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 매매가 10억 원 넘어…통계 작성 이래 최초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 7억 원 돌파
전문가의 38.4%, “하반기 가장 보완이 필요한 정책은 부동산”

서울 집값이 잡히지 않고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 집값이 잡히지 않고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조성우 인턴기자]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11억 원을 돌파하는 등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28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6월 주택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1억 4283만 원으로 전월 대비 약 1900만 원 상승했다. 작년 9월 최초로 평균 매매가 10억 원을 돌파한 후 계속되는 상승세다.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 또한 10억1417만 원을 기록하며 9억9833만 원에서 1583만 원 상승했다. 이는 KB부동산이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최초로 10억 원을 돌파한 것이다. 

아파트뿐 아니라 종합 주택 가격도 모두 상승했다. 서울 종합 매매 평균가는 8억4708만 원을 기록했으며 수도권은 전월 대비 증감률이 1.63%로 5억9844만 원을 돌파해 6억 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위 매매 또한 각각 8억5725만 원과 5억9203만 원으로 오름폭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19년까지 급격한 등락을 보이지 않던 수도권 가격은 본격적인 규제가 시작된 2020년부터 급등하고 있다. 실제로 2019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8억 1000만 원에서 8억 5000만 원까지 약 4000만 원 상승했지만, 작년 평균 매매가는 9월에 10억 원을 처음 돌파한 다음 올해 4월 11억 원을 넘어섰다. 정책을 통해 부동산을 규제할수록 오히려 서울의 집값이 상승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꼽는 여론이 크다.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정책이 가장 보완이 필요한 항목으로 뽑혔다. 전문가 334명, 일반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의 38.4%, 일반 국민의 30.5%가 보완이 필요한 정부 정책 1위로 부동산 정책을 꼽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방의 중소 도시 집값은 큰 변동이 없지만, 서울·경기 등 수도권은 고가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치솟으며 고액 연봉자조차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랐다. 특히 수도권은 저가 주택값도 최근 들어 치솟고 있어 자산 양극화 해소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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