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를 선거에 활용하는 대선주자들
원희룡, 이낙연, 박용진, 이광재 의원들 ‘제페토’에서 선거 캠프 출범
이광재 의원 "형이라고 불러줘"
미국 바이든 대통령, 힐러리도 과거 ‘메타버스’를 선거에 활용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 “앞으로 20년 간은 SF영화와 다름없는 메타버스의 세상이 다가올 것"
[폴리뉴스 양윤우 인턴기자] 대선주자들이 한국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ZEPETO)’에서 정책 홍보에 나서고 있다.
제페토는 전 세계적으로 2억 명의 이용자, 80%가 10대 청소년, 10%의 한국인을 보유하고 있는 가상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이용자는 얼굴인식, 3D, AR을 통해 구현한 가상현실에서 본인의 3D 아바타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게임을 하고, 아파트를 매매하는 등 경제활동 또한 할 수 있다.
제페토,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란 가상현실의 확장 개념이다. 과거의 게임은 현실이 아닌 가상이지만, 메타버스는 현실과 ‘이어져’ 있는 가상이다. 즉, 가상 공간에서 자신의 아바타로 실제 현실과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다.
20대 대선에서는 선거운동이 SNS, 유튜브를 넘어서 메타버스에서까지 구현되고 있다.
가장 먼저 메타버스에 정치를 활용한 원희룡 제주지사는 5월 30일 제페토에 가입하고 ‘주2회 접속해 젊은층과 소통할 것’이라고 본인의 페이스북에 언급했다. 원 지사는 “가상 세계에서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어보니 굉장히 새로웠고 현실과 유사한 가상공간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월 26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인 ‘이낙연TV’에서 “가이드 이낙연과 함께 제페토 맵 탐방” 영상을 올리며 본인의 사이버 캠프방을 소개했다. 이 전 대표의 ‘사이버 공간’에는 국가비전을 담은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전광판과 정책 홍보물을 구경할 수 있다.
또 다른 대선 주자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1일 제페토에서 대선 캠프 출범식을 가졌다. 박 의원은 “대한민국의 시대 교체,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출범식이라서 큰 사무실, 의전, 줄세우기와 같은 세 가지가 없다” 라고 말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의원도 6월 25일 제페토에서 “86세대는 형이라고 부르기는 어르신 아닐까?”라고 붙는 한 이용자의 질문에, “아저씨라고 부르기는 서글프니까 노력하는 형이라고 불러 달라”라고 답했다.
미국에서도 메타버스를 이용한 디지털 정치가 활용된 사례가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 운동을 하며 닌텐도 게임인 ‘동물의 숲’에서 자신의 가상 공간을 만들고 선거 캠프로 이용했다. 게임의 유저들은 바이든의 캠프를 구경하러 왔고 게임 속에서도 본인들의 지지를 표출할 수 있었다.
또한, 힐러리 클린턴 선거 캠프도 2016년 ‘포켓몬 고’ 게임을 활용해 선거 운동을 했었다.
이렇듯 메타버스는 이제 86세대 정치인들이 MZ세대들과 소통하고 본인들의 선거를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70대이지만 20,30대와 함께 춤을 추기도, 셀카를 찍고 어울리기도 한다.
가상 현실의 모임에는 이동 시간이 없고, 언어의 장벽 또한 없으며, 모든 자료를 이용할 수 있고, 모든 대화와 자료가 백업이 가능하다. 또한 무한한 인원이 참여할 수 있는 회의실이 제공된다.
장소와 거리의 혁명, 국가 간 거리의 혁명이라고 불리우는 메타버스.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아버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반도체 회사인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2020년 10월 6일 열린 GTC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20년 간은 SF영화와 다름없는 메타버스의 세상이 다가올 것이다” 라고 메타버스가 가져올 거대한 사회적 변화를 강조했다.
메타버스는 우리 선거 현실에 어떤 변화를 어디까지 가져올 것인가?
더 나아가, 현실의 생활, 공간,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메타버스의 세계에 어디까지 연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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