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총재 등 만나 공조체계 강화 협의
무디스 회장, "한국 부채비율 선진국 대비 양호"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지난 16∼24일 해외 출장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왼쪽) 등과 글로벌 금융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금융감독원>
▲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지난 16∼24일 해외 출장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왼쪽) 등과 글로벌 금융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금융감독원>

[폴리뉴스 고현솔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유럽 금융당국 최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글로벌 금융시장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커지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공조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지난 16일 해외출장길에 오른 정 원장이 24일까지 유럽 금융당국 최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글로벌 경제·금융 관련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는 약 일주일 동안 독일 프랑크푸르트,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를 방문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토스튼 포에취 독일 금융감독청(Bafin) 부청장, 롭 파우버 무디스 회장을 만났다. 

정 원장은 이들에게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온 한국 금융당국의 노력과 성과를 설명했다. 또한 포스트 팬데믹 전환, 글로벌 인플레이션 발생, 통화정책 정상화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정 원장과 유럽 금융당국 수장들은 최근 급변하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제 악화로 전이될 것을 우려해 최고위급 핫라인 구축을 통해 글로벌 공조체계를 강화하기로 협의했다.

최고위급 수장들은 한국 경제가 코로나19 위기극복 과정에서 다른 주요국에 비해 견고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으며, 위기관리 측면에서도 충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향후 유로존의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마다 금감원과 통화정책 전환 관련 접근방식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베일리 BOE 총재는 통화정책 결정의 주요 정책변수로 에너지 가격,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등을 언급했다. 금융환경 불확실성 대비를 위해 두 기관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샘 우즈 영국 건전성감독청 청장은 코로나19 이후 실시된 한국의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를 영국에서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토르스텐 푀츠시 독일 금융감독청 부총재는 헤리티지 펀드 관련 정보제공 협조 요청 관련해 금감원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파우버 무디스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한국의 부채비율 증가가 여타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신용등급 평가할 때 한국 경제의 안정적 운용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영국·독일 진출 한국 금융회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기관별 애로·건의사항을 현지 감독당국에 전달했다"며 "해외진출 금융회사에 대한 실질적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감독 당국 간 인력교류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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