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종훈 등 5명 이사진 이사회로 진입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서 제51기 주총 개최
의결권 집계로 주주총회 지연돼… 모녀는 불참

시28일 한미약품그룹은 경기 화성시 신텍스관에서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양성모]
시28일 한미약품그룹은 경기 화성시 신텍스관에서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양성모]

[폴리뉴스 양성모 기자] 주주총회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표대결을 통해 과반 득표를 얻은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등 5인의 이사진이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모녀는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이로인해 한미-OCI그룹 간 통합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12일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계약이 발표된 이후,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는 통합에 반대하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통합을 주도한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및 누이 임 사장과 경영권분쟁을 벌여왔다.

28일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 신텍스(SINTEX)관 1층에서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가 의결권 집계로 인해 시작이 지연됐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해 신성재 한미사이언스 전무가 의장직을 맡았다. 이날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도 불참했다.

이날 주총에는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 회사 측이 추천한 이사진 6명의 선임 안건과 임종윤·종훈 형제가 자신들을 포함해 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 안건이 각각 상정됐다. 

양측이 현재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지분은 모녀 측이 약 43%로 형제 측 40.57%를 다소 상회해 모녀 측이 우세해 보였다. 그러나 임종윤·종훈 (주주제안 이사 후보 5인)측과 임주현 등 이사 후보 6인의 득표율은 의결권 있는 주식 수 기준 52% 대 48%로 간발의 차이로 임종윤·종훈 등 이사 후보 5인은 선임이 확정됐다.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은 주총에 참석해 신 전무가 주총 의장을 대신 맡은 것에 대해 등기이사도 아닌데 왜 이사라고 하셨냐면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권한 대행자에 대한 판례에서 미등기 이사는 권한대행자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고등법원 판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의장권에 대해서는 명시적으로 이의 제기하진 않았다.

이날 출석 주주는 위임장에 의한 대리 출석을 포함해 2160명으로, 소유 주식 수는 5962만 4506주다. 이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수의 88.0%에 해당한다.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이 오전 10시10분께 주총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양성모 기자]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이 오전 10시10분께 주총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양성모 기자]

신 전무는 주총장에서 인사말을 통해 "한미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작년 한 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한미사이언스는 자체 성장 동력을 갖춘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그룹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사이언스는 OCI그룹과 통합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한미 연구개발(R&D) 역량에 OCI그룹의 협력이 더해져 한미사이언스의 미래 가치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사이언스는 주총에서 경영실적을 보고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조24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3%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45억원으로 84.0% 증가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1151억원으로 전년 대비 66.8% 늘었다.

한미약품도 전날 경기 회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제1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전날 주총에서 한미약품 신임 사내이사로 서진석 OCI홀딩스 및 부광약품 사장이 선임됐다. 서진석 한미약품 사내이사 임기는 3년이다. 전날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이사 재선임 안건이 올라오지 않아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빠지게 됐다.

한미약품은 주총에서 작년 매출 1조 4909억원, 영업이익 2207억원, 순이익 1654억원 달성과 2050억원의 R&D 투자 등 주요 경영실적을 보고했으며, 새로운 50년을 향한 각오와 함께 글로벌 톱티어 제약사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한편 한미그룹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을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2004년 한미약품에 입사한 임 부회장은 인적자원개발 부서를 거쳐 2000년대 말부터 한미그룹 창업주 임성기 회장을 도와 신약개발과 신약 라이선스 계약 부문, 경영관리본부 등을 맡아왔다. 

또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발령됐다. 박재현 사장은 1993년 한미약품 제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한 후 다수의 개량신약 개발에 참여했으며, 2019년 부터는 한미그룹 생산관리 부문 총책임(공장장)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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