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양성평등위원회 신설, 전 부처에 양성평등국 설치하겠다”
“통일부는 분단 현실에서 상징적 중요성”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지난 4일 경북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희망22 동행포럼 포항 창립총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지난 4일 경북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희망22 동행포럼 포항 창립총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야권 대선주자 유승민 전 의원은 여성가족부(여가부) 폐지를 오래전부터 주장해왔다며 ‘양성평등위원회’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19일 오전 유 전 의원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진정한 양성평등을 위해선 지난 20년 동안 오히려 계속 잘못만 해오고 아무 힘도 없고 제대로 하지도 못한 여가부보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 직속 양성평등위원회를 만들어 제가 직접 위원장이 돼, 정부 전 부처에 양성평등국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젠더 갈등이나 이런 것 보고 제가 약속하는 게 아니다. 4년 전부터 주장해왔다”면서 “모든 부처에 그렇게 하면 지금 여가부가 엉터리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예를 들어달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예컨대 우리 공군에서 이번에 아주 심각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 아주 비극적인 결과가 있었다. 우리 군, 국방부를 진짜 개혁해서 이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양성평등 가치를 지키고 특히 성폭행 같은 경우 여성부사관에 대한 제대로된 처리를 했어야 되는 문제인데, 여가부가 있어봐야 군에서 생긴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 지금 수단도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자체적으로 국방부를 개혁하지 않고는 국내 성폭행 문제, 성비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가족부’ 대신 ‘양성평등부’와 같이 명칭을 바꾸겠다는 여가부 입장에 대해서는 “명칭을 바꾸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여가부 자체가 정말 고유의 기능이 없는 부처”라면서 “예컨대 여성의 취업, 직장에서의 채용‧승진 이런 데 부당한 차별이 있다. 이건 고용노동부가 안에 양성평등국을 설치해 해결할 문제다”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당초에 고유 기능이 없기 때문에 자꾸 예산을 확대해라, 힘을 더 달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게 이해가 안 되고 지난 20년 동안 힘이 없어서 그랬느냐”라고 반문하며 “여가부가 잘못한 것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여가부를 따로 해서 거기다 모든 걸 맡겨버리는 시스템은 오히려 양성평등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일부 폐지’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와 생각이 다르다”면서 “통일부란 것은 통일이란 문제가 우리 분단된 현실에서 상징적 중요성이 있기 때문에 저는 통일부는 존치할 필요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