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민주, '이재명 당권' 놓고 '친문-친명' 충돌…전문가 “이재명, 당권보다 긴 호흡으로 연합정치해야”

2022.06.06 22:55:04

8월 전당대회, 다음 총선 공천 좌우하는 당대표 자리에 촉각
친문 “선거 참패 평가, 지도부 결정에 대한 성찰 있어야”
친명 “일부 의원 ‘이재명 죽이기’ 기획…분열해선 안돼”
전문가 "분당은 공멸... 중요한 것은 정치교체 흐름과 민주당 혁신 함께 가느냐 문제"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6.1 지방선거 패배 후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오는 8월 전당대회를 두고 '친문재인계와 친이재명계' 간 내홍이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 내분의 핵심은 이재명 의원이 당권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다.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는 당대표 자리를 두고 견제 움직임이 나타나며 일각에서는 '분당설'까지 나온다.

'反명(친문) 진영'인 이낙연계, 정세균계, 강성친문들은 일제히 대선과 지방선거의 연이은 참패에 '이재명만 살고 민주당은 죽었다'면서 '이재명 책임론'을 강하게 물으며, '이재명 당권 도전'에 결사 반대하고 나섰다.

더 나아가 이들 '反명(친문) 진영'은 '개딸' 등 이재명 지지 강성당원들을 중심으로 한 '이재명계'의 결집을 막기위해 이낙연계와 정세균계는 '계파해체'까지 선언했다. 현재 이재명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계파갈등으로 비칠 것을 우려하면서 이재명계의 계파해체도 동시에 겨냥한 것이다. 

반면에  '親명 진영'은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는 대선, 지선 총괄을 한 이재명 의원 책임만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 5년과 민주당 지도부 갈등 등에도 그 책임이 있다며 '이재명 책임론'은 '이재명 죽이기'라고 반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여전히 민주당의 자산은 '이재명뿐'이라면서 이재명 당대표를 주장하고 나섰다. 

전문가는 "이재명 의원이 대선과 지선 연이은 참패 직후인 지금 당대표로 전면에 나서겠다는 당대표를 고집함에 이어 당 분란을 자초할 필요는 전혀 없다"면서 "보다 긴 호흡으로 민주당 쇄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며 "주류-비주류의 연합정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일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자생당사(自生黨死)’라면서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며 "당생자사(黨生自死),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한다”고 이재명 의원을 겨냥했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친명-비명'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계파싸움을 겨냥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떠오르는 요즘 민주당 집안 사정”면서 “2연패했으니 노선투쟁 등 피터지게 싸우라 했지만, 국민이 납득하는 싸움을 해야지, 너죽고 나살자 한다면 3연패가 기다릴 뿐이다. 이런 싸움 말고 진짜 싸움을 하라”고 쓴소리를 했다. 

■ 反명(친문), 이재명-송영길 대선·지선 연이은 선거 참패 책임론 가열

친문 진영에서는 잇따른 선거 패배를 두고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의 공천 과정 문제가 '참패의 원인'이라며 '이재명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가장 직접적 입장을 밝혔다.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온 2일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며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는 건 국민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라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미뤘기 때문"이라며 "패배의 누적과 그에 대한 이상한 대처는 민주당의 질환을 심화시켰다"면서 '극단적 강경당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6일 JTBC 썰전라이브'에 출연,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는 누가 뭐래도 이재명 후보가 나섰다"면서 "그렇디면 이 의원과 이 의원과 가까운 분들이 먼저 '어떤 문제점이 있었다' 고 스스로 반성하는 걸 내놓고 그 다음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보태야한다"고 이재명 의원을 겨냥했다.

이어 스스로 '친문' 문제도 짚었다. 그는 "친문 의원들이 과연 국정운영과 당운영을 잘한 거냐에 대해서는 책임있는 친문 의원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5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이재명을 지키자' 이런 식으로 자꾸 옹호할 문제가 아니다. 이재명을 죽이자 이것도 아니다"며 "이 문제는 과연 민주당이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고 있는 거냐가 핵심"이라며 친명 진영을 직격했다. 

그는 "(이번 6.1선거는)대선 때 있던 지도부와 대선 때 있던 에너지 또 그 브랜드, 메시지 가지고 다시 한번 붙어보자고 이 결정을 한 것이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의 이 결정에 대한 평가와 성찰, 반성없이 이번 지방선거의 참패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겠냐"고 '대선-지선'을 책임진 이재명 의원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의원의) 계양을이나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결정들이 정상적인 정당에서는 쉬운 결정이 아니다"라며 "지역구를 교체해가면서까지, 우리 정치사에서 있어 본 적이 없다. 대선에 떨어지고 한 달 만에 또 출마한다, 이것도 우리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친이계를 겨냥해 “더 큰 분열로 당을 몰아가고자 하는 이들이 분열을 운운하는 세태가 한심하기만 하다”고 글을 올렸다.

신 의원은 “당내에서 냉정한 평가와 반성을 할 수 없게 만드는 방식이 있는데, 그 누구의 책임이 아니라 모두의 책임이라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인데 (이는) 책임의 경중을 흐리는 방식”이라며 “특정인과 그 특정인을 둘러싼 이들의 잘못은 사라지고 ‘모든 문제는 당 내부의 구조에 있었다’로 귀결된다”고 '이재명계'를 겨냥했다.

'586의 대표주자'인 친문 우상호 의원은 '이재명 당대표'에 정면 반발하면서 '분당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4선의원인 우 의원은 차기 당대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우 의원은 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이재명 의원의 당권도전'에 대해 "민주당은 대권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항상 시끄러웠고 내분이 생겼다"며 "(당내) 의원들의 다수 의견은 아무래도 걱정하는 쪽이 많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우 의원은 "민주당의 대권 주자가 당권을 잡을 경우 통합형 지도자로서 보이기 어렵다"며 "이번 당권 주자는 총선 공천에 관여할 수 있는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다음 대선을 겨냥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가 2015년 당권 도전할 때도 저는 부정적으로 봤고, 이낙연 전 대표가 당권 도전할 때도 부정적으로 조언했다"면서 "민주당의 대권 후보가 당권 주자가 되면 특정 진영의 대표성이 강화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5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 대표할 때 결국 당이 깨지지 않았느냐"면서 '분당' 가능성도 언급했다.

우 의원은 "지금 중요한 건 특정 세력과 특정 주자의 프로그램이 더 중요한 게 아니고, 당이 어떻게 잃어버린 신뢰와 사랑을 회복할 것 인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의원의 계양을 출마가 도움이 됐냐, 안 됐냐가 논란인데, 결국 공천은 당 지도부가 한 것"이라며 "패배의 책임은 당 지도부가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친문에서는 홍영표, 전해철, 우원식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이 당권 도전에 거론되고 있다.

'이재명 계양을 출마'에 가장 강력히 반대했던 홍영표 민주당 3선의원(인천 부평구 을)은 6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는 당시 우리 당의 모든 사람들이 원했기 때문에 출마했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송영길 서울지장 출마에 대해서도 “전략공천위원회에서 송영길 후보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은 안 된다고 판단해서 컷오프까지 시켰지 않나”라며 “그것이 하루 저녁에 뒤집혔다. 컷오프 시키고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보자 이런 상태에서 송영길 컷오프를 무효화시키고 의미도 없는 경선을 하겠다고 바뀌었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홍 의원은 “송영길, 이재명 후보가 나서서 그나마 이렇게(김동연 경기도지사·이재명 인천 계양을 당선) 됐다고 평가를 한다. 과연 그런가”라고 반문하며 “이번 선거 결과를 분석해보면 우리가 패배했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이재명 의원이 계양으로 나서고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이게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이재명, 송영길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당권을 위한 계파 투쟁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따지면) 후보나 비대위에 어떠한 이견도 있어서는 안 되고 거기에 대해 어떤 문제를 제기하거나 비판하는 것도 당권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얘기하는 거니까 입을 다 다물어야 될 것”이라며 일축했다.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홍 의원은 "지금 민주당의 위기에 대해 ‘이렇게 가서는 우리 민주당이 지난 70년 동안 전통과 우리가 역사적으로 해왔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많다”며 “일단은 당을 쇄신하고 혁신해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드는 것, 또 새로운 리더십을 만드는 과정에서 역할을 하면서 판단하려고 한다”고 당권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 친명계 “이재명 책임론? 누구 탓 말고 우리 탓.... 이재명 당대표로 '당재건' 하는게 책임지는 것”

민주당 친명계 의원들은 ‘이재명 죽이기’를 중단해야 한다며 당 차원의 개혁을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에 득 될 게 없다. 저쪽 사람들만 이익이고 좋아할 일이다. 남 탓하지 말자"며 이재명 의원을 엄호했다.

정 의원은 "10년 전에도 대선 패배 후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에게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라'고 주장한 의원들이 있었다"며 "그 후로 문재인을 흔들던 사람들은 끝내 탈당하고 딴살림을 차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2012년 당시 문재인을 공격하면 안 되었듯이, 대선후보였던 이재명에 상처를 내고 공격하면 안 된다"면서 "오늘 의총에서 '누구 때문에 졌다'라고 남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의 잘못이고, 우리 모두의 부족이고, 우리 모두의 탓"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선거 패배를 수습하기 위해 조기 전당대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기 전당대회를 하려면 전당대회 룰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대선 당시 정당혁신추진위원회가 제시한 당대표 예비후보 컷오프 시 중앙위 50%, 권리당원 50%으로 하고, 전당대회(본선)에서는 중앙대의원 20%, 권리당원 45%, 일반 국민 30%, 일반당원 5% 안을 언급했다.

이 의원의 측근 그룹 ‘7인회’ 소속 김남국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일부 의원들은 '이재명 죽이기'를 기획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반격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재명 책임론 논의가 선거 전부터 계속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것은 대선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어떤 의원은 선거 결과가 나오기도 전부터 이재명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고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적었다.
 
그는 “분열해서는 앞으로 나갈 수 없다”며 “의원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 국민과 당의 이익보다 더 우선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전당대회가 혁신을 위한 생산적인 논의를 하고 당을 새롭게 바꾸는 기회의 장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7인회' 소속 문진석 의원도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의 패배가 이재명 책임이라고? 그만들 좀 하라"고 내질렀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23일 만에 치러진 것을 언급하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오셔서 총괄선대위원장을 하셔도 결과는 별로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누구 탓할 때가 아니다"고 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했던 무소속 민형배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일제히, 재빨리, 미리 준비했다는 듯.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자기 당 동지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꼴이 잔인하다”며 "전우가 쓰러졌으면 우선 상처를 치료한 다음에 시시비비를 가릴 일"이라고 적었다.

민 의원은 “(이들은) 문재인 정부 요직을 지냈거나, 민주당 대표,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을 했었고, 이재명 후보 선대위까지 맡으셨던 분들”이라며 “대선 후보나 당대표가 되지 못했고, 이번 선거를 직접 지휘한 것이 아니라 해서 면책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6일 이재명 의원이 선거 결과에 책임지려면 '당권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 우리 당이 3연패일지 2연패일지 너무 처참하게 깨지고 있다"며 "이 상황쯤 되면 창당 수준의 재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은) 가장 큰 자산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라면서 "그런데 당이 지금 무너진 상황에서 '나 모르겠다, 여러분끼리 잘 알아서 해봐라'는 건 정말 무책임한 태도"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오히려 이 의원이 당대표에 나서서 다시 재건하는 게 책임지는 거라는 말인가"라고 재차 질문하자, 민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약 계양을에 출마하지 않았다면 조금 다른 문제일 텐데 출마를 했다"며 "제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자전거를 타고 굴리기 시작했다. 멈추면 넘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문진영인 이낙연계, 정세균계가 '계파정치'로 오인받을까 계파해체까지 했지만 친명계 의원인 안민석 의원은 안민석 의원은 6일 '이재명 책임론'이 '계파정치'라고 비난했다.

안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재명 책임론) 그런 주장은 기득권 카르텔이 작동한 결과라고 본다. 다분히 계파적 시각"이라며 "전당대회에 출마하실 분들이 특정인은 출마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 역시도 계파적 관점이고, 계파적 이해관계가 깔린 것이고, 비이성적인 것"이라고 친문계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특정인에만 있겠느냐. 대선 패배의 책임과도 맞물리는 것"이라면서 "근본적으로는 우리 고루한 민주당 이게 본질적인 문제다. 그러한 민주당을 만든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 않느냐"고 이재명 책임론 보다는 '민주당 전체 책임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시절 철저한 계파의 이해와 계파 관계에 의해서 당을 운영했고, 공천도 그래 왔다"며 "그래서  당원 중심의 당을 만드는 것이 혁신의 핵심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김능구 “이재명, 당대표 고집하면 분란 자초" "분당은 공멸, 공멸 피하려면 연합정치해야”

정치컨설턴트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는 이같이 민주당의 팽팽한 '친명-반명'간의 내홍에 대해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과정이라며, 이를 계기로 문제점이 공유되어 진보정당으로서의 가치와 미래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0년 집권 호언장담했던 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 보궐선거 그 다음에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이어서 연패를 거듭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지금 민주당의 분열상은 흥망성쇠의 과정에서 필연적인 것으로, 원인을 찾고 해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난타전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시절, 경선 이후 ‘원팀’이라는 것이 당의 건강한 목소리를 다 막아버렸다”며 “그래서 지금처럼 후련하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평가를 공유하는 게 좋은 것”이라고 보았다.

김 대표는 “친문의 문제제기, 그에 대한 친명의 반박 등 이러한 진통을 거쳐 이번 8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노선과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고 그것을 토대로 국민들의 지지를 다시 얻는 과정이 필수”라고 보았다.

이재명 의원의 향후 행보에 대해 “이 의원의 스탠스와 역할이 민주당의 운명과 다가올 전당대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며 “이재명 의원은 대선후보로서 호흡을 길게 하고 국민과 역사가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보고 본인의 거취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다수 국민들이 대선 후보로서 호흡을 고를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 굳이 당대표로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민주당 쇄신을 위해 본인이 할 역할은 분명히 있다”며 “난타질을 받을 당대표를 고집해서 당 분란을 자초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분당설'에 대해 "현재 분당 운운은 현재로서는 기우이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원심력에 의해 막 분열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다 공멸이기 때문에 분당은 지금 못한다"며 거듭 "분당은 공멸"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분당한다면 호남당밖에 없다"며 "지금 그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이낙연 전 대표인데 이낙연은 그걸 안 바란다"며 "지금 분열, 분당 이렇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공천 보장해달라는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가을쯤 총선 앞두고 공천 샅바싸움이 있을 수 있다. 어떤 면에서 서로 공멸을 원하지 않으니까 친명과 친문이 극적인 합의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누가 당권을 잡든지 간에 민주당은 이제 야당이고 야당 내에서는 연합정치를 해야 한다"며 "주류와 비주류가 공생해 함께 당을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더 중요한 부분은 대선 마지막 토론회에서 모든 후보들이 동의했던 정치교체, 이 정치교체로 나타난 흐름에 진보세력의 미래가 걸려 있다”며 “현재 진보정당이나 민주당이 과연 진보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느냐를 물었을 때 자신 있는 사람은 없다"면서 "이 정치교체의 흐름과 민주당 혁신이 함께 가느냐 마느냐 이 부분들이 본질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민주당, 이번주 혁신형 비대위 구성 '2024년 총선 공천룰' 전쟁 핵심…이재명, 7일 국회 첫 출근

친문-친명 갈등 한복판에 있는 민주당은 이번주 내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대선·지방선거 평가 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양 진영은 비대위 구성에서도 서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앞서 초선·재선·중진 의원들에 7일까지 비대위원을 1명씩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당내 의견 수렴을 토대로 이르면 8일 의원총회를 갖고 비대위원장, 비대위원 인선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문희상 전 국회의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 원로급 인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상민 의원, 이광재 전 의원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벌어지는 '당권 갈등'의 본질 중 하나는 2024년 총선 공천문제에 있다. 이에 혁신형 비대위가 내세운 당 혁신의 핵심이 다름아닌 '공천 혁신'이며, 이는 곧 '공천 룰(공천방식)'을 놓고 계파 전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각 계파는 비대위원 구성에서 부터 공천전쟁에 불이 붙었다. 

특히 이재명계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불지펴놓은 '586 용퇴론' '팬덤정치 청산' '내로남불 청산' 등을 내건 '당 쇄신론'이 공천문제로 어떻게 나타나게 될지 주목된다. 

한편 이재명 의원은 보궐선거 당선과 동시에 임기가 시작돼 오는 7일 국회에 첫 출근을 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지는 안철수 의원 역시 이번 보궐선거에 당선돼 이 의원과 함께 21대 국회 남은 기간은 2년여간 의정활동을 하게 된다.

이 의원은 자신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는 만큼 당권에 도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 대표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당내 여론이 많아지면서 이 의원으로서는 당권을 쥐지 못하면 다음 기회를 얻기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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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602@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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