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에 이어 보험료수입까지 손보사가 앞서
-새 회계제도·보험손익 개선 영향

지난해 당기순이익에서 손보사가 생보사를 추월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당기순이익에서 손보사가 생보사를 추월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폴리뉴스 배현경 기자] 지난해 당기순이익에 이어 보험료수입까지 손보사가 생보사를 추월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생보사가 주력으로 삼는 생명보험 상품 가입 하락세를 반영한 수치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새 회계제도(IFRS9·IFRS17)가 도입되면서 보험사의 당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4조원 이상 늘어났다. 13조35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4조1783억원(45.5%) 증가한 수치다.

IFRS17 도입으로 보장성·장기보험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손보사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손보사의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8조2626억원으로 전년 대비 50.9%(2조786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보사의 당기 순이익 5조952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수입보험료 순위까지 뒤집혔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저축성 보험(-38%)을 비롯해 변액보험·퇴직연금 등의 보험료가 줄면서 전년 대비 15.3%(20조2761억원) 감소한 112조4075억원을 기록했다. 보장성 보험 수입 보험료는 1년 전보다 3.2% 늘었지만 순위가 뒤바뀌는 것은 막지 못했다.

반면 손보사 보험료는  장기·자동차·일반보험 등이 균등하게 증가한 덕분에 1년 새 5조929억원 증가한 125조2107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투자 손익은 모두 대폭 감소했다. IFRS9 도입에 따라 금리 변화에 영향을 받는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이 증가하고, 보험 부채 이자 비용을 투자 손익으로 변경 처리하는 등 비용이 늘어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생보사의 지난해 투자 손익은 1조6180억원으로 전년(22조9709) 대비 93% 급감했다. 같은 기간 손보사 투자 손익은 2조6917억원으로 1년 전(9조903억원)보다 70.4% 더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의 총 자산은 1년 전보다 6.5% 줄어든 122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보험부채 시가 평가 등으로 부채가 자산보다 더 많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보험사의 자기 자본은 166조6000억원으로 87.4% 급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생보사가 주력으로 삼는 생명보험 상품이 아무래도 하락세”라며 “업계 구도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보험사의 영업·투자활동에 따른 재무건전성 리스크 요인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는 등 상시 감시 활동을 철저히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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