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사태 일파만파...남양유업 대표 사퇴, 홍원식 회장 대국민 사과

2021.05.03 18:50:53

코로나 마케팅 후폭풍...대리점주 집단행동·홍 회장 장남 홍진석 보직해임

[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를 해 논란을 빚은 남양유업의 이광범 대표이사가 사퇴한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할 예정이다. 불가리스 사태가 소비자 불매운동과 대리점주의 단체 행동 등 일파만파 부정적 여론으로 연일 이어지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실감하고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사회적 논란 등 부정적 이슈가 통상 기소 등 사법처리 단계까지 가면 ESG 등급 평가에 반드시 반영된다"며 "사안에 따라서는 사법처리 이전 단계에도 소비자 등의 뚜렷한 피해와 같은 사회적 리스크가 발생하면 평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3일 오전 임직원에게 사내 이메일을 보내면서 “최근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남양 가족들에게 커다란 고통과 실망을 드렸다”고 글을 썼다.

그러면서도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연구의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 저의 실책에 대한 비난은 무엇이든 달게 받겠다”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으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 1월 취임한 이광범 대표이사는 남양유업의 영업총괄본부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하며 남양유업의 영업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은 인사다.

이와 관련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다.

홍 회장이 4일 오전 10시 본사 대강당에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남양유업이 3일 밝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에 관해 “홍 회장의 입장 발표에는 사과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회장은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와 2019년 외조카 황하나의 마약 투약 혐의로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코로나 마케팅 후폭풍...대리점주 집단행동·홍 회장 장남 홍진석 보직해임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반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남양유업의 본사 사무실과 세종연구소 등 6곳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불가리스 사태가 촉발할 여론 악화로 피해를 본 대리점주들까지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전국대리점주협회는 지난달 29일 이 대표 퇴진과 대리점 정상화를 위한 방안 마련을 촉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국 모든 대리점이 주문을 거부할 것을 본사 측에 전달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홍원식 회장의 장남인 홍진성 상무도 지난달 회삿돈 유용 의혹이 불거지며 보직 해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을 맡아온 홍 상무는 회사 비용으로 고급 외제차량을 빌려 자녀 등교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논란이 있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해당 의혹의 사실관계 여부는 현재 조사 중”이라며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책임을 지게 하는 차원에서 우선 보직 해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현 kmh2023@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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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기자

정치경제부에서 식품, 생활, 유통업계 취재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교육위원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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