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여야 원내대표와 석조여래좌상서 예 올려 靑 “협치-통합 다짐”

2020.05.29 15:38:14

이승만 쓴 ‘오운정(五雲亭)’ 현판도 소개, 文 강기정에게 “정기적 여야 만남 추진” 지시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김태년, 주호영 양당 원내대표와의 만남에서 협치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석조여래좌상에서 함께 예를 올렸고 이승만 전 대통령의 현판이 걸린 오운정(五雲亭)을 찾았다고 29일 청와대가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양당 원내대표 회동 후 산책 시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통일신라시대 불상이자 보물 제1977호 문화재인 석조여래좌상을 찾아 그 역사를 설명했다고 했다.

청와대에서 보관하게 된 연유에 대해 “초대 조선총독 데라우치가 1912년에 경주로 시찰을 갔다고 한다. 데라우치가 바로 그 석불좌상을 보고 여러 차례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한다. 당시 오래 전 언론에는 이 불상을 ‘미남 석불’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가부좌를 틀고 있는 불상의 용태는 빼어나다”고 말했다.

경주에서 청와대로 옮겨진 연유에 대해 “총독이 불상을 보고 감탄하는 모습을 본 경주의 일본인 유지(경주금융조합이사)는 불상을 총독에게 진상했고, 데라우치는 불상을 이듬해, 그러니까 1913년, 서울 남산의 총독 관저로 옮겼다”며 “1927년 총독 관저가 지금의 청와대 자리로 이전해 석불좌상의 입지가 바뀌게 된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 불상은 지금의 대통령 관저 안에 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한 번 청와대 내에서 이사를 한다. 노태우 대통령 시절인 1989년에 관저를 신축하면서 그 불상이 지금의 현재 자리, 청와대에서 가장 높은 자리로 옮기게 된 것”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그 불상 앞에서 이 소중한 보물을 하마터면 일본에게, 일제에게 빼앗길 뻔했던 사연도 전했다”며 “데라우치 총독이 일본으로 되돌아갈 때 이 석불을 가져가려 했다. 하지만 당시 동아일보 등이 국보급 문화재를 일제가 가져가려 한다고 비판 여론을 일으키는 기사를 쓰고 조선의 불교계, 문화계 등에서 들고 일어나 결국은 보물을 지켜냈다”는 문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여야 원내대표 오찬 후 석조여래좌상을 찾은 데 배경에 대해 “문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이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기독교 신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불자다. 이렇게 세 분이 함께 예를 올리는 장면이 협치, 통합을 다짐하는 장면일지 아닐지 한번 평가해 봐 달라”며 문 대통령의 ‘협치와 통합’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당시 상황에 대해 “문 대통령께서 ‘김 대표님은 종교가 뭡니까?’라고 물었고 김 원내대표는 ‘기독교’라고 답했다. 그러니까 (문 대통령이) 기독교 신자한테 불상 시주를 말한 셈이 됐는데, 그러자 주 원내대표가 양복 상의에서 봉투를 하나 꺼내더니 ‘대통령님 것과 김 대표님 것까지 같이 준비해 왔다’라며 봉투를 시주함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주 원내대표에게 ‘복 받으시겠다’라고 덕담을 했었던 에피소드가 있었다. 앞서 시주하면 복 받을 것이라는 맥락”이라며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는 이후 합장한 채로 불상 앞에 서서 세 번 예를 올렸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불상에서 예를 올린 후 양당 원내대표를 서울시 유형문화재 102호인 ‘오운정(五雲亭)’ 정자로 안내하면서 김 원내대표에게 “국회가 제때 열리고 법안이 제때 통과되면 제가 업어 드리겠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 강 대변인은 “김 원내대표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 그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오운정에 도착해 현판을 가리키며) 대통령이 주 원내대표에게 ‘누가 썼는지 한번 확인해 보라’고 권했고, 주 원내대표가 정자 마루까지 올라가서 낙관을 살피다가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오운정이라는 글씨는 운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쓴 것이었다. 그러니까 야당 원내대표에게 이승만 대통령을 소개해 주신 것”이라고 얘기했다.

강 대변인은 또 “어제의 회동에 이어 오늘 문 대통령은 ‘여야가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추진해 보라’고 강기정 정무수석에게 지시했다”며 “‘이제는 제대로 한번 협치를 해보자’는 어제 대통령 발언을 떠올리시면 되겠다”고 재차 문 대통령의 협치 의지를 강조했다.


관련기사


정찬 jchan@polinews.co.kr
ⓒ 폴리뉴스(www.poli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폴리뉴스는 인터넷신문위원회의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프로필 사진
정찬 기자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여론조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정치-외교-안보-통일 등의 현안을 정확하게 보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PC버전으로 보기

(07327)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71 동화빌딩 1607호 | 대표전화 02-780-4392
등록번호:서울아00050 | 등록일자 : 2005년 9월 12일 | 발행인:(주)이윈컴 김능구 | 편집인 : 박혜경
폴리뉴스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2000 (주)이윈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olinews@pol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