입장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점, 한미일 협력에 대해서 양 정상이 공감한 점”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였다.

이와 관련 ‘포괄적인 대북 전략 마련’에 인식을 함께 한 것이 ‘한국이 앞서 가지 말라’는 의미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아니다.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며 “양국의 입장을 공유해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하면 될 것 같다. 그러니까 미국과 한국이 같은 입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얘기했다.

통화 중 한미 합동군사훈련 축소에 대한 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한미 군사훈련 축소 같은 양자 현안에 대해서는 디테일한 부분, 각론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정상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을 먼저 얘기한 것이냐는 질문에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다가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왔다”며 “어느 정상이 먼저 제기했느냐는 것은 공개해 드리기는 어렵다. 같이 논의하던 와중에 자연스러운 대화가 오가다가 나온 얘기들”이라고 했다.

미얀마와 중국 관련 언급에 대해서는 “미얀마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언급했고 문 대통령도 공감했다”고 했고 “중국 문제에 대해서는 협의해 나가자는 정도다.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4월 워싱턴에서 기후전략정상회의를 가지겠다고 계획과 관련해 문 대통령도 초대 받았는지에 대해 “오늘 통화에서는 거기까지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며 “나중에 외교 채널을 통해서 전달해오든지 하지 않을까 보는데, 오늘 통화에서 그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두 정상이 코로나가 진정이 되는대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통화 분위기에 대해 “두 정상은 코드가 잘 맞는 대화를 나누었다. 한미동맹, 글로벌 대응 등 현안 이슈 등에서 코드가 맞았다”며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모두 한국과 미국의 두 번째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점이 정상 통화에서 공통 코드가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내가 가톨릭 신자이니 교황청 교황과 소통을 하자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가톨릭 신자라고 하시니 당선 직후 교황께서 축하 전화를 주신 기억이 난다”며 “당시 기후변화, 민주주의 등 다양한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 문 대통령과 이야기해 보니 우리 두 사람이 견해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도 “저도 교황과 대화한 일이 있다”면서 “교황께선 동북아 평화 안정, 기후변화 등을 걱정하셨다. 자신이 직접 역할을 하실 수도 있다는 말씀도 하셨다. 교황님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고 했다.

그는 “정상 통화 중 웃음도 세 차례 정도 나왔다. 진지한 분위기 속에 가끔 유머가 나올 정도”라며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분주한 가운데 전화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과 통화 못할 정도로 그렇게까지 바쁘지는 않다’고 답례한 대목에서 웃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 “‘코로나 진정 시까지’로 여백을 남겨놓을 수밖에 없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서로 눈을 마주보며 대화하는 만남’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꼭 직접 만나서 협의하길 기대한다’”고 했다고 했고 문 대통령이 “직접 만나 대화를 하게 된다면 한미 양국, 한미 양 국민에게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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