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선 이슈][D-1] ‘김포공항 이전’ 블랙홀에 빠진 민주당, 전국 휩쓴 최대 악재…국힘 총공세-민주 내분

2022.05.31 23:45:28

李-宋 꺼낸 ‘김포공항 이전’ 제주‧울릉‧부산 이어 전국적 이슈화
민주당 '당 공약 아닌 지역공약일 뿐' '김포공항 이전, 공약 경솔'…당내 반대 목소리 커져
김동연 경기지사까지 비판 입장 가세 “당내 조율 없이 나와” 송영길도 "제주도와 합의해야 추진"
이준석, 국민의힘 총공세 “이재명, 아집 섞인 주장 거두고 주민들께 사과해야”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내놓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6.1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마지막까지 제주를 넘어 전국을 뒤흔드는 최대 이슈로 떠오르며 민주당 최대 악재가 되고 있다. 

제주도에 이어 울릉도, 부산까지 ‘지역말살’ ‘제주완박’을 외치며 거세게 반발하자 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와 유인태 전 사무총장, 김민석‧조응천 의원 등 당내 인사들이 비판 행렬에 가세하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이 ‘김포공항 자살골’로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는 듯한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 이번 6.1 지방선거 당선 가능 지역을 호남 3곳을 포함한 4~6곳으로 낮춰 예상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강세지역인 제주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가 직격탄을 맞으며 위태로운 지경에 놓였다. 

국민의힘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당 지도부가 '김포공항 이전' 이슈를 들고 제주도와 경기도를 방문해 총공세 유세전을 폈다. 울릉도에 지역구를 둔 김병욱 의원에 이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도 날선 비판을 가했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역시 서울시민 불편을 들어 공세에 나서면서 전국 이슈로 확대됐다.

그럼에도 이 후보와 송 후보는 당내 비판에도 여전히 공약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국민의힘을 겨냥해 역공을 펼치고 있으나 역부족인 모양새다.

■ 민주당 제주도당, 윤호중, 김민석, 유인태, 조응천 등 내부 반발 거세져
“김포공항 이전, 중앙당 공약 아니다" "막판에 경솔했다. 잘못한 것”
송영길 한발 물러서 "제주도민과 합의없이 추진될 수 없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28일 제주도당 차원에서 '김포공항 이전' 전면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나서면서 당내분이 표면화되었다. 

이 자리에는 오영훈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와 민주당 제주 지역구 의원들이 모두 참석하여 "김포공항 이전은 제주관광 말살"이라며 "제주도민 자주권이 이재명, 송영길 후보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겸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당론이 아니다'는 점을 곳곳에서 밝히고 있다. 윤 위원장은 29일 백군기 용인시장 후보 지원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김포공항 이전은 중앙당 공약이 아니라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의 공약”이라며 “우리 당 후보들 간 지역에 따라 의견 차이가 있다고 한다”고 선을 그었다.

윤 위원장은 31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김포공항 이전’이 당 차원의 공약은 아니라며 거듭 선을 그었다.

윤 위원장은 “지방선거이기 때문에 공천과 선거 공약 이런 부분들까지 시도당과 우리 후보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며 “후보들이 자기 지역에 필요한 공약들을 내놓고 이런 것들이 공론화돼 가는 과정을 거쳐 정책을 확정해가는 것 또한 선거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측면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김민석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도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당장 시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연구할 검토과제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대선) 그때 논의에 기초해 이재명 후보는 인천으로 가시고,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로 온 상황에서, 두 분이 이거(김포공항 이전)는 자기들이 연구과제로 검토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차원에서 초장기 연구 과제로 검토하는 협약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것을 갑자기 무슨 즉시 시행 공약인 것처럼 국민의힘에서 막 치고 나온 건데, 너무 그렇게 과민하실 필요는 없다”며 “예를 들어 서울시장, 인천시장이 된다 이러면 서울·인천연구원에서 장기 검토를 시킨다. 그런 차원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본부장은 '김포공항 이전'의 민주당 악재를 짚으면서 6·1 지방선거 판세가 위태롭다고 말했다. "(광역지방자치단체장) 4군데를 확실히 이기고, 하나 더 5, 6곳이 되면 굉장히 선방이 될 것 같고 지금 네 군데를 확실히 굳히기도 장담하기 쉽지 않은 막판의 초경합 혼전상태로 들어갔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6, 7개를 넘어가면 굉장히 선전이라고 처음부터 설정했는데 실제로 선거가 시작된 후 생긴 안팎의 변수들이 있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여러 대내외적 환경의 변화로 4곳 외의 1곳도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이고 4곳조차 여차하면 흔들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민주당 위기를 진단했다.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30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선거 막판에 가서 공약한 것은 경솔했다"며 "저렇게 중요한 문제를 하려면 나오면서부터 (공약을) 했어야지, 저는 잘못한 것이라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전 총장은 6·1 지방선거 판세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7곳 중 6곳만 이겨도 선방한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민주당은 지금 폭망해야 되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한 4~5군데에서 경합 양상을 보이는 것은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세종, 강원, 인천도 그렇고 그래도 한 6군데 하면 그냥 선방은 했다"며 "7군데면 그래도 잘 싸운 편이고, 대통령 취임 직후에 하는 지방선거에서 여섯 군데만 이겨도 선방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 간사인 조응천 의원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포공항 이전을) 대선 당시 송영길 대표가 무지하게 밀었고, 이재명 대선후보도 상당히 관심이 있었다"며 "제가 여러 가지로 분석해서 이건 안 된다고 얘기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슬롯(시간당 최대 이착륙 횟수)을 획기적으로 늘리지 않는 이상 인천공항에서 제주로 가는 국내선을 처리할 여력은 없다"며 "(대선 이후) 그 몇 달 사이에 그게 되겠느냐"라고도 반문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송영길 후보도 한발 물러섰다.

송 후보는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민의 합의 없이는 추진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정부의 동의도 필수적이다.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가 당선되면 함께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 김동연도 비판 대열 가세 “김포공항 이전, 당내 조율없이 나온 건 문제가 있었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경기도와 직결되어 있는 ‘김포공항 이전’ 이슈가 전면화된 것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포공항 문제는 전체적으로 당내에서 조율을 거쳐야 될 내용인데 아무 조율 없이 이렇게 나온 것에 대해서는 조금 문제가 있었다”며 “자기 자신의 공약 때문에 다른 지역에 관련되는 공약 문제에 있어선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해야 되는데, 그런 논의가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 캠프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안민석 의원은 같은 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전체적으로 양날의 칼이라고 본다. 이재명, 송영길 두 분이 제기했던 서부권 개발 이슈화는 일단 성공했다고 본다”며 “그 이슈가 어느 쪽에 유리할지 불리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반응을 보면 사력을 다해 반응하고 있다.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이렇게 호들갑 떨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성남 비행장까지 포함해 꽤 오랫동안 논란이 됐던 건데, 선거구의 전문가들과 토론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할 필요는 있다.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할 것 같다”면서도 “대선 때도 이미 하셨던 문제이고, 선거 국면에서는 송영길 후보와는 이야기가 된 듯하니까 그 정도 수준에서는 이야기가 아주 안 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 이준석 “김포공항 이전은 말장난…결국 대책없는 폐항”

국민의힘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 최대 격전지이자 민주당에서 내건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타격이 예상되는 경기도와 제주도 지역에 지도부가 총출동해 화력을 집중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막아줍써 제주완박'이라 적힌 어깨띠를 두른 돌하르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좋아하는 초밥 가게가 멀어지면 적게 먹는 건 당연하다"라며 "그런데 공항이 멀어지는데도 제주관광 수요가 유지된다는 것은 수요공급의 기본 원리도 모르는 무식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공약을 옹호하기 위해 이재명 후보가 계속 궤변을 일삼고 있다"라며 "이제는 김포공항 폐항 이후에도 제주관광 수요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고, 원주·청주 (공항으로) 가면 된다고 얘기한다. 말도 안 된다"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아집 섞인 주장을 빨리 거두고 제주도민과 (공약이) 영향을 주는 서울·경기 주민께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지만 이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영훈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가 김포공항 폐항 공약은 이재명이 냈는데 그게 잘못됐다고 얘기하면서 사퇴는 이준석이 하라고 하는 것을 보면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설명할 수 없다"며 "이런 식의 논리 수준으로 어떻게 도정을 운영하냐. 그냥 사퇴하라. 민망하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민주당이 김포공항을 '이전' 한다고 말장난 하는데 인천공항으로 합치는 게 아니라 그냥 민주당이 말하는 건 김포공항 '폐항'이다"며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뭘 가져갈 거냐. 한국공항공사를 인천공항공사와 통합할 거냐. 관제탑 뽑아가서 인천공항이나 원주공항에 심을 거냐. 결국 그냥 대책 없는 폐항"이라고 몰아붙였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 경기 제주 등 전국 선거는 어찌 되든 나만 살아보겠다는 팀킬"이라며 "서울 인천까지 10분이면 간다, 대형 여객기가 수직이착륙하는 시대라는 등 허언증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포공항 이전해서 수도권 서부 개발하겠다는 거창한 계획을 밝혔지만 국민들은 '대장동 개발'의 '먹튀'를 재연하려고 하는 거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검증이 끝나 불가능하다는 사업을 다시 들고나온 것은 자기가 출마한 지역, 계양 주민을 농락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말이 안 되는 사업을 현실화하려다 보니 제주까지 가는 해저터널, 수직이착륙비행장 등 비현실적 이야기를 한다"며 "이 후보는 제발 막무가내 같은 정치를 그만하고 2선으로 물러나 달라. 국민들 보기에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도 '김포공항 이전' 공세에 가세했다. 박 시장 후보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포공항이 없어지면 피해는 제주만 보는 것이 아니다. 부산도 직격탄을 맞는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540만명 이상이 김포 부산 노선을 이용했다”면서 “제주 못지않게 부산시민의 발이자 부산의 산업에 미치는 중대한 영향은 물론 부산을 관광도시로 만든 주역이 바로 김포-부산항공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야말로 민주당이 얼마나 문지방을 보지 않고 밥만 먹으려 달려들다 밥상을 엎는 정당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이런 분들이 정권 안 잡은 게 부산으로선 정말 큰 다행”이라고 꼬집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31일 광운대역 집중 유세 현장에서 송영길 후보를 겨냥해 "이번에 상대방 서울시장 후보가 너무 준비 없이 나왔다. 급조돼 나온 후보가 졸속 공약만 계속 내놓는 헛발질을 계속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포공항 옮기겠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서울 동쪽이나 북쪽, 남쪽에 사시는 서울시민들은 원주공항, 청주공항으로 가야한다. 여기서 두 시간 걸린다"며 "이런 예상되는 부작용이 있음에도 또 하나하나 모든 공약이 절대 지켜지기 힘든, 수십조원이 필요한 공약임에도 이틀이 멀다 하고 내놓고 승부하겠다는 것은 마음이 급하고 조급해 선거를 포기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에 안쓰러울 정도로 조급증이 눈에 보인다"고 했다.

■ 당 안팎 비판에도 이재명 강경 노선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통폐합해야 인천이 산다”

당내외 거센 비판에도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 추진 의지를 꺾지 않았다.

이 후보는 31일 오전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에서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와 공동기자회견에서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통합하면 제주 관광이 망가진다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거짓말"이라며 "김포공항에서 내리면 관광이 잘되고, 인천공항에서 이륙하면 제주 관광이 잘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국민의힘을 직격했다.

이 후보는 "대개 외국에서 제주를 가려면 인천공항을 통해야 한다. 인천공항에 내려서, 김포공항에 내려서 제주도에 가야 한다. 제주도는 무비자인데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경우) 입국절차를 밟아야 한다. 시간 걸리고 돈 든다"며 "인천공항에서 갈아타고 바로 제주로 가면 훨씬 시간이 짧다. 그게 제주도 관광 활성화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김포공항으로 인해 인천이, 특히 계양지역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보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민간 공항이 근거리에 이렇게 두개씩 있는 경우 많지 않다. 너무 비효율적"이라며 "인천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통·폐합, 이전하고 강서·김포·계양 일대 수도권 서부지역 핵심 거점 신도시를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며 "그래야 인천이 살고, 계양이 산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당 지도부에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비판하는 것을 두고 "5살 미성년 아이 투쟁이거나 알고도 하는 거짓말"이라며 "어린아이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적 수준을 갖고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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