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와 이강윤의 여론조사 대해부⑧-2-9월] 홍준표의 대약진, 경선 승리 가능성 있다?!

2021.09.16 14:09:43

김능구: 윤석열 후보가 전격적으로 입당하고 나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모두에게는 부동의 1위, 현격한 1위인 윤석열 후보를 어떻게 제치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발사주 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사실 홍준표 후보가 상당히 부상하고 있었습니다. 전체 여야 대선주자 적합도로는 2강 2중이고 홍준표 후보가 2중에 속하는데, 범야권 후보 지지율에서는 윤석열을 제치고 1위가 됐습니다.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는데, 특히 ‘역선택이다’, ‘본선에서는 오지 않을 표다’, 여권에서는 ‘홍나땡’도 있는데 ‘홍준표가 나오면 땡큐다’ 이런 말들입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십니까? 6주 동안 15%, 홍준표의 대약진이라고 하셨는데.

이강윤: 일단 20~30대에서 홍준표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율 상승이 두드러집니다. 애초에 윤석열 예비후보가 검찰총장 옷 벗고 막 나와서 거의 넉 달 간 전혀 경쟁자 없는 1위를 구가했을 때는 20대 지지율이 높았던게 맞는데, 그걸 홍준표 예비 후보에게 상당부분 뺏겼습니다. 가장 많은 지지율 이동현상이 그쪽에서 벌어진건데, 저는 그 원인을 일단 윤석열의 공정에서 찾습니다.

6월 29일 정치참여선언에서 윤석열표 공정을 강조했지만, 그날 이후 각론과정에서는 자신의 입으로 ‘내가 생각하는 공정은 이겁니다’라고 명확하게 언표한게 없습니다. 조국사태도 일으켰고 본인이 굉장히 많은 탄압을 받은 것처럼 행동했는데, 그리고 국민의 울분을 풀어주는 거악 척결과 정의의 표상 같은 검사였던 것 같은데, 당신이 말하는 공정을 소상히 듣고 싶다고 했을 때는 그에 대한 답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러면 홍준표의 공정은 뭐가 딱 부러진게 있느냐 물을텐데, 사실 그것도 제가 볼 때는 내세울만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상대적인 비교 우위가 조금 작용한 것 같습니다.

김능구: 제가 홍준표 후보를 위한 변명을 하자면, 본인이 줄기차게 주장하는게 사법고시 부활입니다. 그리고 대학입시는 수시를 없애고 정시 100%로 가야된다는 겁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현재 2~30대 특히 ‘20대의 공정’하고 상당히 결이 맞은 거고, 그래서 홍준표의 능력주의를 얘기합니다. 본인 스스로가 정말 아무것도 없이 흙수저 이상의 상태를 겪어왔는데, 그래도 ‘그때는 사다리가 존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국회의원 시절 국적법이라고 해서, 병역회피하고 권리만 주장하는 이중국적자에 대해 단호한 규제 법안을 만든 적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보수지향적인 젊은 층과 나름대로 공정에 대한 코드가 맞다는 겁니다. 그리고 바로 그들이 이준석을 당대표로 만들어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이준석과 윤석열 후보가 맞붙었을 때 제일 먼저 이준석 대표 손을 들어준 것이 홍준표 후보였습니다.

이강윤: 수치적으로 한두 가지만 보완하자면, 20대의 변화가 눈에 띈다 뿐이지 20대만의 힘으로 홍준표가 범 보수 내 1위로 올라서는 건 절대 못합니다. 지역적으로는 TK에서, 50% 넘게 윤석열에 대해서 거의 무한지지를 보냈던 TK의 지지율을 홍 후보가 상당히 잠식했습니다. 그리고 20대에서의 하락률 만큼 크지는 않지만, 4~50대 보수성향 유권자에서도 윤석열의 하락세가 눈에 띕니다. 그리고 수도권에서도 TK에서만큼은 아니지만 윤이 상당 수준 하락했고, 그것의 상당 부분을 유승민과 홍준표 두 예비 후보가 나눠 갖는데, 홍준표 쪽으로 굉장히 많이 쏠렸습니다. 지난 6주간 현상인데, 그래서 이 차이에 도달한게 아닌가 봅니다.

김능구: 그래서 윤석열 1위 후보와 홍준표 2위 후보, 그 순위가 뒤바뀌기도 하는데, 여기에 좀 전에 이야기한 역선택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 국가대표 뽑는데 일본사람이 참여하는게 말이 되느냐’는 이야기도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본선에서 이기려면 확장성이 있어야 되니까 자기 지지자만으로는 안 되는 겁니다. 어찌 보면 ‘오픈 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라는건 바로 그 정신입니다. 미국에서 오픈 프라이머리하는데 정당 지지를 물어보고 그에 국한하지 않습니다. 따로 코카서스라고 해서 클로즈드 프라이머리 형태로 당원들한테만 후보를 물어보는 주도 있고, 양쪽을 병행하는 주도 있는데, 어쨌든 오픈 프라이머리의 정신은 그런 겁니다.

이강윤: 지금은 고발사주 문건 때문에 그 이야기가 쏙 들어갔는데,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역선택이 있니 없니 해서 거의 3주 이상 저에게 오는 기자 전화의 3분의 1은 그 통화였습니다. 매주 여론조사를 하고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그 점에 대해서 명확히 말씀드리려 합니다. 민주당 지지자를 상대로 보수 후보를 쭉 불러주고 누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홍이 지금 1등으로 나온다는 겁니다. 그 다음이 윤석열인데, 홍과 윤 사이에 차이가 많이 나니까, 민주당 사람들이 윤이 본선에 올라오면 힘들 것 같으니까 홍을 밀어준 거다, 역선택 주장의 뼈만 추리면 그런 얘기입니다.

그게 틀렸다는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민주당 지지자 또는 자신을 범 진보계열 지지자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보수 후보들 이름만 쭉 불러주고 골라보라고 하면, 이중에는 평소에 ‘그래도 그 그룹에서는 저 사람이 그나마 나은 것 같아’ 해서 찍은 사람도 있고, 내년 대선에서 ‘윤 아무개가 나오는거 보다는 홍이나 유 아무개가 나오는게 그나마 좀 상대하기 쉽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물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에게 ‘왜 이 사람을 골랐습니까?’라고 묻는 여론조사는 없습니다. 조사 진행상 ‘왜’라고 물어볼 수도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을 호남 또는 진보권에서 역선택의 결과라고 들이미는 것에는 일단 동의를 할 수가 없습니다.

두 번째, 여론 조사는 불특정 다수에게 언제 어디서 갈지 모르는데, 의미 있는 역선택을 하려면 전국에 최소한 몇 만명이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가 조직된 어떤 지시에 의해서 똑같은 대답을 해야 합니다. 그것 역시 현실적으로 불가능 합니다. 김 대표께서 미국의 프라이머리와 코카서스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경선선거인단은 최소 100만 명에서 200만 명쯤 되지 않습니까? 200만 명이 분모인데 역선택이 위력을 발휘하려면 2만명 가지고는 어림도 없습니다. 1%밖에 안되는데, 그들이 누구를 조직적으로 민다 한들 의미 있는 지지율 변화를 가져올 수 없죠. 한 15~20%는 누구한테 몰아줘야 하고 200만 명의 20%면 40만 명인데, 그게 동원이 가능합니까? 그리고 내년 본선에서 수월할 것으로 여기는 사람에게 몰아주는게 역선택이라는데, 그러면 뭐하러 치고 올라오는 홍준표한테 그렇게 많이 몰아줍니까? 제일 지지율 낮은 사람한테 몰아주는게 상식적으로 더 맞다는 이야기입니다.

김능구: 어느 여론조사 전문가가 쓴 글을 보니까 이런 의견을 내놨습니다. ‘확고히 지지한다’와 ‘지지가 약하다’를 구분해서 정당 지지를 물어보고, 강하게 상대정당을 지지하는 사람은 빼고 약하게 지지하는 층은 집어 넣는게 좋지 않으냐는 건데, 골수 지지자들은 당연히 역선택을 할거라는 생각이 깔려있는거죠. 이것도 말로나 가능하지 실제로는 그렇게 하기 어렵습니다.

경선의 역선택 이야기가 나오면서 긍금해 하실텐데, 더불어민주당이 더 국민여론을 중시하니까 국민여론조사를 할 것 같은데, 여기는 당원들과 선거인단의 투표입니다. 당원은 권리당원과 대의원들이니까 강성지지자들이고, 선거인단은 별도로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운 일인데 여기에 참여한다고 하면 범 지지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정치적 목적을 갖고 위장취업 하듯이 갈 수도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고, 특히 분모가 200만 명이면 수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거꾸로 국민의힘에서는 이전 선거부터 그냥 여론조사 하고 역선택이 되던 말던 그 결과로 공천을 해왔습니다. 대의원 투표로 하다가 바꾼 건데, 왜 여론조사로 바꿨는지를 주목해야 합니다. 그만큼 확장성을 갈구하는 겁니다. 온갖 수단을 다해서 자기 당 지지층 말고 중도 층으로, 젊은 층으로 손을 내밀고 싶은 겁니다.

어제 이준석 대표가 이야기한 것 보니까 전당대회 이후로 13만 명의 권리당원이 새로 들어왔다 하고,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답니다. 국힘에서 고대하던 젊은 층의 참여가 이뤄지는 겁니다. 그리고 이 참여자들의 성향이 비슷하고 그들이 하나의 집합명사로 움직인다면, 아마 이것이 경선의 결정판이 되지 않겠나 보고, 한편에서는 그에 맞게 룰을 짜고 있다고 보입니다.

이강윤: 국민의힘 권리당원이 26만 정도니까 13만명이면 반, 50% 증가입니다. 그동안 국힘 계열의 정당들로서는 없던 현상이죠. 그 동안은 전혀 대의하지 못했던 국민 민심의 상당부분을 자기 제도 안으로 끌어당긴 것이고, 그 자체가 굉장히 큰 변화입니다.

김능구: 그런데 그 젊은 층이 현재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이 홍준표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가 말하길, 젊은 층들이 그 전에는 윤석열을 지지했었는데 그것이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이강윤: 윤석열에 대한 지지가 막연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윤석열은 자체적으로 발광해서 지지를 끌어 모았다기보다, 반 문재인 심리를 가진 사람들의 지지가 일단 윤석열에게 투사됐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1년 넘게 제일 많이 탄압을 받는 것 같았고, 그래서 윤석열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써클이 하나 형성되었는데, 이념적으로 공유하는 것도 미래가치면에서 공유하는 것도 별로 없었습니다.

반 문재인 정서가 핵심이었는데 윤이 실제로 나서서 하나씩 실체를 보이는데 그다지 매력적인 요소가 없는 겁니다. 그리고 실언 파동이 이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고발사주까지 왔습니다. 그러면 반사이익 측면에서 봤을 때 고리가 느슨한 사람들은 다 빠져나가게 되어 있죠. 윤의 대국민 정치참여 선언을 하고 아직 석 달이 채 안됐습니다. 두 달 반 가량 지났는데, 윤석열 예비후보는 계속 까먹고 있습니다. 새로 끌어들이는 편은 없더라도 최소한 자기를 지지하던 사람들도 못 끌고 가고 있습니다. 반 문재인 정서만 가지고는 안된다는 겁니다.

김능구: 대약진의 홍준표 후보와 고발사주 의혹에 휘말린 윤석열 후보, 아마 추석 전에도 TV토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 부분이 핵심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비대면이고 해서 집에서 추석을 보내겠다는 비율이 60%를 넘던데, 추석 때는 여론조사를 안하죠?

이강윤: 저희 조사에서는 62%가 어디 안가고 집에 있겠다 했는데, 아무래도 TV 보실 겁니다. 저희는 추석 낀 월요일도 통계표, 보도자료 낼 건데, 9월말 조사가 정말 중요할 겁니다.

민주당 경선에 워낙 많은 선거인단이 참여했고 중요하긴 한데, 승부가 약간 원사이드하게 펼쳐지다 보니까 사람들이 기다리는 건 국힘당의 TV토론입니다. 홍준표와 윤석열의 역학관계, 돌아가신 노회찬 의원만큼이나 레토릭이 뛰어난 홍준표의 한마디와 그에 대한 윤석열의 답변,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아주 많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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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은 ourcye@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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