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측 “코바나 측 전시 업무 진행한 적 없다”
윤 캠프, “코바나 ‘맨인카후스’ 인수, 전시·홍보 이력 이전”
김 의원 측 “맨인카후스 ‘홍보’ 대행...전시와 관련 없다”
[폴리뉴스 이민호 기자]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22일 야권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가 자신들의 ‘첫 전시 기획’을 ‘까르띠에 소장품전(The Art of Cartier)’으로 홍보했지만, 이 전시를 까르띠에와 공동주최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코바나컨텐츠 및 제임스 앤 데이비드 엔터테인먼트와 해당 전시 관련한 업무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바나 컨텐츠가 자신들의 ‘첫 전시 기획’이라며 2008년 4월 22일부터 7월 13일까지 83일간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린 ‘까르띠에 소장품전’ 했고, 김건희씨를 인터뷰한 언론 기사들도 코바나컨텐츠에 대해 2008년 '까르띠에 소장품전'을 포트폴리오로 소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씨도 부인하지 않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까르티에 소장품전’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까르티에가 공동주최한 전시로서 우리 미술관은 코바나컨텐츠 및 제임스 앤 데이비드 엔터테인먼트와 해당 전시 관련한 업무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김의겸 의원 측에 밝혔다.
또한 미술관 측은 최근 3~4년간 코바나컨텐츠 측에 해당 전시 이력을 삭제해달라고 여러 번 요청했고, 이에 코바나컨텐츠는 이력을 내렸다가 다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의원실에 따르면 ‘까르띠에 소장품전’은 2006년 12월 처음 전시 개최가 검토되었다. 프랑스 ‘까르띠에 재단’을 통해 의뢰가 들어와, 이후 국립현대미술관과 ‘까르띠에 재단’의 공동 주최 협약을 통해 큐레이팅 및 실무가 진행되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 측은 ‘코바나컨텐츠가 ‘맨인카후스’라는 회사를 인수하면서 그 회사가 수행했던 ‘까르띠에 소장품전’ 홍보 대행 이력 또한 코바나컨텐츠에 귀속됐다’며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코바나콘텐츠의 ‘맨인카후스’ 인수 시점은 2009년 9월 2월으로 전시기획 및 홍보대행 영업 이력이 ㈜코바나로 귀속됐다고 밝혔다.
윤석열 캠프는 “코바나컨텐츠는 문회예술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전시를 지속적으로 기획, 주관해 왔으며 전시 실적이나 이력을 부풀릴 이유가 없다”며 현직 국회의원이 제대로 된 사실관계 파악 없이 기자회견까지 자청하여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것은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코바나컨텐츠는 물론 맨인카후스라는 회사조차 ‘까르띠에 소장품전’ 전시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맨인카후스는 해당 전시의 홍보 대행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바나컨텐츠는 맨인카후스의 홍보 대행 이력을 전시 이력으로 활용한 것이다.
김의겸 의원 측은 “코바나컨텐츠가 2018년 자코메티전과 관련해 문체부에 후원 명칭 승인 요청을 위해 제출한 설명자료에도 ‘전시 이력’의 가장 첫 번째로 ‘까르띠에 소장품전’을 표기했다”고 밝혔다.
김의겸 의원은 “전시기획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홍보 용역의 실적 중 일부를 자신들의 전시기획 포트폴리오로 둔갑시킨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전시 이력을 도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했는지 계속 추적할 것이며 윤석열 캠프는 더 이상 문제의 본질을 흐리지 말고 잘못을 인정하고 깨끗이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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