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문대통령,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란 이야기 듣지 않게 해달라”
홍영표, 이철희 단상 앞으로 나가 연설 중단 항의
문희상 “얘기 들어줘야. 최종 판단 국민이 할 것”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등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등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지칭해 여야 간 막말과 고성이 오가면서 본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70여년의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사가 좌파정권 3년 만에 무너져 내려가고 있다”며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소득주도성장의 실패는 자명하고 시장 질서에 정면으로 반하는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과 재분배정책이 고용쇼크, 분배쇼크, 소득쇼크로 이어졌다”며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은 위헌이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헌정 농단 경제정책’”이라고 말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야유가 나오기 시작했다.

야유에도 연설을 이어나가던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빗대자 더 이상 연설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이 부끄럽다”며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주시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 직후 민주당 의원들은 고성과 함께 반발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는 단상 앞으로 나와 그만하라고 항의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에 한국당 의원들은 “경청하라”고 소리쳤다.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와 권성동 한국당 의원은 서로 몸을 밀치는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야유와 고함과 함께 “사과해”라고 항의를 반복하자 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연설 끝난 다음에 마음껏 표현해달라. 여러분의 이러한 귀 닫는 자세, 여러분들의 이런 오만과 독선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어 “여러분 의견은 정론관 가서 말씀해 달라“며 ”이게 뭐하는 모습인가. 이게 선진국인가. 여러분이 사과하라고 해서 제가 사과하겠나“라고 말하며 민주당 의원들의 야유에 반박했다.

연설이 진행되지 않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나 원내대표에 항의하는 의원들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요구하며 “조금만 냉정해지자. 모든 분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국회는 이렇게 하는 데가 아니다”라며 자중을 요구했다.

또한 “얘기는 들어줘야 된다. 참아달라. 최종적 판단은 국민들이 하는 것”이라며 “청와대 스피커란 말을 듣고도 나는 참았다. 이제 조용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듣자. 정치적 평가는 여러분 마음대로 하라”고 말했다.

문 의장의 주문에 나 원내대표는 연설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나 원내대표가 발언하는 동안 약간의 야유가 있었지만 별 무리 없이 본인의 연설을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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