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선 이슈] 국민의힘이 쏘아올린 DJP담판방식 '야권 단일화'…安 "대선 완주" 선언에도 尹 압력

2022.02.08 15:41:04

윤석열 "배제할 필요는 없어"…가능성 열어두고 'DJP연합' 언급
국민의힘 내부서도 "국민 안심시키는 단일화 필요" 목소리
'자강론' 이준석 "단일화, 전혀 고민하지 않고 있다" 반대
국민의힘, 단일화 협상 시 중재 적임자로 최진석·홍준표 등 거론
안철수 "지난 10년간 단일화 안 하겠다고 하면 100% 안 했다"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대선 후보 등록일(13~14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이 야권 단일화를 공론화하고 나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배제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DJP연합(김대중+김종필)'을 예시로 제시, 당내 인사들도 잇따라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자강론' 강경파들은 단일화에 거듭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이 같은 야권 단일화 공론화에 불쾌감을 보이며 가능성을 거듭 일축, 안 후보는 대선 완주 의사를 재확인했다. 

윤 후보는 7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배제할 필요는 없다. 안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에 나온 분이라는 점에서 저와 방향이 같다"며 "합쳐서 갈 수 있으면 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를 한다면, 바깥에 공개하고 진행할 게 아니라 안 후보와 나 사이에서 전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 진영에선 내가 단일화에 대한 절박함이 없다고 하고 여권은 단일화를 부추기는 척하지만, 내가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윤 후보는 또 "단일화를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화학적 결합'을 강조하며 1997년 DJP연을 화학반응이 일어난 사례로 제시했다.

여기에 윤 후보와 가까운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만드는 일은 안 후보 같은 분이 책임을 맡아 앞장서 이끌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원희룡·이용호 등 국민의힘 내부서도 '단일화' 촉구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야권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속 의원 중 가장 먼저 단일화를 촉구했던 윤상현 의원은 "들쑥날쑥한 여론조사 지지율만 믿고 자강론을 펼칠 만큼 여유로운 대선이 아니다. 이는 섣부른 자신감이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당장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지금도 늦었다"고 말했다.

원희룡 정책본부장도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때가 됐다"며 "초박빙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 후보 등록을 한 다음 단일화를 하려면 더 어려워진다. 국민을 안심시키는 쉬운 단일화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용호 정권교체동행위원회 대외협력본부장도 7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 공론화 방식은 시한이 지났다. 지금은 정치적 결단 차원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 내에선 단일화에 대한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다수결로 결정될 사안이 아니라 고도의 전략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윤 후보는 스스로 이렇게 얘기했다. '99가지가 달라도 한 가지, 정권을 교체해야 된다는 뜻만 같다면 모두와 손을 잡을 수 있다'. 저는 윤 후보의 뜻을 믿는다"고 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단일화에 선을 그었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권 본부장은 전날만 해도 원 본부장의 단일화 주장에 "단일화를 거론한 적도, 논의한 적도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권 본부장은 단일화 시기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투표 시작할 때라는 분도 있고 투표 용지 인쇄라는 분도, 사전투표 전까지는 언제든지 열려 있다는 분도 있는데 그 중간 어디쯤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깊이 생각하고 정한 것은 없다"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단일화 협상에 들어간다면 국민의당쪽에선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이나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 국민의힘쪽에선 홍준표 의원이나 윤상현 의원 등이 물밑작업 적임자로 거론된다. 이밖에 두 후보와 모두 소통한 경험을 가진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도 언급된다.

일각에선 지난달 안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인명진 목사도 주목하고 있다. 인 목사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8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인 목사는 이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를 요구하는데도 안 후보가 응하지 않으면 안 후보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오차범위 밖 이재명 앞서지만 여전히 접전

국민의힘의 야권 단일화 언급은 윤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여전히 접전을 벌이는 상황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4~5일 조사해 7일 발표한 다자대결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44.6%로 38.4%를 기록한 이 후보를 6.2%p로 앞섰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2월1주차(2~4일) 조사해 7일 발표한 4자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가 43.3%를 기록, 38.1%의 이 후보를 5.3%p로 앞섰다. 두 여론조사 모두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으나 여전히 접전 양상으로, 언제든 뒤바꿀 수 있는 상황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자강론' 강경파 이준석, 단일화 무용론 재확인

그러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일부 인사들은 '자강론'과 '단일화 무용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8일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저희는 안철수 후보 측이랑 직접적인 소통을 하고 있지 않지만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라든지 이런 것들은 저희는 전혀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소위 단일화라고 얘기하는 것은 좁은 의미에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의미한다. 그런데 지금 안철수 후보가 놓인 처지나 이런 것을 봤을 때 그런 방식은 가당치가 않다"고 일축했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윤 후보가 '단일화로 얻을 실익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번 주 금요일 이전에 결판이 날 것이라는 언급을 한 데 대해선 "이번 주말이 지나면 안 후보가 사실상 선거 모드에 돌입한다. 상당한 비용 지출과 더불어 선거에 참여한 다음에 빠지는 건 어렵다"며 "이번 주 금요일 이전에, 주말 이전에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단일화는 2등, 3등 후보가 하는 것", "안 후보의 고독한 결단을 기대한다", "단일화는 패배자의 언어" 등 단일화와 관련해 날선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도 "1등으로 달리고 있는 윤 후보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마치 단일화만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호도될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저기 거간 역할을 해 보려는 분들이 나서고 있으나, 개인적으로도, 우리 당에게도, 우리 후보에게도 정치적으로는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공개적으로 말한다는 것 자체가 진정성 없다"

국민의힘이 쏘아올린 야권 단일화 공론화에 안 후보는 7일 ‘G3 디지털경제 강국 도약을 위한 대선 후보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단일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말한다는 것 자체가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을 향해서도 "어제는 아니라고 했다가 오늘은 된다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안 후보는 8일 관훈토론회에서도 "제가 단일화를 안 하겠다고 하면 100% 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입문 후) 지난 10년간 선거와 관련된 것이 9번이었다. 제가 단일화를 하겠다고 말을 했을 때 단일화를 했다"며 "2012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 양보를 했고,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단일화를 단 한 번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려고 나왔다. 당선이 목표이고, 끝까지 갈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대한민국 비전에 대해 말씀 드린다면 국민께서 인정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8일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0%'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가능성을 퍼센트로 본다면 0%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사이에 물밑접촉은 있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진행자가 '같은 당 이태규 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의원 중에 접촉해 오는 의원들이 있다고 한다'고 하자 권 원내대표는 "통화를 하자는 요청들은 있다"며 "(그러나 제가) 콜백을 안 하고 있다. 단일화에 대한 얘기를 할 수도 있다는 상황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KBS에 출연해 "일부 국민의힘 인사들이 물밑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 당이나 후보는 일절 응하지 않고 있고 관심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본부장은 또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에서 정상적이고 멀쩡한 후보는 안철수 한 명 뿐인데 왜 그 후보에게 단일화를 할 것인지 묻는 것이냐"며 "윤석열 후보나 이재명 후보에게 단일화를 할 것인지 묻는 게 순서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의힘 또는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화 프레임에 갇히면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것을 보일 시간이 없다"며 "안 후보로서는 굉장히 큰 리스크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빠져나오는 게 좋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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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새나 saena@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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