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성장 둔화에 따른 내실경영 영향이라는 분석
-디지털 전환...정보기술(IT)과 디지털 인재에 대한 수요 늘었다

구직자들이 채용공고판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직자들이 채용공고판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배현경 기자] 올해 상반기 채용 시장에서 카드업계 공채는 감감 무소식이다. 이에 업계 성장 둔화에 따른 내실경영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업카드사 8곳(신한·국민·현대·삼성·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모두 상반기 공채를 하지 않거나 하반기로 연기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5개 카드사가 총 279명 규모의 채용 공고를 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국내 전업카드사 8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5823억원으로 전년(2조6062억원)보다 0.91% 감소했다. 할부카드수수료수익과 가맹점수수료수익이 각각 7596억원, 5968억원씩 증가해 총수익이 3억3281억원 늘어났지만 대손비용 등 총비용이 3억3520억원 발생하면서 수익이 상쇄됐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1.63%로 전년말(1.21%)대비 0.42%포인트(p) 상승했다. 카드채권 연체율은 1.73%로 전년말(1.38%)보다 0.35%p 늘었고, 신용판매채권 연체율은 0.86%로 전년말(0.65%)대비 0.21%p 올랐다. 또한 지난해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카드사들이 지출한 이자비용은 1조1231억원 증가했다. 

올해 채용의 경우 대규모 채용보다는 카드사별 여건에 따라 상시적으로 선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카드는 지난 18일까지 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 대상으로 ‘2024 인턴십’ 모집을 진행했다. 인턴십 과정을 통해 양호한 평가를 받은 경우, 정규직 채용도 가능한 문이다. 모집 부문은 ▲카드상품기획 ▲금융상품영업 ▲재경 ▲리스크·콜렉션(Collection) ▲경영지원 ▲브랜드 ▲디지털 기획 등으로, 현재 서류전형을 마감한 상태다. 이후 온라인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쳐 직무별 인력을 선발하며, 오는 5월부터 한 달간 본격적인 인턴십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카드 신입사원 공개채용 계획이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지난 2022년부터 4년 만에 공채를 재개한 만큼 하반기에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전환과 함께 정보기술(IT)과 디지털 인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모습도 보였다. 롯데카드는 현재 인터페이스 개발, 인프라 기획 등 디지털 직군 10개에 대한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공개 채용 당시에는 신입 사원 10명 중 7명을 디지털 인재로 채웠다. 

삼성카드는 하반기 공채 일정과 규모가 미정이지만, 지난해 9월 ▲IT ▲데이터 분석 ▲영업관리 ▲디지털 부문 등에서 정규직 채용을 진행한 만큼 올해도 부문별 필수 인력을 선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연중 주기적으로 사무지원, 채권회수 등 직무에 경력 계약직 채용을 펼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채용 계획이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지난해 8월 ▲영업·마케팅 ▲디지털 ▲데이터 ▲경영·업무지원 등 분야에서 20여명을 선발한 바, 올해도 하반기경 직무별 인력 채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수시채용이 늘어난 데에는 기업 차원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대규모 공채보다는 필요한 시기마다 맞춤형 자원을 뽑아 바로 업무에 투입하는 것이 한층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올해 역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채용 규모 역시 예년과 비슷하거나 그에 못 미칠 거란 관측이 뒷따른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업계 전반에 걸쳐 내실 경영에 힘쓰는 분위기”라며 “카드업계의 디지털 인력 모시기에 집중하는 흐름에 맞춰 맞춤형 인재를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